스타트업 지원 공간…정부 `구글 구애` 성과 주목
정부가 구글과 제휴, 구글의 스타트업(벤처) 지원 프로그램을 위한 사무소를 서울에 유치키로 했다. 2006년부터 구글에 적지 않은 혜택을 제공하며 제휴를 추진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정부가 이번에는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끌고 있다.
구글은 27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는 '구글 캠퍼스 서울'을 내년 상반기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캠퍼스 서울은 사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에 600평 규모로 개관할 예정이다. 구글은 관련 임대 비용을 제공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구글은 지난 2012년에 영국 런던에 '캠퍼스 런던'을 설립하며 이같은 공간을 처음 운영했다.
구글과 한국 정부의 제휴는 지난 2006년 정세균 구 산업자원부 장관이 구글의 R&D 센터를 한국에 유치하며 시작됐다. 당시 정부는 구글에 각종 세제혜택에 더해 12억5000만원을 지원하는 혜택을 제공했다. 구글 외에도 유력 외국계 기업의 연구소 유치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당시 '관행'이었으나, 구글의 경우엔 그 조건이 파격적이었다. 또 구글의 연구개발 활동을 통한 결과물이 한국의 산업계와 공유되는 형태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특혜'라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구글에 대한 한국 정부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았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고위 관료들이 "구글, 애플의 상생 협력 사례에서 우리의 진로를 찾아야 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글은 2011년부터 K-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국 내 벤처 양성을 위한 활동을 전개, 이같은 러브콜에 일부 화답했다. 구글의 이같은 호응은 한국 내 벤처를 통해 도출되는 기술과 서비스 성공사례를 유튜브나 구글플레이 등 자신들의 생태계에 넣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K-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받은 국내 벤처 중 이렇다 할 성공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구글 캠퍼스 서울의 경우, 지난 2013년 4월 박근혜 대통령이 래리 페이지 구글 CEO와 접견한 뒤 나온 안이다. 구글은 27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캠퍼스를 설립하게 됐다"며 한껏 의미를 부여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구글에 감사하며 캠퍼스 서울이 국내 벤처의 글로벌 행보를 도와, 창조경제 구현의 주춧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캠퍼스 서울도 K-스타트업 프로그램처럼 구글이 한국 정부와 생태계에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구글의 '이익'을 위한 기업 활동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글은 2009년 이후 본격화한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검색엔진 등의 기본 선탑재 등으로 국내 업계로부터 불공정 논란을 사왔다. 동영상 성인인증 등 국내 기업에 적용되는 인터넷 관련 규제가 구글 등 해외 기업에는 적용되지 않아 국내 기업 '역차별'이라는 업계의 불만도 샀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 반독점 사례로 각국 정부로부터 십자 포화를 맞는 구글이 유독 한국에서만 칙사대접을 받고 있다"는 냉소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성공과 후광에 기대려 하지 말고, 한국 정부와 벤처업계가 보다 실효성 있는 협력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정근·김지선기자 antilaw@
구글은 27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는 '구글 캠퍼스 서울'을 내년 상반기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캠퍼스 서울은 사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에 600평 규모로 개관할 예정이다. 구글은 관련 임대 비용을 제공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구글은 지난 2012년에 영국 런던에 '캠퍼스 런던'을 설립하며 이같은 공간을 처음 운영했다.
구글과 한국 정부의 제휴는 지난 2006년 정세균 구 산업자원부 장관이 구글의 R&D 센터를 한국에 유치하며 시작됐다. 당시 정부는 구글에 각종 세제혜택에 더해 12억5000만원을 지원하는 혜택을 제공했다. 구글 외에도 유력 외국계 기업의 연구소 유치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당시 '관행'이었으나, 구글의 경우엔 그 조건이 파격적이었다. 또 구글의 연구개발 활동을 통한 결과물이 한국의 산업계와 공유되는 형태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특혜'라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구글에 대한 한국 정부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았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고위 관료들이 "구글, 애플의 상생 협력 사례에서 우리의 진로를 찾아야 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글은 2011년부터 K-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국 내 벤처 양성을 위한 활동을 전개, 이같은 러브콜에 일부 화답했다. 구글의 이같은 호응은 한국 내 벤처를 통해 도출되는 기술과 서비스 성공사례를 유튜브나 구글플레이 등 자신들의 생태계에 넣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K-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받은 국내 벤처 중 이렇다 할 성공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구글 캠퍼스 서울의 경우, 지난 2013년 4월 박근혜 대통령이 래리 페이지 구글 CEO와 접견한 뒤 나온 안이다. 구글은 27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캠퍼스를 설립하게 됐다"며 한껏 의미를 부여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구글에 감사하며 캠퍼스 서울이 국내 벤처의 글로벌 행보를 도와, 창조경제 구현의 주춧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캠퍼스 서울도 K-스타트업 프로그램처럼 구글이 한국 정부와 생태계에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구글의 '이익'을 위한 기업 활동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글은 2009년 이후 본격화한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검색엔진 등의 기본 선탑재 등으로 국내 업계로부터 불공정 논란을 사왔다. 동영상 성인인증 등 국내 기업에 적용되는 인터넷 관련 규제가 구글 등 해외 기업에는 적용되지 않아 국내 기업 '역차별'이라는 업계의 불만도 샀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 반독점 사례로 각국 정부로부터 십자 포화를 맞는 구글이 유독 한국에서만 칙사대접을 받고 있다"는 냉소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성공과 후광에 기대려 하지 말고, 한국 정부와 벤처업계가 보다 실효성 있는 협력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정근·김지선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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