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듣다가 중간에 `뚝`… 음악도 19금 인증?

21일부터 성인인증… 음원업계 “끊김없는 음악재생 장점 사라져 가입자 이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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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듣다가 중간에 `뚝`… 음악도 19금 인증?
#출근길 차 안에서 음악을 듣던 직장인 A씨는 최신곡을 듣던 중 갑자기 음악이 끊겨 당황했다. A씨는 스마트폰에 문제가 생긴거 같아 한 손으로 운전대를 쥐고 다른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그런데 음악이 끊긴 이유는 스마트폰 문제가 아니라 인증창이 떴기 때문이었다. 스마트폰에는 19금(禁) 음원에 접근했으니 음악을 다시 들으려면 성인 인증을 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운전 도중에 인증 절차를 진행하기가 힘들었던 A씨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종료했다.12일 음원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진행하는 성인 인증 절차 도입을 앞두고 음원 서비스 업계에 긴장과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앞서 A씨와 같은 사례가 발생해 가입자 이탈 현상이 이어지는 것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멜론), 네오위즈인터넷(벅스), KT뮤직(지니) 등 음원서비스 업체들은 오는 21일 이후 청소년 이용불가 음악을 들으려면 성인 인증 절차를 제공하는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21일부터 이용자가 음원서비스에 로그인한 이후 19금 음원을 들을 경우 휴대전화 등을 통해 성인 인증을 거쳐야 한다. 한 번 성인인증을 거치면 이후 별도 인증 절차 없이 19금 음원을 들을 수 있다.

네오위즈인터넷과 KT뮤직은 21일부터 19금 음원을 들을 경우 성인인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조정했으며, 로엔엔터테인먼트는 28일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업계는 인증 절차 도입을 마무리했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21일 인증을 시행한 후 고객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지 걱정"이라며 "불만이 많이 접수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인증 도입에 대한 사전 공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은 스트리밍 가입자 이탈 현상이다. 스트리밍은 최신곡이나 주제별 음악 수십 곡을 순차 재생시켜주는 서비스다. 끊임없이 음악을 들려준다는 점이 스트리밍 서비스 강점이다. 그런데 앞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들은 19금 음원이 포함됐을 경우. 음악을 끊고 인증을 받은 후 다시 음악을 듣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업계는 이 과정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매력을 느끼지 못해 이용자들이 이탈할 것을 우려했다. 국내 1위 음원 서비스인 멜론의 경우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이용량이 9대1 비율을 차지할 정도로 스트리밍 사용자가 절대다수다.

이런 불편을 감수하느니 인증을 도입하지 않겠다는 업체도 있다. 다음은 21일 이후에도 뮤직 서비스에 성인 인증 절차를 도입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는 "가능하면 정부 정책을 따르는 게 맞겠지만, 성인 인증으로 이용자 불편이 크고, 사업자 피해도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여성가족부는 2012년 9월부터 시행한 청소년보호법에 근거해 음원, 동영상 등 성인 콘텐츠물 접근에 대한 인증절차 마련을 업계에 촉구하고 있다. 여가부는 그동안 충분히 유예기간을 준 만큼 업체들 성인인증 이행을 계속 요청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21일 한 차례 불씨는 가라앉겠지만, 여전히 이에 동참하지 않는 업체들도 있는 만큼 성인 인증을 둘러싼 업계와 부처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이 제도는 시행 이후 2013년 2월까지 유예기간을 뒀다"며 "이미 유예기간을 한참 넘긴 만큼 21일 이후 이들 업체 성인인증 시행 여부 등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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