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카니발` 탁 트인 실내에 정숙성 탁월… 출시 한달반 만에 1만7000대 계약 인기몰이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레저 열풍으로 인해 미니밴·스포츠실용차(SUV) 등 다목적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선보인 '올 뉴 카니발'은 명실공히 세계 시장을 공략할 만한 야심작이다.
카니발은 국내 최초의 미니밴으로 1997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아차의 버팀목이 돼줬던 든든한 효자모델이다. 이 때문에 이번 신형 카니발에 대한 기아차의 애정과 열정은 다른 어떤 차들보다 강하다.
지난 5월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 차는 한달 반 만에 1만7000대의 계약이 성사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52개월 동안 3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공을 들인 만큼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기아차는 이 차에 '아빠가 가르쳐준 세상'이라는 특별한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 차가 이렇게 뜨거운 호응을 얻어낸 비결로는 디자인과 실용성 등이 꼽힌다. 우선 차 크기를 기존에 비해 줄여 마치 세단 같은 날렵한 이미지로 만들면서 동시에 내부 공간은 기존 대비 더 늘어나 내부 활용성은 개선됐다. 실제 주변에 차가 없는 상태에서 보면 세단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이는 최근 미니밴이나 SUV의 전고를 낮춰 마치 세단처럼 보이게 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방향성과 유사하다.
우선 뒷좌석부터 들어가 봤다. 이 차에는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됐는데 힘으로 억지로 당기면 고장의 우려가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2~4열에는 중앙 통로가 마련됐으며, 덕분에 탁 트인 실내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4열에는 '팝업 싱킹 시트'라는 기술이 적용됐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시트를 접었다 펼 수 있으며, 바닥으로 좌석을 숨길 수 있도록 해 더 많은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4열을 접으면 적재 공간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다. 아울러 스마트키를 들고 3초 간 서 있으면 자동으로 열리는 테일게이트를 비롯해, 뒷좌석에서 전자식으로 에어컨 온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점 등도 인상 깊었다.
다시 앞좌석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주행 코스는 강원도 정선 일대였으며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아 미니벤의 주행성능을 확인하기에 적절했다. 시동을 걸고 가장 먼저 느낀 점은 탁월한 정숙성이다. 엔진에서부터 흡·차음제를 많이 보강했다고 기아차가 강조할 만큼 디젤차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정숙성 측면에 있어서는 많은 기술적 진보가 있었지 않나 싶다.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아 실내에서 가족들이 편안히 대화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운전석 룸미러 위 안경 수납공간에 안경 대신 작은 와이드 룸미러가 달려있어 실내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다만 차체가 무거워서인지 오르막과 내리막에서는 확연한 주행 능력의 차이를 보였다. 내리막을 운전할 때에는 브레이크에서 발을 뗄 수가 없을 만큼 속도를 낸 반면 오르막에서는 속도를 내기가 다소 버거웠다. 크루즈 설정을 해도 급한 내리막에서는 설정된 속도보다 약 시속 5~10㎞ 가량을 더 달려서 살짝 당혹스러웠다. 평지와 오르막에서는 큰 무리는 없었다. 가속 및 코너링의 경우 무난한 수준이었으며, 낮아진 전고 덕에 기존에 비해 코너를 돌 때 차가 덜 쏠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속 120㎞까지는 무난히 달릴 수 있지만 세단 수준의 탄력을 기대하긴 어려웠다.약 60㎞ 정도 시내와 자동차 전용도로를 고루 달려본 결과 나온 연비는 리터당 12㎞ 수준으로 교통 정체가 없어서 인지 공인연비인 11.5㎞보다 좀 더 잘 나왔다. 고속도로에서 탄력을 받으면 리터 당 연비가 무려 15㎞ 수준까지 늘어났지만, 오르막과 고속 주행 중에는 연비가 뚝 떨어지는 것을 계기판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차에는 R2.2 E-VGT 디젤 엔진과 전륜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m로 기존 모델 대비 각각 2.5%, 1.1% 성능이 향상됐다. 결론적으로 이 차는 토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 등 일본 완성차 업체의 미니밴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최고급 사양 기준으로 배기량에서 약 1200㏄, 가격에서 1400만원 가량 차이가 나지만 성능과 실내공간 면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두 차가 미국 미니밴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 이 차의 가격은 9인승 2990만~3640만원, 11인승 2700만~3590만원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카니발은 국내 최초의 미니밴으로 1997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아차의 버팀목이 돼줬던 든든한 효자모델이다. 이 때문에 이번 신형 카니발에 대한 기아차의 애정과 열정은 다른 어떤 차들보다 강하다.
