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주력 중ㆍ대형 세단 판매 부진… 내수 점유율 7년만에 70% 붕괴
현대·기아자동차가 7년 만에 내수시장 점유율 70% 밑으로 떨어져 비상이다. 주력인 세단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차 공세에 밀리고 있어 전환점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수입차와 가격 경쟁이 되는 주력 중·대형 세단에서의 열세가 눈에 띈다는 점이 큰 위협이다. 신형 제네시스와 LF쏘나타 등 신차 효과와 저금리 할부 정책 등으로 내수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내수시장 자동차 총 신규등록 대수는 84만75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5.5% 늘어났고, 현대자동차는 이 중 35만9073대를 판매해 점유율 42.7%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4.0% 늘었으나 점유율은 0.5%포인트 줄었다. 기아차는 22만5163대를 팔아 판매량이 5.7% 줄었고, 점유율 역시 26.8%로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나 빠졌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상반기 점유율은 69.5%로 70% 밑으로 내려갔다. 이는 2007년 69.0% 이후 7년 만의 최악의 성적이다.
수입차의 안방시장 공략이 현대·기아차에 큰 타격이 됐다. 수입차 판매량은 10만4275대로 12.4%의 점유율을 기록, 전년 동기와 비교해 2.8%포인트나 늘었다. 한국지엠과 쌍용차, 르노삼성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점유율이 각각 0.4·0.3·0.1%포인트 증가했지만, 수입차의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국산차 3사 판매량을 모두 합친 시장점유율은 17.1%다.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성적표는 주력인 승용 세단의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의 경우 주력 세단인 신형 제네시스와 LF쏘나타를 지난해 말과 올 상반기 연이어 출시했음에도 지난 7월 말까지 승용차 판매량은 9596대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제네시스와 쏘나타가 전년 대비 각각 1만5881대, 1만677대 각각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모델들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K시리즈의 신차 부재로 아예 판매량 자체가 줄었다. 지난 7월 말까지 승용차 판매량은 15만1878대로 16만4897대보다 1만2989대 감소했다. K시리즈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동안 1만3915대나 줄었다.
업계에서는 내수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한 현대·기아차가 긴장감을 잃어버린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수출에 주력하면서 전체 판매량은 늘었지만 정작 안방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한 대응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수입차의 경우 연비와 힘을 선호하는 고객 수요가 늘면서 디젤 세단 판매 비중이 70%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 들어서야 그렌저 디젤 등을 내놓고 디젤 세단 시장 방어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차가 BMW 5시리즈 등을 겨냥해 내놓을 예정인 '아슬란' 역시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국내 시장에서 누려온 과점적 지위로 인해 수입차와의 경쟁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수입차 업체와 직접 맞서 경쟁할 수 있는 차종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특히 수입차와 가격 경쟁이 되는 주력 중·대형 세단에서의 열세가 눈에 띈다는 점이 큰 위협이다. 신형 제네시스와 LF쏘나타 등 신차 효과와 저금리 할부 정책 등으로 내수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내수시장 자동차 총 신규등록 대수는 84만75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5.5% 늘어났고, 현대자동차는 이 중 35만9073대를 판매해 점유율 42.7%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4.0% 늘었으나 점유율은 0.5%포인트 줄었다. 기아차는 22만5163대를 팔아 판매량이 5.7% 줄었고, 점유율 역시 26.8%로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나 빠졌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상반기 점유율은 69.5%로 70% 밑으로 내려갔다. 이는 2007년 69.0% 이후 7년 만의 최악의 성적이다.
수입차의 안방시장 공략이 현대·기아차에 큰 타격이 됐다. 수입차 판매량은 10만4275대로 12.4%의 점유율을 기록, 전년 동기와 비교해 2.8%포인트나 늘었다. 한국지엠과 쌍용차, 르노삼성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점유율이 각각 0.4·0.3·0.1%포인트 증가했지만, 수입차의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국산차 3사 판매량을 모두 합친 시장점유율은 17.1%다.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성적표는 주력인 승용 세단의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의 경우 주력 세단인 신형 제네시스와 LF쏘나타를 지난해 말과 올 상반기 연이어 출시했음에도 지난 7월 말까지 승용차 판매량은 9596대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제네시스와 쏘나타가 전년 대비 각각 1만5881대, 1만677대 각각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모델들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K시리즈의 신차 부재로 아예 판매량 자체가 줄었다. 지난 7월 말까지 승용차 판매량은 15만1878대로 16만4897대보다 1만2989대 감소했다. K시리즈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동안 1만3915대나 줄었다.
업계에서는 내수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한 현대·기아차가 긴장감을 잃어버린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수출에 주력하면서 전체 판매량은 늘었지만 정작 안방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한 대응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수입차의 경우 연비와 힘을 선호하는 고객 수요가 늘면서 디젤 세단 판매 비중이 70%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 들어서야 그렌저 디젤 등을 내놓고 디젤 세단 시장 방어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차가 BMW 5시리즈 등을 겨냥해 내놓을 예정인 '아슬란' 역시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국내 시장에서 누려온 과점적 지위로 인해 수입차와의 경쟁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수입차 업체와 직접 맞서 경쟁할 수 있는 차종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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