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초대석] "ICT가 불러온 우정사업위기, ICT 융합으로 정면돌파”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
선진 우정IT 시스템 수출·무인우체국 확대… 성장세 유지
지난달 우체국 알뜰폰가입자 11만명 돌파…시장확대 기대
12월경 본부 세종시 이전… 우정정책·운영 큰틀 변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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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ICT가 불러온 우정사업위기, ICT 융합으로 정면돌파”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이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김 본부장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우정사업본부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따른 우편 사업 위기를 ICT 융합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며 앞으로의 사업각오을 밝히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따라 맞은 우정사업 위기를 세계 최고 ICT로 돌파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우정사업에서 2014년은 근대 우정이 도입된지 130년째를 맞이하는 특별한 해다. 그러나 우정사업은 ICT 발달에 따라 우편물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이같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ICT와 우정사업의 융합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ICT의 발전으로 맞은 우편사업 위기를 결국 ICT로 해결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세계 시장에 우리나라의 선진 우정IT 시스템을 수출하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무인우체국 등 첨단 우정시스템을 새로 도입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알뜰폰 사업을 확장해 가계통신비를 낮추는데 기여하는 동시 새로운 수익원도 확보한다는 생각이다. 김 본부장은 "근대우정이 들어온지 130년이다. 이제 우리 우정사업이 고목이 되어 뿌리가 약해지고 있다. 그동안 수없이 뻗어난 가지들이 그대로 매달려 있으면 나무는 결국 죽고 말 것이다. 가지치기와 함께 새 순이 돋게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정사업 혁신의지를 내비쳤다.

◇ 대담 = 김승룡 정보미디어부장

- 오는 15일이면 본부장으로 취임한지 1년을 맞는데.

"우정사업이 위기다. 우편물 감소 추세와 저성장, 저금리,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 등으로 우편, 금융 양대 사업 모두가 어려워졌다.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우편사업의 경우, 그동안 비용절감에 집중하면서 물류인프라 투자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인프라 최적설계에 소홀한 면도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개선을 추진해 왔다. 금융사업은 공공기관으로서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 자본건전성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더디게 가더라도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우정사업본부 전체로는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OECD 국가 중 많은 나라가 우정사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 흑자를 낸다는 것은 정부 기업으로 괜찮게 운영했다는 의미다."

- 토종 우정IT 시스템을 해외에 적극 수출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1845년 영국에서 근대우편이 도입된지 올해로 130년째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우편 자동화와 정보화를 추진하면서 외국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러나 우리가 IT강국 입지를 다지면서 토종 자동화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만들었고, 이젠 우정IT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왔다.

2009년 국내 시스템통합(SI) 기업이 카자흐스탄에 우편·물류시스템을 수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우정시스템 수출액은 1600억원으로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 5월 홍콩 국제우편전시회에서는 국내 우정IT 업체가 개발한 우편물류시스템, 셀프인영기, 오토라벨링 무인우편창구, PDA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총 476억원의 입찰참여 계약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 우정IT시스템 수출 상황을 조금 더 설명한다면.

"지난 3월 베트남과 코스타리카를 방문해 국내 우정IT 기업의 기술력과 우수성을 알리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전에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지역 9개국과 MOU를 체결했다.

특히 코스타리카에서는 국내 우정IT 기업이 최초로 중남미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달에는 아프리카 21개국 우편 고위급 대표들이 한국을 찾아 우리 우정IT를 벤치마킹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앞으로 아프리카 수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억원에 머물렀던 아프리카 수출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태국 우정공사와 우정IT 기술협력을 위한 MOU 체결해 우리 IT기업들의 현지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 최근 김포와 하남 등에 무인우체국을 개국했는데, 앞으로 더 확장할 계획인가.

