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 `정숙성`-르노삼성차 SM5 D `연비`-GM 말리부 `힘` 내세워
올 하반기 자동차 시장이 국산 디젤 세단 경쟁으로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디젤 세단은 소음과 진동 등을 이유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독일ㆍ프랑스 등 유럽계 수입차를 중심으로 디젤 세단 판매가 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내수 방어에 들어갔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디젤차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19.4%나 늘었으며, 승용차의 경우 판매 증가율은 31.8%에 이른다. 유종별 판매량에서 지난해(가솔린 42.5%, 디젤 43.5%) 이미 가솔린을 앞지른 디젤차는 올해 1분기 판매점유율 47.3%을 기록, 가솔린(41.2%)과 격차를 더 벌리는 모습이다. 특히 수입차 판매량의 경우 디젤차 비중은 거의 70%에 육박한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경우 디젤 승용차의 배출가스 기준치를 유럽의 허용 기준치인 유로 3보다 부문별로 5∼25배 높게 책정하는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인해 디젤 세단 개발이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었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국산 디젤 세단이 과연 수입차와의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 지 우려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우려와는 달리 최근 출시된 국산 디젤차들 역시 수입차 못지 않은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 수입차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유럽차 무관세 적용과 내년 저탄소차협력금제 추진 등 친환경 규제가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국산 디젤차 출시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올 하반기에는 현대자동차 그랜저와 르노삼성자동차 SM5,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의 디젤 삼파전이 시장을 뜨겁게 달군다. 그랜저는 `정숙성', SM5 D는 `연비', 말리부는 `힘'을 각각 앞세워 `3사(社) 3색(色)'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이날 출시된 르노삼성차 중형세단 SM5 D의 경우 사전계약 10일 만에 1500대의 실적을 거두는 등 벌써부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르노의 1.5리터 DCI 디젤엔진과 독일 게트락사의 듀얼클러치(DCT) 6단 트랜스미션이 적용됐으며, 하이브리드 차량에 버금가는 복합연비 기준 리터 당 16.5㎞의 연비를 실현했다. 최고출력은 110마력(4000rpm), 최고토크는 24.5㎏(1750rpm)이다. 연비 면에서는 6000만원대의 520d(리터 당 16.9㎞)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가격 역시 2580만∼2695만원으로 경제성을 갖췄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5년간 운행시 경쟁사 가솔린 2.0 모델보다는 약 600만∼700만원(유류비에 따라 차이날수 있음)까지의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LPG 모델에 비해서는 약 200여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급 세단 그랜저 디젤 역시 사전계약 20일 만에 1800대를 돌파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랜저 디젤은 2.2리터 R엔진을 개선한 R2.2 E-VGT 클린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ㆍm의 성능과 리터 당 14.0㎞의 연비를 갖췄다.
연비 면에서는 수입 디젤차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실제 타 본 결과 정숙성 면에 있어서는 거의 가솔린 세단 수준이어서 수입 디젤차 대비 훨씬 앞선다. 가격은 3254만∼3494만원으로 동급 수입 디젤세단보다 1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 이사는 "프리미엄 고급 세단의 넓은 실내공간, 안정적인 승차감, 소음 등은 어느 모델과 비교할 수 없는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자부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선보인 쉐보레 말리부 디젤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고객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판매가 한때 중단됐을 정도다. 말리부는 디젤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6월 한 달간 1728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 이상 늘어나는 높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독일 오펠(Opel)이 생산하는 2.0 디젤 엔진과 일본 아이신(AISIN)의 2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3.3㎞로 그랜저 디젤보다도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이 차의 강력한 점은 토크다. 하면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수치는 말리부 디젤이 각각 156마력과 35.8㎏ㆍm으로 가격이 1000만원 가량 비싼 폭스바겐 파사트(140마력, 32.6㎏ㆍm)를 앞선다. 가격은 2703만∼2920만원 선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디젤차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19.4%나 늘었으며, 승용차의 경우 판매 증가율은 31.8%에 이른다. 유종별 판매량에서 지난해(가솔린 42.5%, 디젤 43.5%) 이미 가솔린을 앞지른 디젤차는 올해 1분기 판매점유율 47.3%을 기록, 가솔린(41.2%)과 격차를 더 벌리는 모습이다. 특히 수입차 판매량의 경우 디젤차 비중은 거의 70%에 육박한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경우 디젤 승용차의 배출가스 기준치를 유럽의 허용 기준치인 유로 3보다 부문별로 5∼25배 높게 책정하는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인해 디젤 세단 개발이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었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국산 디젤 세단이 과연 수입차와의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 지 우려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우려와는 달리 최근 출시된 국산 디젤차들 역시 수입차 못지 않은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 수입차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유럽차 무관세 적용과 내년 저탄소차협력금제 추진 등 친환경 규제가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국산 디젤차 출시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올 하반기에는 현대자동차 그랜저와 르노삼성자동차 SM5,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의 디젤 삼파전이 시장을 뜨겁게 달군다. 그랜저는 `정숙성', SM5 D는 `연비', 말리부는 `힘'을 각각 앞세워 `3사(社) 3색(色)'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이날 출시된 르노삼성차 중형세단 SM5 D의 경우 사전계약 10일 만에 1500대의 실적을 거두는 등 벌써부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르노의 1.5리터 DCI 디젤엔진과 독일 게트락사의 듀얼클러치(DCT) 6단 트랜스미션이 적용됐으며, 하이브리드 차량에 버금가는 복합연비 기준 리터 당 16.5㎞의 연비를 실현했다. 최고출력은 110마력(4000rpm), 최고토크는 24.5㎏(1750rpm)이다. 연비 면에서는 6000만원대의 520d(리터 당 16.9㎞)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가격 역시 2580만∼2695만원으로 경제성을 갖췄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5년간 운행시 경쟁사 가솔린 2.0 모델보다는 약 600만∼700만원(유류비에 따라 차이날수 있음)까지의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LPG 모델에 비해서는 약 200여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급 세단 그랜저 디젤 역시 사전계약 20일 만에 1800대를 돌파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랜저 디젤은 2.2리터 R엔진을 개선한 R2.2 E-VGT 클린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ㆍm의 성능과 리터 당 14.0㎞의 연비를 갖췄다.
연비 면에서는 수입 디젤차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실제 타 본 결과 정숙성 면에 있어서는 거의 가솔린 세단 수준이어서 수입 디젤차 대비 훨씬 앞선다. 가격은 3254만∼3494만원으로 동급 수입 디젤세단보다 1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 이사는 "프리미엄 고급 세단의 넓은 실내공간, 안정적인 승차감, 소음 등은 어느 모델과 비교할 수 없는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자부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선보인 쉐보레 말리부 디젤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고객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판매가 한때 중단됐을 정도다. 말리부는 디젤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6월 한 달간 1728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 이상 늘어나는 높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독일 오펠(Opel)이 생산하는 2.0 디젤 엔진과 일본 아이신(AISIN)의 2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3.3㎞로 그랜저 디젤보다도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이 차의 강력한 점은 토크다. 하면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수치는 말리부 디젤이 각각 156마력과 35.8㎏ㆍm으로 가격이 1000만원 가량 비싼 폭스바겐 파사트(140마력, 32.6㎏ㆍm)를 앞선다. 가격은 2703만∼2920만원 선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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