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영농조합 `새벽` 사료ㆍ비료원료로 재활용 유기농채소로 3억6000만원 매출
■남원 영농조합 `새벽`
2013년부터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온 음식물 폐수(음폐수)의 해양투기가 금지되었다. 그동안 음폐수를 해양투기를 통해 해결해왔던 우리나라는 남은 음식물 처리를 위해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만 한다. 전남 남원에 음식물 쓰레기를 '보석'으로 바꿔 새로운 미래를 연 이들이 있다.
남원지역 영농조합 '새벽'은 2003년부터 남원시의 1일 음식물 쓰레기 12톤 중 2톤을 처리하고 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두 번씩 남원시를 돌면서 남은 음식물을 수거하고 있다. 누가 보아도 폼 나지 않고 힘든 일이다. 이곳의 임충근 실장은 "추석이나 설 연휴에도 아침, 저녁으로 남은 음식물을 반드시 수거해야 하는 점이 가장 힘들고 사람들도 하기 싫어한다"며 어려움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폼 나 보이지 않는 겉모습의 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놀랄만한 점들이 많다. 신선한 상태로 수거된 남은 음식물들은 바로 선별돼 영농조합에서 키우는 돼지의 사료로 변신한다. 이곳에서 자란 돼지들은 항생제를 쓰지 않고 키울 정도로 병에 강하다. 지속적인 자문과 사료 기술 개발을 통해 돼지의 품질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임충근 실장은 "초기에는 돼지 육질이 좋지 않아서 싸게 팔았는데 지속적으로 사료와 육질 연구를 한 덕분에 지금은 보통 돼지 한마리가 30만원 정도 하는데, 우리는 27만원까지 받고 있다"고 말한다.
남들은 올라가는 사료값 때문에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남은 음식물을 활용해서 거의 공짜로 돼지를 키우고 있다.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
돼지우리에서 발생한 분뇨는 볏짚과 합쳐져 유기농 비료로 변신한다. 영농조합 새벽은 이들 유기농 비료를 활용해 신선한 유기농 채소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유기농 채소들은 푸짐하게 박스로 포장되어 백화점 등 전국으로 배달된다. 2012년에는 유기농 채소로 3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2005년부터 남원 시내에서 시작한 '새벽유기농식당 만나'는 자체적으로 키운 무항생제 돼지와 유기농 채소를 재료로 써서 만든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6000원이라는 가격에 십여 가지 반찬이 나오는 맛난 한정식을 제공하고 있어,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이러한 인기 덕분에 2007년에는 2호점을 개점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영농조합 새벽은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남은 음식물에서 출발해 다양한 사업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운영함으로써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새벽 관계자는 "남원시에서 발생하는 하루 12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전량 처리했으면 좋겠다"며 사업 확장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영농조합 새벽과 같이 남은 음식물에서 금광을 캐는 사례들이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김종선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2013년부터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온 음식물 폐수(음폐수)의 해양투기가 금지되었다. 그동안 음폐수를 해양투기를 통해 해결해왔던 우리나라는 남은 음식물 처리를 위해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만 한다. 전남 남원에 음식물 쓰레기를 '보석'으로 바꿔 새로운 미래를 연 이들이 있다.
남원지역 영농조합 '새벽'은 2003년부터 남원시의 1일 음식물 쓰레기 12톤 중 2톤을 처리하고 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두 번씩 남원시를 돌면서 남은 음식물을 수거하고 있다. 누가 보아도 폼 나지 않고 힘든 일이다. 이곳의 임충근 실장은 "추석이나 설 연휴에도 아침, 저녁으로 남은 음식물을 반드시 수거해야 하는 점이 가장 힘들고 사람들도 하기 싫어한다"며 어려움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폼 나 보이지 않는 겉모습의 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놀랄만한 점들이 많다. 신선한 상태로 수거된 남은 음식물들은 바로 선별돼 영농조합에서 키우는 돼지의 사료로 변신한다. 이곳에서 자란 돼지들은 항생제를 쓰지 않고 키울 정도로 병에 강하다. 지속적인 자문과 사료 기술 개발을 통해 돼지의 품질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임충근 실장은 "초기에는 돼지 육질이 좋지 않아서 싸게 팔았는데 지속적으로 사료와 육질 연구를 한 덕분에 지금은 보통 돼지 한마리가 30만원 정도 하는데, 우리는 27만원까지 받고 있다"고 말한다.
남들은 올라가는 사료값 때문에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남은 음식물을 활용해서 거의 공짜로 돼지를 키우고 있다.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
돼지우리에서 발생한 분뇨는 볏짚과 합쳐져 유기농 비료로 변신한다. 영농조합 새벽은 이들 유기농 비료를 활용해 신선한 유기농 채소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유기농 채소들은 푸짐하게 박스로 포장되어 백화점 등 전국으로 배달된다. 2012년에는 유기농 채소로 3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2005년부터 남원 시내에서 시작한 '새벽유기농식당 만나'는 자체적으로 키운 무항생제 돼지와 유기농 채소를 재료로 써서 만든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6000원이라는 가격에 십여 가지 반찬이 나오는 맛난 한정식을 제공하고 있어,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이러한 인기 덕분에 2007년에는 2호점을 개점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영농조합 새벽은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남은 음식물에서 출발해 다양한 사업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운영함으로써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새벽 관계자는 "남원시에서 발생하는 하루 12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전량 처리했으면 좋겠다"며 사업 확장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영농조합 새벽과 같이 남은 음식물에서 금광을 캐는 사례들이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김종선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