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디어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미디어 산업이 요동치고 있다. 소셜 미디어 활성화, 출판물의 침체, 거대 미디어 기업의 인수합병으로 거대한 지각변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디어 산업의 변신이 소비자의 후생을 높이는 축복이 될 것인지 아니면 경쟁을 위축시키고 거대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인지 주목할 일이다.
루퍼트 머독 21세기 폭스 회장은 타임워너의 제프리 뷰키스 최고경영인에게 800억불 인수를 제안했다. 타임워너 이사회는 장고 끝에 인수 제안을 거부하고 독자생존하기로 결정했다. 머독은 자사주 60억불 매입 방침을 발표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할 의사는 없다고 한 발 뺐지만 게임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미디어 시장에서 기업규모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사실 타임워너 그룹은 그동안 여러 차례 분사를 통해 슬림한 기업으로 변신했다. 고급 케이블 HBO와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워너브라더스 영화사 중심의 포트폴리오는 매력적인 인수합병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타임워너는 최근 타임, 피플, 포춘, 인스타일 등 주요 잡지 부문을 타임사(Time Inc)로 분사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 하퍼콜린스 등 신문, 잡지 부문을 뉴스코퍼레이션으로 분사한 머독 그룹과의 합병은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다. 그러나 머독 가문이 강력한 경영권을 행사하는 21세기 폭스 그룹과 자유로운 분위기의 타임워너 그룹은 기업문화의 차이가 크다. 특히 인수 제안에서 주식 맞교환의 비중이 큰 반면 현금 지급액이 적은 것도 타임워너 이사회의 불만 요인이 된 듯하다. 그러나 인수합병 게임에서 최종 결정요소는 결국 가격이다. 만약에 인수 가격이 현행 85불에서 90불, 100불로 올라간다면 새로운 협상은 언제나 가능할 것이다.
발행부수 2위인 U.S.A 투데이를 경영하는 가네트 그룹도 최근 방송과 신문 부문의 분리를 결정했다. 분사된 신문 회사는 "부채가 없으므로 재무 측면에서 강력한 입장이 될 것"이라고 그래시아 마토르 최고경영인은 주장한다. 가네트 그룹은 46개의 TV 방송국을 소유하여 NBC, CBS의 최대 배급망으로 25개 주요 시장에서 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문 부문은 81개의 일간 신문과 영국 신문 뉴스퀘스트를 관장하게 되며 종전처럼 가네트 이름을 유지할 예정이다. 모기업은 자동차 판매 사이트인 카닷컴을 18억불에 인수하는 등 언론 이외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언론 명가 트리뷴 그룹도 신문잡지 부문을 분사하여 트리뷴 퍼블리싱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TPUB라는 이름으로 8월 5일부터 뉴욕증시에서 거래가 시작되었다. 전통 일간지 LA타임스, 시카고트리뷴 등이 포함된다. 모기업은 42개의 TV 방송국을 소유하며 TV 경영에 전념할 예정이다. 트리뷴 퍼블리싱은 언론인 잭 그리핀을 신임 최고경영인으로 선임하여 독립된 회사로 출발한다. 그리핀은 "우리는 디지털 부문에서 많은 매출을 창출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그리핀은 타임지의 최고경영인을 역임한 정통 언론인이다. 2004-10년 메레디스 그룹의 베터홈스 앤 가든의 발행인으로 매출을 2003년 8억불에서 2008년 12.7억불로 끌어올린 바 있다. 작년 신문 부문의 총매출액은 18억불로 콘텐츠로 승부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최근의 미디어 환경은 신문·잡지 부문의 위축과 방송·영화 부문의 성장으로 특징 지워진다. 월가 투자가들의 지속적인 분사 요구도 언론 환경 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광고 수입 감소와 디지털로의 전환이 어떤 형태의 새로운 미디어 산업을 창출할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박종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루퍼트 머독 21세기 폭스 회장은 타임워너의 제프리 뷰키스 최고경영인에게 800억불 인수를 제안했다. 타임워너 이사회는 장고 끝에 인수 제안을 거부하고 독자생존하기로 결정했다. 머독은 자사주 60억불 매입 방침을 발표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할 의사는 없다고 한 발 뺐지만 게임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미디어 시장에서 기업규모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사실 타임워너 그룹은 그동안 여러 차례 분사를 통해 슬림한 기업으로 변신했다. 고급 케이블 HBO와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워너브라더스 영화사 중심의 포트폴리오는 매력적인 인수합병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타임워너는 최근 타임, 피플, 포춘, 인스타일 등 주요 잡지 부문을 타임사(Time Inc)로 분사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 하퍼콜린스 등 신문, 잡지 부문을 뉴스코퍼레이션으로 분사한 머독 그룹과의 합병은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다. 그러나 머독 가문이 강력한 경영권을 행사하는 21세기 폭스 그룹과 자유로운 분위기의 타임워너 그룹은 기업문화의 차이가 크다. 특히 인수 제안에서 주식 맞교환의 비중이 큰 반면 현금 지급액이 적은 것도 타임워너 이사회의 불만 요인이 된 듯하다. 그러나 인수합병 게임에서 최종 결정요소는 결국 가격이다. 만약에 인수 가격이 현행 85불에서 90불, 100불로 올라간다면 새로운 협상은 언제나 가능할 것이다.
발행부수 2위인 U.S.A 투데이를 경영하는 가네트 그룹도 최근 방송과 신문 부문의 분리를 결정했다. 분사된 신문 회사는 "부채가 없으므로 재무 측면에서 강력한 입장이 될 것"이라고 그래시아 마토르 최고경영인은 주장한다. 가네트 그룹은 46개의 TV 방송국을 소유하여 NBC, CBS의 최대 배급망으로 25개 주요 시장에서 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문 부문은 81개의 일간 신문과 영국 신문 뉴스퀘스트를 관장하게 되며 종전처럼 가네트 이름을 유지할 예정이다. 모기업은 자동차 판매 사이트인 카닷컴을 18억불에 인수하는 등 언론 이외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언론 명가 트리뷴 그룹도 신문잡지 부문을 분사하여 트리뷴 퍼블리싱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TPUB라는 이름으로 8월 5일부터 뉴욕증시에서 거래가 시작되었다. 전통 일간지 LA타임스, 시카고트리뷴 등이 포함된다. 모기업은 42개의 TV 방송국을 소유하며 TV 경영에 전념할 예정이다. 트리뷴 퍼블리싱은 언론인 잭 그리핀을 신임 최고경영인으로 선임하여 독립된 회사로 출발한다. 그리핀은 "우리는 디지털 부문에서 많은 매출을 창출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그리핀은 타임지의 최고경영인을 역임한 정통 언론인이다. 2004-10년 메레디스 그룹의 베터홈스 앤 가든의 발행인으로 매출을 2003년 8억불에서 2008년 12.7억불로 끌어올린 바 있다. 작년 신문 부문의 총매출액은 18억불로 콘텐츠로 승부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최근의 미디어 환경은 신문·잡지 부문의 위축과 방송·영화 부문의 성장으로 특징 지워진다. 월가 투자가들의 지속적인 분사 요구도 언론 환경 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광고 수입 감소와 디지털로의 전환이 어떤 형태의 새로운 미디어 산업을 창출할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박종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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