"무인우체국은 공휴일과 영업시간 외에도 우편·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우정사업의 경쟁력과 고객편의를 높인다는 취지다. 이들 지역은 인근에 우체국이 부족해 우편물을 보내고 받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무인우체국 개설로 연중무휴 오전 7시부터 밤 11시30분까지 우체국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핵심 기술인 무인우편접수·배달 통합기기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3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완성했는데, 일반·등기 우편물과 금융서비스 등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는 고령자나 기기 조작이 어려운 이용자를 위해 위해 영상상담과 원격지원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하반기에는 무인우체국 5개를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 최근 정부가 이동통신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진출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알뜰폰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우본의 알뜰폰 사업 상황과 앞으로 계획은 뭔가.

"국민에게 전국 우체국을 통해 통신비가 저렴한 알뜰폰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 우체국 알뜰폰 판매의 취지다. 알뜰폰으로 1인당 평균 1만7000원 정도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만 총 277억원의 가계통신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우체국을 통한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달 11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우체국이 서민 노인층에게 알뜰폰을 널리 확산시키는데는 기여했다. 통신비 절감에 관심이 높은 50대 이상 장년층이 10만 가입자 중 60%를 차지한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도입하기 전에는 알뜰폰 후불 가입자가 별로 없었다. 알뜰폰 시장에 후불제를 정착시키는 데 우체국이 큰 공을 세웠다. 앞으로 알뜰폰 판매 우체국을 현재 300여곳에서 60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우체국은 특히 중소기업 제품만 취급하기 때문에 중소기업 육성에도 도움이 된다."

- 이메일, 스마트기기 보급확산에 따라 전통적인 우편사업은 계속 적자를 보고 있다. 어떻게 할 건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우편사업의 위기다. 이메일, 스마트폰과 같은 ICT 기반의 대체 통신수단이 발달하면서 우편 물량감소 현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우편사업은 지난 3년 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위기라고 해서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우선 물류 최적화와 같은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설 것이다.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해 알뜰폰 판매와 같은 신사업도 꾸준히 발굴해 나갈 것이다. 또 국가 인프라로서 우편사업의 안정적 서비스를 위해 장기간 동결했던 소포요금과 국내 등기 부가서비스 수수료 등 요금제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 '필라코리아 2014 세계우표전시회'를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데.

"근대우편 도입 130주년을 기념해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문화유산과 국민 창의력, ICT를 접목시킬 수 있는 창조적 우정사업 콘텐츠를 통해 한류와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 100여 개국에서 출품할 2500여개 틀, 1000억원 상당의 우표작품도 전시한다. 세계 최고의 희귀 우표도 다수 초청해 국민에 선보이고, 세계 문화 교류의 장으로 만들 것이다.”

- 연말 본부의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있는데.

"세종시 이전은 올해 12월 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전행정부의 계획에 따라 이전 일정은 유동적이지만 2014년 이전에는 문제가 없다. 우정사업본부 직원 370여명이 세종시로 갈 예정이다. 장소만 바뀌었을 뿐, 우정사업 정책과 운영에는 변화가 없다. IT기술이 발달하며 대국민 서비스 제공, 지방우정청과 우체국에 대한 업무지시와 운영은 현재와 동일하게 될 것이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 김준호 본부장은…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올해 본부장 취임 1년, 공직 생활 30년을 맞았다. 그는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로마는 나지막한 언덕에 국가를 세운 것이 시초이지만, 유럽과 지중해 전역, 아시아 일부 지역까지 영토를 확장해 국력과 문화가 번성할 수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없다고 보고, 오랜 기간 하나하나 정성 들여 쌓아야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걸 자신만의 철학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학력
△1979년 공주사대부고 졸업
△1983년 동국대 도시행정학과 졸업
△1986년 동국대 행정학 석사
△2009년 광운대 행정학 박사

◇경력
△1985년 3월 체신부 행정사무관 신규임용(행정고시 28회)
△1998년 3월 정보통신부 우정국 국제우편과장
△2002년 2월 정통부 정보화기획실 인터넷정책과장
△2005년 5월 기획총괄과장
△2006년 2월 전북체신청장
△2007년 3월 전남체신청
△2011년 3월 대통령실 방송통신 선임행정관
△2012년 2월 방통위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2013년 7월 우정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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