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직원들 술렁… 카카오 중심 회사문화 정비 불만 목소리도
오는 10월 공식 출범을 앞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합병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7일 물리적 통합을 위한 주주총회까지 예정돼 있지만, 직원 간 화학적 통합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 후 직원 간 호칭을 영어이름으로 통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다음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직원 간 호칭과 관련해 다음은 이름 끝에 '님'을 붙였고, 카카오는 영어 이름을 사용했다. 지난 19일 다음과 카카오는 합병 후 구성원들이 서로를 영어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호칭 방식을 따르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음과 카카오는 앞으로 40여 일 앞둔 통합법인 출범에 맞춰 이번 호칭 변경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과정이 수월하진 않을 전망이다. 당장 이번 발표 이후 다음 내부 직원들은 술렁이는 분위기다. 10년 넘게 '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면서 다음의 상징이기도 했던 호칭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는 내부 기류 때문이다. 또 회사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호칭을 다음이 아닌 카카오 호칭에 맞춘다는 점도 다음 직원들에겐 썩 달갑지 않다. 다음의 한 직원은 "영어이름을 계속 사용해온 카카오 입장에서는 아무 부담이 없겠지만, 다음 직원들은 아예 새로운 인간 관계를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다음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일수록 이번 호칭 변경에 대한 거부감은 더 큰 편"이라고 말했다.
합병 이후 20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의 영어 작명도 골칫거리다. 현재 카카오 직원 700여명 역시 서로 다른 이름을 사용 중이다. 여기에 다음 직원 1600여명까지 합쳐져 전체 2300여명의 영어 이름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 내부 게시판에는 '영어 이름 짓기'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다음도 영어 이름 작명과 관련한 별도 사이트 주소를 직원에 안내하는 등 영어 호칭이 자리잡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일각에서는 호칭뿐 아니라 합병법인의 새로운 회사문화가 다음이 아닌 카카오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물리적 합병이 완료되더라도 직원 간 소통·화합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 전언이다.
이에 대해 다음측은 "호칭 문제나 익숙하지 않은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어색함은 있지만, 반발이나 불만이 있진 않다"고 해명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김지선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2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 후 직원 간 호칭을 영어이름으로 통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다음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직원 간 호칭과 관련해 다음은 이름 끝에 '님'을 붙였고, 카카오는 영어 이름을 사용했다. 지난 19일 다음과 카카오는 합병 후 구성원들이 서로를 영어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호칭 방식을 따르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음과 카카오는 앞으로 40여 일 앞둔 통합법인 출범에 맞춰 이번 호칭 변경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과정이 수월하진 않을 전망이다. 당장 이번 발표 이후 다음 내부 직원들은 술렁이는 분위기다. 10년 넘게 '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면서 다음의 상징이기도 했던 호칭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는 내부 기류 때문이다. 또 회사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호칭을 다음이 아닌 카카오 호칭에 맞춘다는 점도 다음 직원들에겐 썩 달갑지 않다. 다음의 한 직원은 "영어이름을 계속 사용해온 카카오 입장에서는 아무 부담이 없겠지만, 다음 직원들은 아예 새로운 인간 관계를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다음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일수록 이번 호칭 변경에 대한 거부감은 더 큰 편"이라고 말했다.
합병 이후 20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의 영어 작명도 골칫거리다. 현재 카카오 직원 700여명 역시 서로 다른 이름을 사용 중이다. 여기에 다음 직원 1600여명까지 합쳐져 전체 2300여명의 영어 이름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 내부 게시판에는 '영어 이름 짓기'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다음도 영어 이름 작명과 관련한 별도 사이트 주소를 직원에 안내하는 등 영어 호칭이 자리잡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일각에서는 호칭뿐 아니라 합병법인의 새로운 회사문화가 다음이 아닌 카카오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물리적 합병이 완료되더라도 직원 간 소통·화합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 전언이다.
이에 대해 다음측은 "호칭 문제나 익숙하지 않은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어색함은 있지만, 반발이나 불만이 있진 않다"고 해명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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