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분리방안 '사실상 원점으로'
오락가락 정책에 혼란 가중
오락가락 정책에 혼란 가중
코스닥시장본부장과 코스닥시장위원장의 첫 겸직 수장으로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사진)이 선임됐다.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은 코스닥시장 강화를 위해 코스닥시장 독립방안을 내놓았지만, 일년도 채 되지 않아 사실상 원점으로 되돌려 금융당국이 혼란만 가중 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재준 코스닥시장본부장을 '코스닥시장본부장·코스닥시장위원장'을 겸직하는 통합 본부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김재준 본부장은 향후 거래소 이사장의 제청을 거쳐 금융위원장의 임명으로 코스닥시장위원장으로 선임이 최종 확정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는 코스닥시장의 발전을 촉진한다는 취지로 거래소 이사회로부터 코스닥시장을 실질적으로 독립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에 박상조 위원장이 초대 코스닥시장위원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사실상 '옥상옥' 구조를 띄게 됐다는 시장 안팎의 지적이 끊이지 않으면서 지난 2월 발표된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는 최종단계에서 슬그머니 빠졌다.
이어 금융위는 지난 4월 코스닥시장위원회의 권한을 코스닥시장본부의 사업계획, 예산에 대한 의사결정권까지 가지도록 했으며, 상장제도와 상장폐지 업무 등의 역할까지 맡도록 했다.
분리된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역할을 크게 확대시키겠다는 발표였지만 코스닥시장위원장과 코스닥시장본부장을 겸직하도록 하면서 시장에서는 겉모습만 달라졌을 뿐 사실상 분리방안이 원점이 됐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때문에 오락가락 한 정책으로 금융당국이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2자리가 된 수장 자리가 한 자리로 축소되면서 초대 코스닥시장위원장으로 선임됐던 박상조 위원장은 일년도 채 되지 않아 옷을 벗게됐다. 제3의 인물이 선임됐다면, 지난 5월에 코스닥시장본부장으로 선임된 김재준 본부장은 약 2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수 도 있었던 셈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분리는 분리 후 가지게 될 장점이 고려되기보다는 정부의 정책 일환으로 성급하게 추진됐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며 "코스닥시장분리를 위한 명분이 시장에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금융당국의 정책 일관성이 없고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첫 통합 수장으로 선임된 김재준 본부장은 1987년 증권거래소에 입사해 전략기획부장, 경영지원본부장보, 파생상품시장본부장보 등을 역임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23일 한국거래소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재준 코스닥시장본부장을 '코스닥시장본부장·코스닥시장위원장'을 겸직하는 통합 본부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김재준 본부장은 향후 거래소 이사장의 제청을 거쳐 금융위원장의 임명으로 코스닥시장위원장으로 선임이 최종 확정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는 코스닥시장의 발전을 촉진한다는 취지로 거래소 이사회로부터 코스닥시장을 실질적으로 독립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에 박상조 위원장이 초대 코스닥시장위원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사실상 '옥상옥' 구조를 띄게 됐다는 시장 안팎의 지적이 끊이지 않으면서 지난 2월 발표된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는 최종단계에서 슬그머니 빠졌다.
이어 금융위는 지난 4월 코스닥시장위원회의 권한을 코스닥시장본부의 사업계획, 예산에 대한 의사결정권까지 가지도록 했으며, 상장제도와 상장폐지 업무 등의 역할까지 맡도록 했다.
분리된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역할을 크게 확대시키겠다는 발표였지만 코스닥시장위원장과 코스닥시장본부장을 겸직하도록 하면서 시장에서는 겉모습만 달라졌을 뿐 사실상 분리방안이 원점이 됐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때문에 오락가락 한 정책으로 금융당국이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2자리가 된 수장 자리가 한 자리로 축소되면서 초대 코스닥시장위원장으로 선임됐던 박상조 위원장은 일년도 채 되지 않아 옷을 벗게됐다. 제3의 인물이 선임됐다면, 지난 5월에 코스닥시장본부장으로 선임된 김재준 본부장은 약 2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수 도 있었던 셈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분리는 분리 후 가지게 될 장점이 고려되기보다는 정부의 정책 일환으로 성급하게 추진됐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며 "코스닥시장분리를 위한 명분이 시장에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금융당국의 정책 일관성이 없고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첫 통합 수장으로 선임된 김재준 본부장은 1987년 증권거래소에 입사해 전략기획부장, 경영지원본부장보, 파생상품시장본부장보 등을 역임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