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발송앱 악용·발신번호 조작 등 ‘웹발신 표시 의무화’ 무력화 수법 다양
정부가 인터넷 대량 발송문자에 '웹발신 알림서비스'를 의무화했지만, 이를 무력화하는 다양한 수법이 등장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주의는 물론 이동통신사와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스팸 문자메시지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웹발신' 표시 정책을 우롱하는 다양한 수법들이 등장하고 있어 논란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20일 이통3사에 웹발신 알림서비스를 의무화했다. 웹으로 발송하는 모든 단문(SMS) 또는 멀티미디어(MMS)메시지 머리부분에 [web발신] 문구를 표시하도록 한 것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문자가 어떤 경로를 거쳐 도착했는지 파악해 메시지를 열기 전 메시지 성격을 파악해 대비할 수 있게 된다. 기업 광고 메시지 또는 사기범죄 의도로 대량 살포하는 스미싱 문자메시지는 대부분 인터넷 서버를 통해 대량 발송되기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제도를 시행한지 1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대리운전 광고나 터치를 유도해 악성앱을 깔고 돈을 빼가는 '스미싱' 유도 문자들이 '웹발신' 표시없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최근 이들 불법 메시지는 초대장 또는 광고 이미지까지 붙여 개인이 보낸 문자처럼 이용자를 혼란시키고 있다.
이통사들은 웹발신 표시없는 불법메시지 진원지로 스마트폰의 대량발송 애플리케이션을 지목했다. 이는 PC의 대량 문자발송 프로그램을 스마트폰 앱으로 옮긴 것들이다. PC용과 구동 방식은 같지만 휴대전화가 최종 문자 발송지가 되기 때문에 걸러낼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불법 스팸 메시지 일당들이 활용하는 대량발송 시스템은 PC와 유사하게 한번에 500건 가량의 문자를 보낼 수 있다. 또 수만건의 엑셀파일 주소록 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특히 단문 위주의 스팸 메시지와 달리 장문, 이미지 등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업계에 따르면 악성문자 발송 앱 가운데 일부는 발신 번호까지 조작하고 있고, 고도의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도 스마트폰 기본 기능을 활용해 간단하게 개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통사들은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전산개발을 통해 웹발신 문자를 완벽하게 표시하고 있고, 현재까지 이를 피해간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스마트폰을 통한 대량발송의 경우, 상업적 목적의 동시 대량 발송 차단 등의 기능을 고려할 수 있겠지만, 선거와 동호회 알림 문자 등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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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스팸 문자메시지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웹발신' 표시 정책을 우롱하는 다양한 수법들이 등장하고 있어 논란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20일 이통3사에 웹발신 알림서비스를 의무화했다. 웹으로 발송하는 모든 단문(SMS) 또는 멀티미디어(MMS)메시지 머리부분에 [web발신] 문구를 표시하도록 한 것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문자가 어떤 경로를 거쳐 도착했는지 파악해 메시지를 열기 전 메시지 성격을 파악해 대비할 수 있게 된다. 기업 광고 메시지 또는 사기범죄 의도로 대량 살포하는 스미싱 문자메시지는 대부분 인터넷 서버를 통해 대량 발송되기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제도를 시행한지 1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대리운전 광고나 터치를 유도해 악성앱을 깔고 돈을 빼가는 '스미싱' 유도 문자들이 '웹발신' 표시없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최근 이들 불법 메시지는 초대장 또는 광고 이미지까지 붙여 개인이 보낸 문자처럼 이용자를 혼란시키고 있다.
이통사들은 웹발신 표시없는 불법메시지 진원지로 스마트폰의 대량발송 애플리케이션을 지목했다. 이는 PC의 대량 문자발송 프로그램을 스마트폰 앱으로 옮긴 것들이다. PC용과 구동 방식은 같지만 휴대전화가 최종 문자 발송지가 되기 때문에 걸러낼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불법 스팸 메시지 일당들이 활용하는 대량발송 시스템은 PC와 유사하게 한번에 500건 가량의 문자를 보낼 수 있다. 또 수만건의 엑셀파일 주소록 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특히 단문 위주의 스팸 메시지와 달리 장문, 이미지 등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업계에 따르면 악성문자 발송 앱 가운데 일부는 발신 번호까지 조작하고 있고, 고도의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도 스마트폰 기본 기능을 활용해 간단하게 개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통사들은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전산개발을 통해 웹발신 문자를 완벽하게 표시하고 있고, 현재까지 이를 피해간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스마트폰을 통한 대량발송의 경우, 상업적 목적의 동시 대량 발송 차단 등의 기능을 고려할 수 있겠지만, 선거와 동호회 알림 문자 등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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