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로 가격하락ㆍ디젤세단 수요 등 영향… 지난달 수입차시장서 70% 독식
수입차 시장구도가 4강 체제로 바뀌어 가고 있다. 전체적인 판매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어 내수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간 자존심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은 총 9만42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5%나 늘었다. 내수 시장점유율 역시 약 1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이할 사항은 수년간 수입차 시장을 주도해 왔던 BMW의 아성을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이 빠르게 추격하면서 4강 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BMW의 경우 올 초부터 6월 말까지 2만268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21.0%나 판매량이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격을 허용한 이유는 후발 주자들의 괄목할 만한 성장 때문이다.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는 1만6642대를 팔아 전년 대비 42.8%나 늘었다. 뒤를 이어 폭스바겐도 1만5368대를 기록해 41.4%나 판매량이 늘었으며, 아우디는 44.0% 증가한 1만3536대를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팔았다. 최근 들어 이 격차는 좀 더 줄어드는 모습이다. 6월 판매량만 놓고 보면 BMW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2.4%, 폭스바겐 2.2%, 메르세데스 벤츠 2.1%, 아우디 2.0%이며, 차이 역시 1위부터 4위까지 단 600대 수준에 불과할 만큼 좁혀졌다.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비율이 12.7%라는 점을 감안하면 독일 완성차 업체 4강이 전체 내수시장의 70% 이상을 독식하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일본 완성차 브랜드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렉서스가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어난 2917대를 판 반면 토요타는 2997대로 -30.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렉서스의 선전을 토요타가 다 까먹은 형국이다. 반면 닛산과 인피니티, 혼다는 판매량은 2000대 안팎에 불과하지만 모두 두자릿수 이상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수입차 판매 호조의 요인으로 'FTA'와 '디젤 세단'의 인기를 꼽고 있다. 최근 한·미 FTA에 이어 한·EU FTA까지 발효되면서 수입차들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됐으며, 또 연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디젤 세단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울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저가 디젤 세단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당분간 수입차들의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
8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은 총 9만42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5%나 늘었다. 내수 시장점유율 역시 약 1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이할 사항은 수년간 수입차 시장을 주도해 왔던 BMW의 아성을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이 빠르게 추격하면서 4강 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BMW의 경우 올 초부터 6월 말까지 2만268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21.0%나 판매량이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격을 허용한 이유는 후발 주자들의 괄목할 만한 성장 때문이다.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는 1만6642대를 팔아 전년 대비 42.8%나 늘었다. 뒤를 이어 폭스바겐도 1만5368대를 기록해 41.4%나 판매량이 늘었으며, 아우디는 44.0% 증가한 1만3536대를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팔았다. 최근 들어 이 격차는 좀 더 줄어드는 모습이다. 6월 판매량만 놓고 보면 BMW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2.4%, 폭스바겐 2.2%, 메르세데스 벤츠 2.1%, 아우디 2.0%이며, 차이 역시 1위부터 4위까지 단 600대 수준에 불과할 만큼 좁혀졌다.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비율이 12.7%라는 점을 감안하면 독일 완성차 업체 4강이 전체 내수시장의 70% 이상을 독식하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일본 완성차 브랜드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렉서스가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어난 2917대를 판 반면 토요타는 2997대로 -30.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렉서스의 선전을 토요타가 다 까먹은 형국이다. 반면 닛산과 인피니티, 혼다는 판매량은 2000대 안팎에 불과하지만 모두 두자릿수 이상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수입차 판매 호조의 요인으로 'FTA'와 '디젤 세단'의 인기를 꼽고 있다. 최근 한·미 FTA에 이어 한·EU FTA까지 발효되면서 수입차들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됐으며, 또 연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디젤 세단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울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저가 디젤 세단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당분간 수입차들의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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