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식문서 표준방식 지정… 유럽중심 도입증가 전망
점유율 90% MS 오피스 겨냥… 한국은 단계적 전환 고려
점유율 90% MS 오피스 겨냥… 한국은 단계적 전환 고려
최근 영국이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는 문서를 개방형 표준 방식인 '오픈다큐먼트(ODF)'으로 지정, 여타 국가들도 디지털 문서 부문에서 개방형 표준이 확산될 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난달 22일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는 문서를 개방형 표준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에서 작성하고, 외부로 제공되는 문서는 ODF 방식을 지원해야하며, 편집 기능 없이 제공되는 문서는 PDF나 HTML 형태를 지원해야 한다. ODF는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한 사무용 전자 문서를 위한 개방형 문서 파일 형식이다. 국제 표준화 기구인 오아시스(OASIS)가 표준화했으며, 2006년 국제전기표준회의(IEC) 인증을 받은 뒤에 주요 오피스 프로그램이 ODF 방식을 지원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는 오피스2010까지 일부 ODF 파일만 지원했지만, 2012년부터 ODF파일 전체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구글 독스와 우리나라 한글과컴퓨터 한컴오피스도 ODF를 지원한다.
영국 정부는 ODF를 공식 문서 표준으로 지정하면서, 비용 절감과 특정 SW에 대한 종속성을 막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는 MS 오피스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MS 오피스는 전세계 시장 점유율 90%를 갖고 있으며, 영국 내에서도 비슷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ODF는 유럽과 남미를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은 정부에서 ODF 파일 지원을 하지만, 실제 사용하는 문서의 대부분은 MS 오피스다.
한국도 2007년부터 정부에서 사용하는 문서에 ODF 파일 지원을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 사용하는 제품은 워드프로세서 경우 한글과컴퓨터 '한글', 이외 스프레드시트나 프리젠테이션에는 MS 파워포인트를 사용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한컴오피스2010부터 ODF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는 문서 대부분은 'HWP' 포맷으로, 한글 프로그램이 있어야만 볼 수 있다.
SW업계에선 영국 정부의 ODF 포맷 지정에 따라, 다른 나라에서도 ODF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W업계는 SW종속성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많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ODF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ODF를 지원하는 리브레 오피스, 스타오피스, 오픈오피스 등 오픈소스 오피스 제품과 이미 ODF를 지원하는 구글 독스 등도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문제점도 있다. 상용 SW의 장점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하고 책임지는 주체가 있지만, 오픈소스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대응이 어렵다는 점이다. 또 ODF가 업체별로 구현 성능이나 완성도가 상이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SW업계에서는 ODF로 완전한 전환보다 단계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SW업계 관계자는 "ODF는 기업에서는 비용절감과 특정 SW에 대한 종속성 탈피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완성도는 상용 SW에 비해 부족하다"며 "그러나, 국내 경우 MS오피스와 한글로 양분돼 사용자들이 혼란스럽기 때문에 ODF를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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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난달 22일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는 문서를 개방형 표준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에서 작성하고, 외부로 제공되는 문서는 ODF 방식을 지원해야하며, 편집 기능 없이 제공되는 문서는 PDF나 HTML 형태를 지원해야 한다. ODF는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한 사무용 전자 문서를 위한 개방형 문서 파일 형식이다. 국제 표준화 기구인 오아시스(OASIS)가 표준화했으며, 2006년 국제전기표준회의(IEC) 인증을 받은 뒤에 주요 오피스 프로그램이 ODF 방식을 지원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는 오피스2010까지 일부 ODF 파일만 지원했지만, 2012년부터 ODF파일 전체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구글 독스와 우리나라 한글과컴퓨터 한컴오피스도 ODF를 지원한다.
영국 정부는 ODF를 공식 문서 표준으로 지정하면서, 비용 절감과 특정 SW에 대한 종속성을 막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는 MS 오피스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MS 오피스는 전세계 시장 점유율 90%를 갖고 있으며, 영국 내에서도 비슷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ODF는 유럽과 남미를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은 정부에서 ODF 파일 지원을 하지만, 실제 사용하는 문서의 대부분은 MS 오피스다.
한국도 2007년부터 정부에서 사용하는 문서에 ODF 파일 지원을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 사용하는 제품은 워드프로세서 경우 한글과컴퓨터 '한글', 이외 스프레드시트나 프리젠테이션에는 MS 파워포인트를 사용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한컴오피스2010부터 ODF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는 문서 대부분은 'HWP' 포맷으로, 한글 프로그램이 있어야만 볼 수 있다.
SW업계에선 영국 정부의 ODF 포맷 지정에 따라, 다른 나라에서도 ODF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W업계는 SW종속성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많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ODF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ODF를 지원하는 리브레 오피스, 스타오피스, 오픈오피스 등 오픈소스 오피스 제품과 이미 ODF를 지원하는 구글 독스 등도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문제점도 있다. 상용 SW의 장점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하고 책임지는 주체가 있지만, 오픈소스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대응이 어렵다는 점이다. 또 ODF가 업체별로 구현 성능이나 완성도가 상이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SW업계에서는 ODF로 완전한 전환보다 단계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SW업계 관계자는 "ODF는 기업에서는 비용절감과 특정 SW에 대한 종속성 탈피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완성도는 상용 SW에 비해 부족하다"며 "그러나, 국내 경우 MS오피스와 한글로 양분돼 사용자들이 혼란스럽기 때문에 ODF를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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