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원동력은 소통ㆍ합리적인 생각ㆍ적절한 타이밍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까지 창업 원스톱 서비스 지원"
대담 = 안경애 생활과학부장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까지 창업 원스톱 서비스 지원"
대담 = 안경애 생활과학부장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5000만 전 국민을 해외수출 역군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이가 있다. 온라인에 만들어진 국경 없는 장터에서 누구나 물건을 팔 수 있도록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심플렉스인터넷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이재석 대표다.
서울 보라매공원을 가운데 두고 마주한 집과 회사를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쉼 없이 오가는 그는 물리학 전공자답게 사업에서도 스스로의 가설을 세우고 현실 시장에서 결과를 확인하는 `실험'을 즐긴다. 어릴 적부터 공상을 즐기고 `생각하기'가 취미인 그는 남들보다 길고 집요한 생각을 통해 시장에 통할 강력한 가설을 만들어낸다.
IT 버블 절정기인 1999년 회사를 설립한 후 15년간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하는 그는 "1년을 준비한 서비스도 아직 때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과감히 시작 하루 전에라도 접는 `타이밍' 판단력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대담=안경애 생활과학부장
- 물리학도 출신이라는 이력이 특이하다. IT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대학을 졸업할 때쯤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고, 예측한 것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에 관심이 생겨났다. 그 당시 PC통신이 등장했는데 인터넷이라는 분야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IT산업 역시 비전이 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IT산업에서의 신규 비즈니스를 기획, 벤처 붐이 일던 1999년 심플렉스인터넷을 설립했다."
- 회사 설립 초기 투자와 고객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을 법한데도 쇼핑몰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했다. 파격적인 발상인데.
"전자상거래 시장이 지금처럼 성장할 것으로 예견했기 때문에 시장 확대를 위해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쇼핑몰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답이었다. 이미 호스팅 사업으로 홈페이지 운영과 관리에 필요한 서버, 네트워크 등 기술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솔루션 무료 제공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확신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고객사인 쇼핑몰이 성장해야만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쇼핑몰 성장을 위한 지속적 투자와 다양한 기술적 지원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솔루션은 무료로 제공하지만 카페24 전체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수가 350만명에 이르다 보니 카페24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해 수익을 내고 있다."
-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내부 반대는 없었나.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해결 방안은.
"회사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소통이다. 회사가 지향하는 바를 공유하고 공동의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 설립 초기에는 세계적으로 인터넷이 화두여서 쉽게 공감했다. 이후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때도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고 시장 변화가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내부 소통의 벽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2008년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갖고 해외로 진출했을 때는 내부 반대도 있었다. 그러나 직원들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해외 시장에 대한 비전과 미래를 끊임없이 논의했고 그 결과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
- 호스팅부터 온라인몰 구축, 해외진출 서비스까지 성공을 거두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는 아이디어의 근원은.
"고객 중심 마인드로 고객이 필요로 할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답이 쉽게 나온다. 호스팅 서비스를 비롯,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과 회원사의 해외 진출 지원 비즈니스까지 사업들 모두 이런 연계고리를 갖고 기획됐다."
- 역직구 열풍이 불면서 카페24의 글로벌 서비스도 화제가 되고 있다. 강점은 무엇인가.
"창의적 발상이 비즈니스로 구현되도록 `하이패스'처럼 막힘 없이 쭉 뻗어나갈 수 있게 원스톱 인프라를 제공하는 게 우리가 하고 있고, 또 하고 싶어하는 일이다.
판매자들이 해외 인프라를 일일이 만드는 것은 굉장히 버겁다. 그걸 우리가 한다는 것 자체가 가치 있다. 카페24 해외 서비스의 핵심은 구축부터 운영, 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되 철저하게 현지화해 빠르게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일본, 중국, 필리핀 현지법인과 국내 본사의 해외사업부를 통해 해외 쇼핑몰 창업 단계를 구축, 운영, 마케팅 3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별로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고 지원하고 있다. 해외 언어 번역 및 디자인, 해외 대표 PG사 등록, 현지 언어로 된 고객상담(CS) 운영 지원, 아마존이나 라쿠텐 같은 대표 해외 마켓 입점 지원, 해외 광고 및 마케팅 등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이다. 그것이 카페24의 최대 강점이다."
