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국내 게임업체 지분 확대 가속 모두의마블·블레이드 등 인기게임 확보 컴투스-게임빌 등 중국 진출에도 '비상' 한국기업간 시너지 독자 경쟁력 갖춰야
텐센트의 네시삼십삼분 지분 취득 가능성이 가시화됨에 따라 이같은 투자가 추진된 배경, 제휴가 성사될 경우 기존 국내 업체들이 결성한 연합에 미칠 파장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의 경쟁은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가 라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손잡고 네시삼십삼분 지분 취득에 나선 것은 텐센트가 중국 시장에서 누리고 있는 지배력이 훼손당할 가능성 자체를 없애기 위함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투자가 성사될 경우 이미 CJ게임즈에 5600억원을 투자해 '몬스터 길들이기'와 '모두의 마블' 등 국내 시장 간판 게임을 확보한데 이어 네시삼십삼분의 '블레이드' 까지 손에 넣는다.
국내 유력 게임사의 개발 총괄 임원은 "흥행작을 연속 발굴하는 네시삼십삼분의 배급 역량, '블레이드'라는 게임의 흥행력도 탐이 나겠지만 '블레이드'가 알리바바나 샨다게임즈 등을 통해 성공, 텐센트의 시장 장악력이 훼손되는 것을 더 우려했을 것"이라며 "과거 중국 온라인게임 사업자들이 한국 게임들을 입도선매, 아예 경쟁업체에 게임이 넘어가지 않게 하는 사업전략을 구사한 것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네시삼십삼분이 알리바바와 '활'의 배급계약을 맺은 것이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의 배경으로 꼽힌다. 게임업종에선 후발주자지만 기업규모 면에서 무시못할 강적인 알리바바의 시장 안착을 막기 위해 '사다리 걷어차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텐센트는 CJ게임즈와 손잡고 '몬스터 길들이기' 등 한국 시장을 석권한 히트작을 위챗과 큐큐 플랫폼을 통해 중국 현지에 출시한 바 있다. '몬스터 길들이기'는 한때 현지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위 이내에 들었으나 기대만큼 '후끈한'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텐센트의 자본력을 감안하면 5600억원의 '출혈'이 부담스럽지는 않으나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거듭된 성공으로 인해 높은 수준의 기업평가가 이뤄진 CJ게임즈와 달리 네시삼십삼분은 5000억원 전후의 가치평가가 이뤄져 있어, 부담도 크지 않다.
이로 인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텐센트와 연대하거나 연대 가능성이 유력한 CJ게임즈와 네시삼십삼분이 한국 시장의 지배력에 더해 중국 시장 판로 개척에서 우위에 서게 됐다. 네시삼십삼분에의 투자가 최종 성사될 경우 텐센트를 통한 중국 판로확보를 두고 네시삼십삼분과 CJ게임즈가 내부 경쟁하는 구도도 예상된다.
이들에 맞서는 컴투스-게임빌, 선데이토즈-스마일게이트 등 앞서 국내 업체들끼리 형성한 파트너십은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에 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야할 상황이 됐다.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 배급을 통해 텐센트와 맺은 인연을 모바일게임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스마일게이트의 자회사 팜플이 국내에 서비스한 '데빌메이커'를 텐센트 위챗 게임에 입점시키는 등 제휴의 물꼬를 텄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데이토즈의 1대주주로 등극하며 '판'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텐센트가 보인 연이은 투자는 선데이토즈-스마일게이트 연합이 텐센트와 협력할 가능성을 현격히 축소시켰다. '데빌메이커'의 위챗 플랫폼 서비스도 중단됐다. 선데이토즈가 '애니팡2'에 이어 선보인 '아쿠아스토리'의 국내 흥행에 우선 주력해야 할 상황이다.
컴투스-게임빌 연합의 경우, 양사의 고객 플랫폼을 통합해 선보인 '하이브' 플랫폼의 성과를 입증해야 할 상황이 됐다. 컴투스의 '낚시의 신', '서머너즈 워'가 연이은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으나 양사의 진정한 시너지는 하이브 플랫폼을 통한 성과 구현 여부에 달렸기 때문이다. 플랫폼 통합 이후 선보인 게임빌의 '크리티카'가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했으나 해외 이용자 모객과 매출 실적은 컴투스의 최신 글로벌 흥행작들과 이용자 풀을 공유한 것을 감안하면 성공작이라 보긴 어렵다.
