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판매신고 쇼핑몰중 25.2% 보안서버 없어
해커, 보안 허술한 중견 · 중소 사이트만 노려
이용률 적다면 사이트 회원 탈퇴 고려해봐야
해커, 보안 허술한 중견 · 중소 사이트만 노려
이용률 적다면 사이트 회원 탈퇴 고려해봐야
개인정보 2000만건 유출·중국서 거래… 2차피해 우려
'개인정보 털린 게 한 두 번도 아니고, 비밀번호 바꾸는 것도 귀찮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있다면 큰 오산이다. 지금 즉시 온라인 비밀번호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 해커가 보안이 취약한 중소기업 온라인 사이트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모조리 빼낸 것은 물론, 비밀번호까지 탈취해 그 어떤 때보다 2차 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되기 때문이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 40여개 중견·중소 온라인 사이트가 해커에 의해 뚫렸고 이 과정에서 2000여만건의 개인정보가 흘러나간 정황을 포착,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해킹은 비밀번호까지 새 나간 것이 확인돼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 우리 국민의 개인정보가 버젓이 올라와 있는데, 이중 비밀번호까지 올라와 있다는 것은 해커가 계좌번호나 결제 정보 등 여타 민감 정보를 모두 탈취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한 보안 전문가는 "해커가 중국 사이트에 올린 정보가 이름과 주소, 아이디, 비밀번호라고 해서 그 정보만 새 나갔다고 보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라고 꼬집는다. 정보 유출 행태를 봤을 때 해당 기업의 관리자 계정이 이미 탈취됐고 이로인해 그 기업의 시스템이 해커의 손에 완전히 장악된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단순 개인정보가 아닌 결제정보나 민감정보도 모두 빠져나가고 해당 기업의 시스템에 해커가 언제든 드나들 수 있는 백도어(뒷문)가 설치됐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그는 "이용자들은 지금 즉시 자신이 이용하거나 가입돼 있는 온라인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대대적으로 교체해야 한다"면서 "이용률이 높지 않은 사이트라면 아예 회원탈퇴를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해킹을 당한 중소기업도 문제다.
해커는 지능적으로 중견중소기업의 온라인사이트만을 노렸다. 대기업 사이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허술하고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25개 자치구에 통신판매업 영업을 신고한 3만2100개 온라인 쇼핑몰의 개인정보보호 실태를 조사한 결과 28.2%에 해당하는 9059개 쇼핑몰이 보안서버를 설치하지 않았고, 개인정보에 대한 암호화조차 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쇼핑몰 10곳 중 3곳이 암호화를 하지 않은 셈이다. 심지어 회원탈퇴를 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하지 않은 온라인 사이트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이하 망법)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 등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의무적으로 보안서버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들은 '경영상 어려움', '사업의 영세함' 등을 핑계로 보안서버를 구축하지 않고 있다고 서울시는 지적했다.
한 화이트해커(윤리적해커)는 "대기업은 한번 해킹하면 수천만건의 개인정보를 빼낼 수 있지만 그만큼 해킹이 어렵고 중간에 들킬 위험도 높다"면서 "해커 입장에서는 차라리 '무주공산'인 중소기업을 해킹하는 것이 훨씬 손쉽고 간편한 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 협력사이거나 시스템적으로 연결된 경우도 많아 중소기업 시스템을 해킹해 우회적으로 대기업 시스템에 침입하려는 시도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이 화이트해커는 "올 초 발생한 정보유출 사고 등으로 대기업의 보안에 대한 인식은 크게 향상됐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고 여전히 열악하다"면서 "해커는 중소기업을 집중 공략하는 만큼 중소기업의 보안투자가 시급하며, 정부 역시 이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개인정보 털린 게 한 두 번도 아니고, 비밀번호 바꾸는 것도 귀찮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있다면 큰 오산이다. 지금 즉시 온라인 비밀번호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 해커가 보안이 취약한 중소기업 온라인 사이트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모조리 빼낸 것은 물론, 비밀번호까지 탈취해 그 어떤 때보다 2차 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되기 때문이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 40여개 중견·중소 온라인 사이트가 해커에 의해 뚫렸고 이 과정에서 2000여만건의 개인정보가 흘러나간 정황을 포착,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해킹은 비밀번호까지 새 나간 것이 확인돼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 우리 국민의 개인정보가 버젓이 올라와 있는데, 이중 비밀번호까지 올라와 있다는 것은 해커가 계좌번호나 결제 정보 등 여타 민감 정보를 모두 탈취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한 보안 전문가는 "해커가 중국 사이트에 올린 정보가 이름과 주소, 아이디, 비밀번호라고 해서 그 정보만 새 나갔다고 보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라고 꼬집는다. 정보 유출 행태를 봤을 때 해당 기업의 관리자 계정이 이미 탈취됐고 이로인해 그 기업의 시스템이 해커의 손에 완전히 장악된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단순 개인정보가 아닌 결제정보나 민감정보도 모두 빠져나가고 해당 기업의 시스템에 해커가 언제든 드나들 수 있는 백도어(뒷문)가 설치됐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그는 "이용자들은 지금 즉시 자신이 이용하거나 가입돼 있는 온라인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대대적으로 교체해야 한다"면서 "이용률이 높지 않은 사이트라면 아예 회원탈퇴를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해킹을 당한 중소기업도 문제다.
해커는 지능적으로 중견중소기업의 온라인사이트만을 노렸다. 대기업 사이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허술하고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25개 자치구에 통신판매업 영업을 신고한 3만2100개 온라인 쇼핑몰의 개인정보보호 실태를 조사한 결과 28.2%에 해당하는 9059개 쇼핑몰이 보안서버를 설치하지 않았고, 개인정보에 대한 암호화조차 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쇼핑몰 10곳 중 3곳이 암호화를 하지 않은 셈이다. 심지어 회원탈퇴를 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하지 않은 온라인 사이트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이하 망법)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 등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의무적으로 보안서버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들은 '경영상 어려움', '사업의 영세함' 등을 핑계로 보안서버를 구축하지 않고 있다고 서울시는 지적했다.
한 화이트해커(윤리적해커)는 "대기업은 한번 해킹하면 수천만건의 개인정보를 빼낼 수 있지만 그만큼 해킹이 어렵고 중간에 들킬 위험도 높다"면서 "해커 입장에서는 차라리 '무주공산'인 중소기업을 해킹하는 것이 훨씬 손쉽고 간편한 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 협력사이거나 시스템적으로 연결된 경우도 많아 중소기업 시스템을 해킹해 우회적으로 대기업 시스템에 침입하려는 시도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이 화이트해커는 "올 초 발생한 정보유출 사고 등으로 대기업의 보안에 대한 인식은 크게 향상됐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고 여전히 열악하다"면서 "해커는 중소기업을 집중 공략하는 만큼 중소기업의 보안투자가 시급하며, 정부 역시 이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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