- 비슷한 사업을 하는 회사도 많이 생겨났다. 차별화 전략은.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할 때 창의성을 극대화하고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하는 부분을 생각한다. 업계 선두업체로서 창업자가 좋은 아이템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그 의지만 갖고도 카페24를 통해 국내와 해외까지 판매가 가능하도록 전반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차별화된 강점이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넘어서서 오프라인 영역으로도 원스톱 창업에 필요한 요소들을 서비스화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외 어떤 고객이든지 전세계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만이 가진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온ㆍ오프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객들이 기업화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IT시스템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 아마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존과의 제휴 배경은.
"한류 열풍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 고객들의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아마존 역시 한류 붐을 일으키는 국내 온라인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고 북미나 영미권 시장에 국내 제품을 소개하길 원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쇼핑몰 중 국내를 넘어 판로 확장을 원하는 곳이 생기면서 이 접점을 우리가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 단순히 국내 전문몰들의 아마존 입점을 위한 것인가. 아마존의 국내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아마존으로선 두가지 목표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시장을 계속 선도할 수 있도록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기존 체제와 충돌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포인트에서 한국의 브랜드는 아마존의 요구를 충족시킨다. 그걸 우리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후자로 봤을 때는 위험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아마존이 진출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마존 전체의 성공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그리고 혹시 아마존닷컴이 국내에 진출한다면 카페24 고객들이 보다 넓은 플랫폼에서 판매해 볼 수 있는 마케팅 채널이 추가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 지금까지 크게 실패한 사업이 없다. 비결은 뭔가.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또 타이밍을 중시했다. 망하는 회사를 보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결국 쓰러지는 경우가 많더라. 우리는 1년을 준비해도 고객의 입장에서 아니다 싶으면 욕심과 미련을 버리고 바로 접는다. 개인적으로 맹자의 `천시지리인화(天時地利人和:때는 땅의 이득만 같지 않고, 땅의 이득은 사람들의 인화만 못하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이곳 보라매공원 자리가 지리적으로 비즈니스 여건에 알맞고, 내부 소통을 통한 화합이 우리를 지탱하고 발전시킨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 모바일 시장 성장에 따라 앱 구축도 또 하나의 사업 축일텐데 관련 전략은.
"모바일쇼핑 이용자 증가로 온라인 쇼핑몰들에게 모바일 쇼핑몰 운영이 필수가 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카페24는 온라인 쇼핑몰 기능들이 모바일 쇼핑몰에서 자동 구현되도록 2010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웹 쇼핑몰 구축 솔루션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후 시장 흐름에 맞춰 지속적으로 기능을 고도화해 왔다. 특히 접속기기나 웹브라우저에 관계없이 쇼핑몰 레이아웃이나 디자인 등이 흐트러지지 않고 최적의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웹 표준을 준수한 `스마트디자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 구매결정 단계에 이르기까지 웹을 통한 정보 탐색 및 쇼핑몰 이용,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모바일웹 쇼핑몰 구축을 지향하고, 모바일 앱 구축을 원하는 고객이 있으면 협력업체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 심플렉스인터넷의 차세대 성장동력은.
"회사 브랜드 슬로건을 `석세스 파트너(Success Partner)'에서 `글로벌 석세스 파트너(Global Success Partner)'로 변경했다.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겠지만 이제 시장을 넓혀야 하며 지금이 적기다. 글로벌 비즈니스는 기업들의 공통 목표이자 신성장동력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 발달로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각광받고 있지 않나.
여기서 성공하려면 국가별 진출 전략이 달라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현지화가 기반이 된 서비스로 안정적인 진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온라인 쇼핑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쉽고 빠르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보다 많이 편리해지긴 했지만 아직은 배송, 결제, 통관 등 걸림돌이 많다. 쉽고 빠르게 살 수 있는 온라인쇼핑이 진짜 구현되려면 한참 남았고 그 일을 우리가 할 것이다."