컴투스와 게임빌이 텐센트와 현지 배급을 두고 제휴에 성공할지도 눈길을 모은다. 게임빌의 '별이 되어라'는 텐센트를 통한 현지배급을 위한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국내 유력 게임사의 개발 총괄 임원은 "흥행작을 연속 발굴하는 네시삼십삼분의 배급 역량, '블레이드'라는 게임의 흥행력도 탐이 나겠지만 '블레이드'가 알리바바나 샨다게임즈 등을 통해 성공, 텐센트의 시장 장악력이 훼손되는 것을 더 우려했을 것"이라며 "과거 중국 온라인게임 사업자들이 한국 게임들을 입도선매, 아예 경쟁업체에 게임이 넘어가지 않게 하는 사업전략을 구사한 것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네시삼십삼분이 알리바바와 '활'의 배급계약을 맺은 것이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의 배경으로 꼽힌다. 게임업종에선 후발주자지만 기업규모 면에서 무시못할 강적인 알리바바의 시장 안착을 막기 위해 '사다리 걷어차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텐센트는 CJ게임즈와 손잡고 '몬스터 길들이기' 등 한국 시장을 석권한 히트작을 위챗과 큐큐 플랫폼을 통해 중국 현지에 출시한 바 있다. '몬스터 길들이기'는 한때 현지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위 이내에 들었으나 기대만큼 '후끈한'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텐센트의 자본력을 감안하면 5600억원의 '출혈'이 부담스럽지는 않으나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거듭된 성공으로 인해 높은 수준의 기업평가가 이뤄진 CJ게임즈와 달리 네시삼십삼분은 5000억원 전후의 가치평가가 이뤄져 있어, 부담도 크지 않다.
이로 인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텐센트와 연대하거나 연대 가능성이 유력한 CJ게임즈와 네시삼십삼분이 한국 시장의 지배력에 더해 중국 시장 판로 개척에서 우위에 서게 됐다. 네시삼십삼분에의 투자가 최종 성사될 경우 텐센트를 통한 중국 판로확보를 두고 네시삼십삼분과 CJ게임즈가 내부 경쟁하는 구도도 예상된다.
이들에 맞서는 컴투스-게임빌, 선데이토즈-스마일게이트 등 앞서 국내 업체들끼리 형성한 파트너십은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에 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야할 상황이 됐다.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 배급을 통해 텐센트와 맺은 인연을 모바일게임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스마일게이트의 자회사 팜플이 국내에 서비스한 '데빌메이커'를 텐센트 위챗 게임에 입점시키는 등 제휴의 물꼬를 텄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데이토즈의 1대주주로 등극하며 '판'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텐센트가 보인 연이은 투자는 선데이토즈-스마일게이트 연합이 텐센트와 협력할 가능성을 현격히 축소시켰다. '데빌메이커'의 위챗 플랫폼 서비스도 중단됐다. 선데이토즈가 '애니팡2'에 이어 선보인 '아쿠아스토리'의 국내 흥행에 우선 주력해야 할 상황이다.
컴투스-게임빌 연합의 경우, 양사의 고객 플랫폼을 통합해 선보인 '하이브' 플랫폼의 성과를 입증해야 할 상황이 됐다. 컴투스의 '낚시의 신', '서머너즈 워'가 연이은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으나 양사의 진정한 시너지는 하이브 플랫폼을 통한 성과 구현 여부에 달렸기 때문이다. 플랫폼 통합 이후 선보인 게임빌의 '크리티카'가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했으나 해외 이용자 모객과 매출 실적은 컴투스의 최신 글로벌 흥행작들과 이용자 풀을 공유한 것을 감안하면 성공작이라 보긴 어렵다.
컴투스와 게임빌이 텐센트와 현지 배급을 두고 제휴에 성공할지도 눈길을 모은다. 게임빌의 '별이 되어라'는 텐센트를 통한 현지배급을 위한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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