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BMW 공급확대… LG화학은 GMㆍ르노 등 10여개 업체에 공급
'전기자동차 배터리=한국' 시대가 열렸다. 리튬이온 2차전지 배터리 세계 1위 삼성SDI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BMW와 친환경 전기차 연합 전선을 구축, 배터리 강국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
삼성SDI는 BMW그룹과 14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전기차 배터리 셀 공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BMW의 친환경차 서브 브랜드 i3와 i8을 비롯해 차기 모델에도 삼성SDI의 배터리가 채용되며, 이를 위한 공동 개발도 함께 진행한다.
클라우스 드래거 BMW그룹 구매 총괄사장은 이와 관련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자동차의 주행거리와 성능을 좌우하므로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이라며 "최고의 상용 기술을 제공해줄 수 있는 공급업체로 삼성SDI를 선정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삼성SDI의 배터리 성능을 극찬했다.
삼성SDI와 BMW 간의 관계는 2009년 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BMW 전기차 배터리를 오는 2020년까지 단독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뤄졌다. 이후 삼성SDI가 SB리모티브 내 보쉬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로 흡수하면서 양사 간 관계는 더 돈독해졌으며, 지난해 BMW i3가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시너지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삼성SDI는 이번 MOU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올 하반기 중대형 전지 부문 매출액은 상반기 대비 56% 늘어난 2800억원을 기록, 약 470억원 가량 손실 폭을 개선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SDI 역시 BMW와의 이번 MOU로 앞으로 수조원 수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또 폭스바겐그룹 주요 전기차에도 자사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포드와는 공동으로 차세대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용 배터리 업계 1위 LG화학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말까지 총 32만대의 친환경차와 3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르노, 현대·기아차 등 세계 10여개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개발 중인 곳까지 합하면 업계 최대인 20여개의 완성차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관련 매출은 6000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OU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글로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한층 더 늘어 일본과의 격차를 한층 더 벌릴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오는 2016년 이후 친환경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 중·대형 배터리 시장 역시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2차전지 시장조사업체인 B3의 중·대형 리튬이온 2차전지 배터리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LG화학은 전체 생산량의 36.7%를 차지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파나소닉과 삼성SDI가 뒤를 잇고 있다. 소형 전지 부문에서는 삼성SDI가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삼성SDI는 BMW그룹과 14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전기차 배터리 셀 공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BMW의 친환경차 서브 브랜드 i3와 i8을 비롯해 차기 모델에도 삼성SDI의 배터리가 채용되며, 이를 위한 공동 개발도 함께 진행한다.
클라우스 드래거 BMW그룹 구매 총괄사장은 이와 관련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자동차의 주행거리와 성능을 좌우하므로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이라며 "최고의 상용 기술을 제공해줄 수 있는 공급업체로 삼성SDI를 선정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삼성SDI의 배터리 성능을 극찬했다.
삼성SDI와 BMW 간의 관계는 2009년 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BMW 전기차 배터리를 오는 2020년까지 단독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뤄졌다. 이후 삼성SDI가 SB리모티브 내 보쉬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로 흡수하면서 양사 간 관계는 더 돈독해졌으며, 지난해 BMW i3가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시너지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삼성SDI는 이번 MOU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올 하반기 중대형 전지 부문 매출액은 상반기 대비 56% 늘어난 2800억원을 기록, 약 470억원 가량 손실 폭을 개선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SDI 역시 BMW와의 이번 MOU로 앞으로 수조원 수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또 폭스바겐그룹 주요 전기차에도 자사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포드와는 공동으로 차세대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용 배터리 업계 1위 LG화학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말까지 총 32만대의 친환경차와 3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르노, 현대·기아차 등 세계 10여개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개발 중인 곳까지 합하면 업계 최대인 20여개의 완성차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관련 매출은 6000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OU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글로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한층 더 늘어 일본과의 격차를 한층 더 벌릴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오는 2016년 이후 친환경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 중·대형 배터리 시장 역시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2차전지 시장조사업체인 B3의 중·대형 리튬이온 2차전지 배터리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LG화학은 전체 생산량의 36.7%를 차지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파나소닉과 삼성SDI가 뒤를 잇고 있다. 소형 전지 부문에서는 삼성SDI가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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