- 회사경영 원칙과 독특한 문화에 대해 소개해 달라.
"`사람과 인터넷을 함께 생각하는 가치 있는 기업'이 회사 비전이다. 신뢰경영을 통해 이를 실현하고자 한다. 조직 구성원과 구성원간, 조직구성원과 기업간, 기업과 고객간 신뢰가 핵심이다.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하게 하고 브랜드 가치를 결정짓는 것이 신뢰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고객 니즈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고객 감동 서비스로 연결시키려 한다. 특히 조직 구성원들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신뢰를 형성하고, 경영 이념과 비전을 공유해 목표 의식을 갖고 성장해 가고자 한다. 이런 경영방침 아래 독특한 기업문화가 형성돼 있다. 팀장을 제외하고 나이나 입사연도에 얽매이지 않고 서로를 `○○님'으로 부르면서 자유로운 소통을 지향한다. 자기주도적으로 일을 영위하려면 존중이 가장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상호협의와 의견조율이 이뤄져야 빠른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다."
- 직원 복지도 소문이 자자하다.
"2007년부터 직원들의 업무 스트레스 해소와 재충전을 위해 `월 1회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매달 네번째 금요일을 `레저휴가'로 지정하고 10만원의 휴가비를 지원하고 있다. 야근을 밥먹듯 하게 만들고 책상머리에 앉아있기를 강요하면 창의성은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휴식과 재충전 기회로 삼을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업무의 효율성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기업경쟁력은 기술적 부분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문화적 가치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 문화가 결국 각각의 인재들이 시너지를 내는 시스템을 만들게 되는 것 아닌가. 회사 설립 초기부터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회사에 대해 강조했고 이런 회사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다."
박미영기자 mypark@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 이재석 대표는…
◇학력
△1989년 대구 경신고등학교 졸업
△1993년 포스텍(포항공대) 물리학과 졸업
◇경력
△1995년 한국코트렐 연구원
△1996년 한국네트워크비즈니스컨설팅 설립
△1999년 심플렉스인터넷㈜ 설립
△현재 심플렉스인터넷㈜ 대표이사
◇가족 관계
△배우자, 2남 1녀
5000만 전 국민을 해외수출 역군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이가 있다. 온라인에 만들어진 국경 없는 장터에서 누구나 물건을 팔 수 있도록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심플렉스인터넷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이재석 대표다.
서울 보라매공원을 가운데 두고 마주한 집과 회사를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쉼 없이 오가는 그는 물리학 전공자답게 사업에서도 스스로의 가설을 세우고 현실 시장에서 결과를 확인하는 `실험'을 즐긴다. 어릴 적부터 공상을 즐기고 `생각하기'가 취미인 그는 남들보다 길고 집요한 생각을 통해 시장에 통할 강력한 가설을 만들어낸다.
IT 버블 절정기인 1999년 회사를 설립한 후 15년간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하는 그는 "1년을 준비한 서비스도 아직 때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과감히 시작 하루 전에라도 접는 `타이밍' 판단력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대담=안경애 생활과학부장
- 물리학도 출신이라는 이력이 특이하다. IT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대학을 졸업할 때쯤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고, 예측한 것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에 관심이 생겨났다. 그 당시 PC통신이 등장했는데 인터넷이라는 분야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IT산업 역시 비전이 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IT산업에서의 신규 비즈니스를 기획, 벤처 붐이 일던 1999년 심플렉스인터넷을 설립했다."
- 회사 설립 초기 투자와 고객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을 법한데도 쇼핑몰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했다. 파격적인 발상인데.
"전자상거래 시장이 지금처럼 성장할 것으로 예견했기 때문에 시장 확대를 위해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쇼핑몰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답이었다. 이미 호스팅 사업으로 홈페이지 운영과 관리에 필요한 서버, 네트워크 등 기술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솔루션 무료 제공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확신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고객사인 쇼핑몰이 성장해야만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쇼핑몰 성장을 위한 지속적 투자와 다양한 기술적 지원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솔루션은 무료로 제공하지만 카페24 전체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수가 350만명에 이르다 보니 카페24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해 수익을 내고 있다."
