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 선택과 진화 자유로울때 선순환 구조 확립될 것 플랫폼 진입장벽 낮춰 스마트 생태계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 키워야
학회일정으로 유럽출장을 다녀왔다. 유럽의 문화는 광장문화라고 할 만큼 유명한 광장들이 많다. 유럽의 각 도시의 중요광장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그 광장에서 그 도시만의 독특한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 오랜 역사 동안 광장을 통해 형성된 민주주의와 경제적 시장이 이제는 유럽 선진국들의 문화적 광장으로서 전 세계인들을 끌어들이는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파리, 런던, 로마, 뮌헨, 비엔나, 프라하, 부다페스트 등의 도시들의 광장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이루어진다. 브뤼셀의 그랜드광장이나 오스트리아 빈 중심인 슈테판 성당 앞 광장에 가면 다양한 모습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그 광장들이 사람들 간의 접점역할을 하며 경제와 문화의 용광로로서의 기능을 하며 찬란한 유럽의 문화와 예술을 발전시켰다. 옛날부터 사람들에게 필요한 거의 모든 물건을 파는 시장이 열리며 중세시대부터 내려오는 각종 놀이가 벌어지고, 즉석 연극을 비롯한 다양한 길거리 공연이 벌어진다. 마을의 각종 축제와 공식적 행사도 열리며 그 마을사람들 뿐만 아니라 주변 마을까지 참여해 유대와 교류가 활발해 진다. 유럽의 정치와 민주주의가 자유로운 카페문화의 토론에서 발전했듯이, 문화, 예술은 이 개방적이고 다양한 광장문화에서 발전되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광장의 문화가 없고 굳이 있다고 해도 유럽과 같은 열린 접점의 광장은 아닌 것 같다.
IT생태계에서 플랫폼이란 바로 이 광장에 비유될 수 있다.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가 제공되고, 많은 사용자가 거쳐 가며 사용자들의 취사선택에 의해 자연스럽게 좋은 콘텐츠와 서비스가 선택되고 진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되는 곳이 바로 플랫폼이다. 플랫폼이란 그 위에 무엇이든 지을 수 있는 토대이자 창조를 위한 참여의 도구를 제공하는 기반을 말한다. 열린 플랫폼을 제공하면 보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되며 그 만큼 해당 플랫폼을 둘러 싼 주변 환경, 즉 생태계는 더욱 풍성해 진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서비스가 거래되고 사용되면 재생산되는 곳, 다양한 사업자들의 이해관계가 만나는 접점이 플랫폼이다. 건강한 생태계는 이 플랫폼이 잘 형성이 되어야 하면 개방성을 근간으로 하는 스마트 생태계에서는 더더욱 플랫품의 역할이 중요하다.
스마트 생태계에서의 플랫폼은 소수의 특정 사업자가 좌지우지 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런 생태계의 원리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또한 그 플랫폼에서는 정부의 간섭과 조정이 과도하면 시장의 순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하게는 플랫폼에서는 사용자들의 선택적 권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광장에 누구나 가서 공연하고 연주하고 즐길 수 있는 것처럼 플랫폼에서도 좋은 아이디어와 콘텐츠로 쉽게 진입할 수 있고, 진입장벽이 낮아야 한다. 광장에서처럼 플랫폼에서도 비싼 권리세가 없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사회적 의미의 유럽의 광장과 같은 것이 많지 않다. IT 생태계 측면에서도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강한 플랫폼 기업도 부족하다. 한때 국내시장에서 킬러앱이라 불렸던 우리의 싸이월드, 아일러브스쿨, 다이얼패드, 힐리오(가상망서비스)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그 후속작이라 볼 수 있는 페이스북, 트위터, 스카이프 등에 플랫폼 자리를 내주었다. 왜 국내시장에서 성공한 이들 서비스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는 무너졌는가? 이들 서비스들에는 광장의 기능이 없었던 것이다. 국내에서는 플랫폼이 미약해도 고정적 내수기반이 받쳐주니, 그런 플랫폼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네이버나 다음도 국내시장의 갈라파고스적 현상으로 어느 정도 수요가 받쳐주지만, 장기적으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지가 관건이다. 우리의 사회도 유럽의 광장과 같은 플랫폼이 IT생태계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사회 속에서도 나오기를 기대한다.우리의 사회에도 유럽의 여느 도시와 같은 탁 트인 광장이 언제나 나올 수 있을까 기대해본다.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
IT생태계에서 플랫폼이란 바로 이 광장에 비유될 수 있다.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가 제공되고, 많은 사용자가 거쳐 가며 사용자들의 취사선택에 의해 자연스럽게 좋은 콘텐츠와 서비스가 선택되고 진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되는 곳이 바로 플랫폼이다. 플랫폼이란 그 위에 무엇이든 지을 수 있는 토대이자 창조를 위한 참여의 도구를 제공하는 기반을 말한다. 열린 플랫폼을 제공하면 보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되며 그 만큼 해당 플랫폼을 둘러 싼 주변 환경, 즉 생태계는 더욱 풍성해 진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서비스가 거래되고 사용되면 재생산되는 곳, 다양한 사업자들의 이해관계가 만나는 접점이 플랫폼이다. 건강한 생태계는 이 플랫폼이 잘 형성이 되어야 하면 개방성을 근간으로 하는 스마트 생태계에서는 더더욱 플랫품의 역할이 중요하다.
스마트 생태계에서의 플랫폼은 소수의 특정 사업자가 좌지우지 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런 생태계의 원리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또한 그 플랫폼에서는 정부의 간섭과 조정이 과도하면 시장의 순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하게는 플랫폼에서는 사용자들의 선택적 권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광장에 누구나 가서 공연하고 연주하고 즐길 수 있는 것처럼 플랫폼에서도 좋은 아이디어와 콘텐츠로 쉽게 진입할 수 있고, 진입장벽이 낮아야 한다. 광장에서처럼 플랫폼에서도 비싼 권리세가 없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사회적 의미의 유럽의 광장과 같은 것이 많지 않다. IT 생태계 측면에서도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강한 플랫폼 기업도 부족하다. 한때 국내시장에서 킬러앱이라 불렸던 우리의 싸이월드, 아일러브스쿨, 다이얼패드, 힐리오(가상망서비스)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그 후속작이라 볼 수 있는 페이스북, 트위터, 스카이프 등에 플랫폼 자리를 내주었다. 왜 국내시장에서 성공한 이들 서비스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는 무너졌는가? 이들 서비스들에는 광장의 기능이 없었던 것이다. 국내에서는 플랫폼이 미약해도 고정적 내수기반이 받쳐주니, 그런 플랫폼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네이버나 다음도 국내시장의 갈라파고스적 현상으로 어느 정도 수요가 받쳐주지만, 장기적으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지가 관건이다. 우리의 사회도 유럽의 광장과 같은 플랫폼이 IT생태계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사회 속에서도 나오기를 기대한다.우리의 사회에도 유럽의 여느 도시와 같은 탁 트인 광장이 언제나 나올 수 있을까 기대해본다.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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