지난 5월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 차는 한달 반 만에 1만7000대의 계약이 성사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52개월 동안 3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공을 들인 만큼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기아차는 이 차에 '아빠가 가르쳐준 세상'이라는 특별한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 차가 이렇게 뜨거운 호응을 얻어낸 비결로는 디자인과 실용성 등이 꼽힌다. 우선 차 크기를 기존에 비해 줄여 마치 세단 같은 날렵한 이미지로 만들면서 동시에 내부 공간은 기존 대비 더 늘어나 내부 활용성은 개선됐다. 실제 주변에 차가 없는 상태에서 보면 세단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이는 최근 미니밴이나 SUV의 전고를 낮춰 마치 세단처럼 보이게 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방향성과 유사하다.
우선 뒷좌석부터 들어가 봤다. 이 차에는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됐는데 힘으로 억지로 당기면 고장의 우려가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2~4열에는 중앙 통로가 마련됐으며, 덕분에 탁 트인 실내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4열에는 '팝업 싱킹 시트'라는 기술이 적용됐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시트를 접었다 펼 수 있으며, 바닥으로 좌석을 숨길 수 있도록 해 더 많은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4열을 접으면 적재 공간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다. 아울러 스마트키를 들고 3초 간 서 있으면 자동으로 열리는 테일게이트를 비롯해, 뒷좌석에서 전자식으로 에어컨 온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점 등도 인상 깊었다.
다시 앞좌석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주행 코스는 강원도 정선 일대였으며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아 미니벤의 주행성능을 확인하기에 적절했다. 시동을 걸고 가장 먼저 느낀 점은 탁월한 정숙성이다. 엔진에서부터 흡·차음제를 많이 보강했다고 기아차가 강조할 만큼 디젤차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정숙성 측면에 있어서는 많은 기술적 진보가 있었지 않나 싶다.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아 실내에서 가족들이 편안히 대화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운전석 룸미러 위 안경 수납공간에 안경 대신 작은 와이드 룸미러가 달려있어 실내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다만 차체가 무거워서인지 오르막과 내리막에서는 확연한 주행 능력의 차이를 보였다. 내리막을 운전할 때에는 브레이크에서 발을 뗄 수가 없을 만큼 속도를 낸 반면 오르막에서는 속도를 내기가 다소 버거웠다. 크루즈 설정을 해도 급한 내리막에서는 설정된 속도보다 약 시속 5~10㎞ 가량을 더 달려서 살짝 당혹스러웠다. 평지와 오르막에서는 큰 무리는 없었다. 가속 및 코너링의 경우 무난한 수준이었으며, 낮아진 전고 덕에 기존에 비해 코너를 돌 때 차가 덜 쏠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속 120㎞까지는 무난히 달릴 수 있지만 세단 수준의 탄력을 기대하긴 어려웠다.약 60㎞ 정도 시내와 자동차 전용도로를 고루 달려본 결과 나온 연비는 리터당 12㎞ 수준으로 교통 정체가 없어서 인지 공인연비인 11.5㎞보다 좀 더 잘 나왔다. 고속도로에서 탄력을 받으면 리터 당 연비가 무려 15㎞ 수준까지 늘어났지만, 오르막과 고속 주행 중에는 연비가 뚝 떨어지는 것을 계기판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차에는 R2.2 E-VGT 디젤 엔진과 전륜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m로 기존 모델 대비 각각 2.5%, 1.1% 성능이 향상됐다. 결론적으로 이 차는 토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 등 일본 완성차 업체의 미니밴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최고급 사양 기준으로 배기량에서 약 1200㏄, 가격에서 1400만원 가량 차이가 나지만 성능과 실내공간 면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두 차가 미국 미니밴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 이 차의 가격은 9인승 2990만~3640만원, 11인승 2700만~3590만원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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