-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내부 반대는 없었나.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해결 방안은.
"회사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소통이다. 회사가 지향하는 바를 공유하고 공동의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 설립 초기에는 세계적으로 인터넷이 화두여서 쉽게 공감했다. 이후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때도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고 시장 변화가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내부 소통의 벽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2008년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갖고 해외로 진출했을 때는 내부 반대도 있었다. 그러나 직원들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해외 시장에 대한 비전과 미래를 끊임없이 논의했고 그 결과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
- 호스팅부터 온라인몰 구축, 해외진출 서비스까지 성공을 거두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는 아이디어의 근원은.
"고객 중심 마인드로 고객이 필요로 할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답이 쉽게 나온다. 호스팅 서비스를 비롯,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과 회원사의 해외 진출 지원 비즈니스까지 사업들 모두 이런 연계고리를 갖고 기획됐다."
- 역직구 열풍이 불면서 카페24의 글로벌 서비스도 화제가 되고 있다. 강점은 무엇인가.
"창의적 발상이 비즈니스로 구현되도록 `하이패스'처럼 막힘 없이 쭉 뻗어나갈 수 있게 원스톱 인프라를 제공하는 게 우리가 하고 있고, 또 하고 싶어하는 일이다.
판매자들이 해외 인프라를 일일이 만드는 것은 굉장히 버겁다. 그걸 우리가 한다는 것 자체가 가치 있다. 카페24 해외 서비스의 핵심은 구축부터 운영, 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되 철저하게 현지화해 빠르게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일본, 중국, 필리핀 현지법인과 국내 본사의 해외사업부를 통해 해외 쇼핑몰 창업 단계를 구축, 운영, 마케팅 3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별로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고 지원하고 있다. 해외 언어 번역 및 디자인, 해외 대표 PG사 등록, 현지 언어로 된 고객상담(CS) 운영 지원, 아마존이나 라쿠텐 같은 대표 해외 마켓 입점 지원, 해외 광고 및 마케팅 등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이다. 그것이 카페24의 최대 강점이다."
- 비슷한 사업을 하는 회사도 많이 생겨났다. 차별화 전략은.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할 때 창의성을 극대화하고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하는 부분을 생각한다. 업계 선두업체로서 창업자가 좋은 아이템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그 의지만 갖고도 카페24를 통해 국내와 해외까지 판매가 가능하도록 전반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차별화된 강점이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넘어서서 오프라인 영역으로도 원스톱 창업에 필요한 요소들을 서비스화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외 어떤 고객이든지 전세계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만이 가진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온ㆍ오프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객들이 기업화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IT시스템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 아마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존과의 제휴 배경은.
"한류 열풍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 고객들의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아마존 역시 한류 붐을 일으키는 국내 온라인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고 북미나 영미권 시장에 국내 제품을 소개하길 원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쇼핑몰 중 국내를 넘어 판로 확장을 원하는 곳이 생기면서 이 접점을 우리가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 단순히 국내 전문몰들의 아마존 입점을 위한 것인가. 아마존의 국내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아마존으로선 두가지 목표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시장을 계속 선도할 수 있도록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기존 체제와 충돌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포인트에서 한국의 브랜드는 아마존의 요구를 충족시킨다. 그걸 우리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후자로 봤을 때는 위험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아마존이 진출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마존 전체의 성공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그리고 혹시 아마존닷컴이 국내에 진출한다면 카페24 고객들이 보다 넓은 플랫폼에서 판매해 볼 수 있는 마케팅 채널이 추가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 지금까지 크게 실패한 사업이 없다. 비결은 뭔가.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또 타이밍을 중시했다. 망하는 회사를 보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결국 쓰러지는 경우가 많더라. 우리는 1년을 준비해도 고객의 입장에서 아니다 싶으면 욕심과 미련을 버리고 바로 접는다. 개인적으로 맹자의 `천시지리인화(天時地利人和:때는 땅의 이득만 같지 않고, 땅의 이득은 사람들의 인화만 못하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이곳 보라매공원 자리가 지리적으로 비즈니스 여건에 알맞고, 내부 소통을 통한 화합이 우리를 지탱하고 발전시킨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 모바일 시장 성장에 따라 앱 구축도 또 하나의 사업 축일텐데 관련 전략은.
