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 기업이 지난해 454개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 416개사에서 9.1% 늘어났다. 2005년(78개)에 비해서는 약 6.7배나 증가했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가 1998년 이후 1회 이상 벤처확인을 받은 6만980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업체도 코웨이(1조9337억원), 팬택(1조3356억원), 넥슨코리아(1조2522억원), 네이버(1조2235억원) 등 8개사로 전년 6개사에 비해 2개사가 더 늘었다. 전자제품 제조사인 모뉴엘(1조1400억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인 파트론(1조100억원)이 새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1000억 클럽' 벤처가 지난해 거둔 전체 매출액은 101조2000억원이었다. 이는 국내 대표 그룹사 삼성(278조원), SK(156조원), 현대차(150조원), LG(116조원)에 이어 다섯번째 매출 규모에 해당한다. 1000억 벤처가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였다. 2005년 1.59%, 2007년 3.02%, 2009년 4.49%, 2010년 5.58%, 2011년 6.29%, 2012년 7.01 등 매년 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또 이들의 총 고용규모는 16만6164명으로 전년보다 3.1% 늘었고, 업체당 평균 366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대기업 고용증가율 2.1%보다 1.4배 높은 수치다. 이들의 매출액 증가율도 8.2%로 대기업(0.6%)이나 중소기업(4.6%)보다 더 높았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평균 6.9%로 대기업(4.6%)이나 중소기업(4.2%)을 웃돌았다.
이 벤처들의 성공 요인은 기술 혁신과 해외 수출 등 과감한 투자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000억원 이상의 벤처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은 2.7%로 대기업(1.2%), 중소기업(0.7%)보다 역시 높았다. 특허권 보유 건수도 평균 53.6건으로 일반 벤처기업(3.5건)에 비해 15배나 많았다.
참으로 고무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벤처로 시작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매출 1조원까지 돌파한 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은 아직 우리 경제에 희망이 있다는 증거다.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유럽 등 기술 선진국 틈바구니에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기회는 이들 같은 벤처기업에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몇몇 대기업이 전체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 중견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의 뿌리가 조금씩 튼튼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뿌리를 얼마나 더 튼튼하게 만드느냐가 우리 경제가 앞으로 더 성장해 세계 GDP 10위권 국가로 진입하고,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여는 핵심이라는 데 이견을 달 이는 많지 않다. 박근혜 정부가 내세우는 '창조경제'의 성공 여부도 역시 이들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 재정 위기 속에서도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성장세를 유지해온 독일 경제의 비법이 대기업이 아니라, 수많은 강소기업에 있다는 사실을 이제 더 이상 부연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러나 한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다. 연매출 1000억원 이상 벤처기업 증가율이 2005년 14.7%에서 2007년 49%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2011년 21%, 2012년 9.2%에 이어 지난해 9.1%로 크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 정부의 과감한 벤처 육성책에 힘입어 고속 성장하는 벤처들이 등장했지만, 이후 이렇다할 정부의 획기적 벤처 정책이 나오지 못하면서 신생 1000억 벤처 기업들이 점차 줄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좀 더 과감한 벤처 육성책을 고민해야 할 때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가 1998년 이후 1회 이상 벤처확인을 받은 6만980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업체도 코웨이(1조9337억원), 팬택(1조3356억원), 넥슨코리아(1조2522억원), 네이버(1조2235억원) 등 8개사로 전년 6개사에 비해 2개사가 더 늘었다. 전자제품 제조사인 모뉴엘(1조1400억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인 파트론(1조100억원)이 새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1000억 클럽' 벤처가 지난해 거둔 전체 매출액은 101조2000억원이었다. 이는 국내 대표 그룹사 삼성(278조원), SK(156조원), 현대차(150조원), LG(116조원)에 이어 다섯번째 매출 규모에 해당한다. 1000억 벤처가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였다. 2005년 1.59%, 2007년 3.02%, 2009년 4.49%, 2010년 5.58%, 2011년 6.29%, 2012년 7.01 등 매년 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또 이들의 총 고용규모는 16만6164명으로 전년보다 3.1% 늘었고, 업체당 평균 366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대기업 고용증가율 2.1%보다 1.4배 높은 수치다. 이들의 매출액 증가율도 8.2%로 대기업(0.6%)이나 중소기업(4.6%)보다 더 높았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평균 6.9%로 대기업(4.6%)이나 중소기업(4.2%)을 웃돌았다.
이 벤처들의 성공 요인은 기술 혁신과 해외 수출 등 과감한 투자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000억원 이상의 벤처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은 2.7%로 대기업(1.2%), 중소기업(0.7%)보다 역시 높았다. 특허권 보유 건수도 평균 53.6건으로 일반 벤처기업(3.5건)에 비해 15배나 많았다.
참으로 고무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벤처로 시작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매출 1조원까지 돌파한 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은 아직 우리 경제에 희망이 있다는 증거다.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유럽 등 기술 선진국 틈바구니에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기회는 이들 같은 벤처기업에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몇몇 대기업이 전체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 중견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의 뿌리가 조금씩 튼튼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뿌리를 얼마나 더 튼튼하게 만드느냐가 우리 경제가 앞으로 더 성장해 세계 GDP 10위권 국가로 진입하고,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여는 핵심이라는 데 이견을 달 이는 많지 않다. 박근혜 정부가 내세우는 '창조경제'의 성공 여부도 역시 이들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 재정 위기 속에서도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성장세를 유지해온 독일 경제의 비법이 대기업이 아니라, 수많은 강소기업에 있다는 사실을 이제 더 이상 부연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러나 한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다. 연매출 1000억원 이상 벤처기업 증가율이 2005년 14.7%에서 2007년 49%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2011년 21%, 2012년 9.2%에 이어 지난해 9.1%로 크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 정부의 과감한 벤처 육성책에 힘입어 고속 성장하는 벤처들이 등장했지만, 이후 이렇다할 정부의 획기적 벤처 정책이 나오지 못하면서 신생 1000억 벤처 기업들이 점차 줄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좀 더 과감한 벤처 육성책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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