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 강남에 환전소 신설… 원·위안화 직거래 진출
외환 - 하나은행과 조기통합에 기대…'1위 탈환' 목표
외환 - 하나은행과 조기통합에 기대…'1위 탈환' 목표
우리은행과 외환은행 간 외환시장 패권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외환시장은 전통적으로 외환은행이 강세를 보여왔으나, 우리은행이 공격적인 행보로 외환시장을 강화하면서 2006년 이후 양 은행이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의 지난해 외환시장 점유율은 약 27%와 25%로, 우리은행이 근소하게 앞선 상황이다.
여세를 몰아 우리은행은 외국환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일환으로 우리은행은 이달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강남관광정보센터' 내 환전소를 신설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른 환전소와 마찬가지로 내·외국인을 위한 환전 송금 등 외환 업무 및 외국어 서비스를 지원 중"이라면서 "지난해 한 달 동안 40만 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을 만큼, 강남이 외환 업무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환전소 운영으로 큰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특별한 투자나 영업 없이 환전 '스프레드 (사고팔 때의 가격 차)'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데다 환전 수수료 납입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보고 있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달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과 약 3100만 위안 규모의 원·위안화 선물환 직거래를, 중국 공상은행 등과 약 9200만 위안 규모의 원·위안화 현물환 직거래를 각각 체결했다.
이에 맞서 1위 탈환에 나선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 조기통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양행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외국환분야의 주도권을 다시 획득하는 것이 가장 큰 조기통합 효과 중 하나"라며 "이와 별도로 외환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원·위안화 현찰 직거래를 실시하는 등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외환은행은 중국은행과 620만 위안 규모의 원·위안화 현찰 직거래를 체결한 바 있다.
이들 은행 외에도 은행권 전반으로 외환업무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외환전문가인 '외환스타'를 전국 영업점에 배치하고 있으며, 특히 농식품 기업에 대해 수수료 우대지원 등 외국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은 비대면 채널을 통한 외환업무 상담을 통해 고객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저금리 기조로 인해 예대마진을 통한 이자수익을 올리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외환시장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환 업무는 펀드, 보험 등 다른 비이자이익 유입 채널보다 수수료에 대한 인식이 훨씬 보편화 돼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 추가적인 투자가 거의 없고 이에 비해 수익성은 높아 은행의 건전성을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영기자 cat@dt.co.kr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외환시장은 전통적으로 외환은행이 강세를 보여왔으나, 우리은행이 공격적인 행보로 외환시장을 강화하면서 2006년 이후 양 은행이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의 지난해 외환시장 점유율은 약 27%와 25%로, 우리은행이 근소하게 앞선 상황이다.
여세를 몰아 우리은행은 외국환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일환으로 우리은행은 이달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강남관광정보센터' 내 환전소를 신설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른 환전소와 마찬가지로 내·외국인을 위한 환전 송금 등 외환 업무 및 외국어 서비스를 지원 중"이라면서 "지난해 한 달 동안 40만 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을 만큼, 강남이 외환 업무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환전소 운영으로 큰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특별한 투자나 영업 없이 환전 '스프레드 (사고팔 때의 가격 차)'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데다 환전 수수료 납입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보고 있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달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과 약 3100만 위안 규모의 원·위안화 선물환 직거래를, 중국 공상은행 등과 약 9200만 위안 규모의 원·위안화 현물환 직거래를 각각 체결했다.
이에 맞서 1위 탈환에 나선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 조기통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양행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외국환분야의 주도권을 다시 획득하는 것이 가장 큰 조기통합 효과 중 하나"라며 "이와 별도로 외환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원·위안화 현찰 직거래를 실시하는 등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외환은행은 중국은행과 620만 위안 규모의 원·위안화 현찰 직거래를 체결한 바 있다.
이들 은행 외에도 은행권 전반으로 외환업무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외환전문가인 '외환스타'를 전국 영업점에 배치하고 있으며, 특히 농식품 기업에 대해 수수료 우대지원 등 외국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은 비대면 채널을 통한 외환업무 상담을 통해 고객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저금리 기조로 인해 예대마진을 통한 이자수익을 올리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외환시장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환 업무는 펀드, 보험 등 다른 비이자이익 유입 채널보다 수수료에 대한 인식이 훨씬 보편화 돼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 추가적인 투자가 거의 없고 이에 비해 수익성은 높아 은행의 건전성을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영기자 ca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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