"모바일쇼핑 이용자 증가로 온라인 쇼핑몰들에게 모바일 쇼핑몰 운영이 필수가 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카페24는 온라인 쇼핑몰 기능들이 모바일 쇼핑몰에서 자동 구현되도록 2010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웹 쇼핑몰 구축 솔루션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후 시장 흐름에 맞춰 지속적으로 기능을 고도화해 왔다. 특히 접속기기나 웹브라우저에 관계없이 쇼핑몰 레이아웃이나 디자인 등이 흐트러지지 않고 최적의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웹 표준을 준수한 `스마트디자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 구매결정 단계에 이르기까지 웹을 통한 정보 탐색 및 쇼핑몰 이용,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모바일웹 쇼핑몰 구축을 지향하고, 모바일 앱 구축을 원하는 고객이 있으면 협력업체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 심플렉스인터넷의 차세대 성장동력은.
"회사 브랜드 슬로건을 `석세스 파트너(Success Partner)'에서 `글로벌 석세스 파트너(Global Success Partner)'로 변경했다.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겠지만 이제 시장을 넓혀야 하며 지금이 적기다. 글로벌 비즈니스는 기업들의 공통 목표이자 신성장동력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 발달로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각광받고 있지 않나.
여기서 성공하려면 국가별 진출 전략이 달라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현지화가 기반이 된 서비스로 안정적인 진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온라인 쇼핑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쉽고 빠르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보다 많이 편리해지긴 했지만 아직은 배송, 결제, 통관 등 걸림돌이 많다. 쉽고 빠르게 살 수 있는 온라인쇼핑이 진짜 구현되려면 한참 남았고 그 일을 우리가 할 것이다."
- 회사경영 원칙과 독특한 문화에 대해 소개해 달라.
"`사람과 인터넷을 함께 생각하는 가치 있는 기업'이 회사 비전이다. 신뢰경영을 통해 이를 실현하고자 한다. 조직 구성원과 구성원간, 조직구성원과 기업간, 기업과 고객간 신뢰가 핵심이다.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하게 하고 브랜드 가치를 결정짓는 것이 신뢰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고객 니즈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고객 감동 서비스로 연결시키려 한다. 특히 조직 구성원들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신뢰를 형성하고, 경영 이념과 비전을 공유해 목표 의식을 갖고 성장해 가고자 한다. 이런 경영방침 아래 독특한 기업문화가 형성돼 있다. 팀장을 제외하고 나이나 입사연도에 얽매이지 않고 서로를 `○○님'으로 부르면서 자유로운 소통을 지향한다. 자기주도적으로 일을 영위하려면 존중이 가장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상호협의와 의견조율이 이뤄져야 빠른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다."
- 직원 복지도 소문이 자자하다.
"2007년부터 직원들의 업무 스트레스 해소와 재충전을 위해 `월 1회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매달 네번째 금요일을 `레저휴가'로 지정하고 10만원의 휴가비를 지원하고 있다. 야근을 밥먹듯 하게 만들고 책상머리에 앉아있기를 강요하면 창의성은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휴식과 재충전 기회로 삼을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업무의 효율성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기업경쟁력은 기술적 부분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문화적 가치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 문화가 결국 각각의 인재들이 시너지를 내는 시스템을 만들게 되는 것 아닌가. 회사 설립 초기부터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회사에 대해 강조했고 이런 회사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다."
박미영기자 mypark@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 이재석 대표는…
◇학력
△1989년 대구 경신고등학교 졸업
△1993년 포스텍(포항공대) 물리학과 졸업
◇경력
△1995년 한국코트렐 연구원
△1996년 한국네트워크비즈니스컨설팅 설립
△1999년 심플렉스인터넷㈜ 설립
△현재 심플렉스인터넷㈜ 대표이사
◇가족 관계
△배우자, 2남 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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