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적 보안시스템 그쳐 `한계`
안행부, 예산 22억 투입… 방화벽ㆍIPSㆍ웹방화벽 등 설치
안행부, 예산 22억 투입… 방화벽ㆍIPSㆍ웹방화벽 등 설치
정부가 행정기관 보안 인프라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발생한 3.20, 6.25 사이버테러와 같이 정치적 목적으로 행정기관을 공격하는 사이버 침해 시도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상대적으로 보안 투자 여력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의 보안 인프라를 중점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9일 안전행정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정부는 총 예산 22억4700만원을 투입해 행정기관 보안장비 확충사업에 나선다. 정부는 지난 2009년 7.7 사이버공격 이후 행정기관의 보안인프라 강화를 위해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보안장비 확충 사업을 진행해왔다. 올해 사업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규모이지만 지난 3월 이후 정부와 지자체들이 지방선거 국면에 돌입하면서 변변한 공공 보안 발주가 나오지 않던 상황에서 모처럼 시작된 보안 사업이기 때문에 업계의 관심은 높은 편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지금도 정부통합전산센터에는 하루 6만건 이상의 사이버공격 시도를 막아내고 있을 정도로 정부를 노린 사이버공격은 끊임없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면서 "중앙 정부는 이같은 공격을 막기 위해 그간 많은 투자를 해 왔는데 상대적으로 지자체는 보안인프라가 취약해 이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안행부는 인터넷진흥원을 통해 94개 행정부처 및 지자체에 방화벽 33대, 침입방지시스템(IPS) 42대, 웹방화벽 28대를 설치, 운영하도록 지원한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보니 정부는 지방으로 기술인력을 파견할 수 있는 IT서비스(SI) 업체들을 주사업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방화벽이나 IPS, 웹방화벽 분야 전문업체를 컨소시엄으로 구성하고 기술인력 지원이 가능한 SI업체가 주사업자로 나서게 된다"면서 "구축한 보안장비의 운영에 필요한 모든 사항과 기존 운영하는 시스템과의 연동 등 정상운영에 필요한 사항 일체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업이 정부 시스템의 취약한 보안 약점을 모두 메워주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보안전문가는 "지자체는 중앙 전자정부 시스템에 접속하면서도 대단히 취약한 보안 체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에 정부에서 시행하는 인프라 확충사업의 면면을 보면 방화벽이나 IPS, 웹방화벽 등 아주 기초적인 네트워크 보안에 그치는 수준인데, 최근 정부에 대한 사이버공격 수준을 보면 이 정도의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해커는 튼튼히 방비해 둔 중앙 시스템이 아니라, 방비가 취약한 주변시스템을 노리기 때문에 보다 집중적인 지자체 보안 강화가 시급하다는 것이 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그는 그러나 "이미 지난해 예산 편성 때 보안을 비롯한 IT정보화 예산 전체가 줄어 더 이상의 보안 투자도 어려운 데다 세월호 국면까지 겹치면서 추경 예산도 재난안전 쪽으로 쏠려 보안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강은성기자 esther@
9일 안전행정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정부는 총 예산 22억4700만원을 투입해 행정기관 보안장비 확충사업에 나선다. 정부는 지난 2009년 7.7 사이버공격 이후 행정기관의 보안인프라 강화를 위해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보안장비 확충 사업을 진행해왔다. 올해 사업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규모이지만 지난 3월 이후 정부와 지자체들이 지방선거 국면에 돌입하면서 변변한 공공 보안 발주가 나오지 않던 상황에서 모처럼 시작된 보안 사업이기 때문에 업계의 관심은 높은 편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지금도 정부통합전산센터에는 하루 6만건 이상의 사이버공격 시도를 막아내고 있을 정도로 정부를 노린 사이버공격은 끊임없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면서 "중앙 정부는 이같은 공격을 막기 위해 그간 많은 투자를 해 왔는데 상대적으로 지자체는 보안인프라가 취약해 이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안행부는 인터넷진흥원을 통해 94개 행정부처 및 지자체에 방화벽 33대, 침입방지시스템(IPS) 42대, 웹방화벽 28대를 설치, 운영하도록 지원한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보니 정부는 지방으로 기술인력을 파견할 수 있는 IT서비스(SI) 업체들을 주사업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방화벽이나 IPS, 웹방화벽 분야 전문업체를 컨소시엄으로 구성하고 기술인력 지원이 가능한 SI업체가 주사업자로 나서게 된다"면서 "구축한 보안장비의 운영에 필요한 모든 사항과 기존 운영하는 시스템과의 연동 등 정상운영에 필요한 사항 일체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업이 정부 시스템의 취약한 보안 약점을 모두 메워주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보안전문가는 "지자체는 중앙 전자정부 시스템에 접속하면서도 대단히 취약한 보안 체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에 정부에서 시행하는 인프라 확충사업의 면면을 보면 방화벽이나 IPS, 웹방화벽 등 아주 기초적인 네트워크 보안에 그치는 수준인데, 최근 정부에 대한 사이버공격 수준을 보면 이 정도의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해커는 튼튼히 방비해 둔 중앙 시스템이 아니라, 방비가 취약한 주변시스템을 노리기 때문에 보다 집중적인 지자체 보안 강화가 시급하다는 것이 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그는 그러나 "이미 지난해 예산 편성 때 보안을 비롯한 IT정보화 예산 전체가 줄어 더 이상의 보안 투자도 어려운 데다 세월호 국면까지 겹치면서 추경 예산도 재난안전 쪽으로 쏠려 보안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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