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도 모르는 새 악성코드 다운로드…APT 공격 기법 교묘해져
■ 지능형지속위협(APT)
누군가가 몇 개월, 몇 년을 따라다니며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호시탐탐 빈틈을 노린다면 제대로 버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특정인을 감시하고 정보를 무작정 탐색하는 `스토킹'은 이미 범죄로 구분돼 처벌까지 받는다. 그런데 사이버 공간에서도 이같은 `스토킹'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이 그 것이다.
APT 공격은 각종 사회 공학적 기법을 동원해 노리고 있는 표적이 해커의 손에 걸려들 때까지 장기간에 걸쳐 공격하는 수법이다. 한번 목표가 되면 사실상 피해갈 방법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20일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언론사, 금융사, 정부기관에 대한 동시다발적 사이버테러는 이 APT 공격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사이버테러에 당해 기사 시스템이 날아가고 기자들의 PC도 모두 파괴되는 사태를 겪었던 한 지상파 방송사 기자는 "기업에서 보내는 취재 자료가 하루에도 수 십 개씩 메일로 들어오는데, 대부분 의심없이 해당 메일(첨부파일)을 열어보곤 한다"면서 "당시 사이버공격도 해커가 악성코드를 숨겨 보낸 메일이 있었고 이렇게 감염된 기자의 PC가 사내 시스템에 접속하면서 다른 시스템에도 악성코드가 순식간에 확산됐다"고 회상했다.
APT 공격이 무서운 이유는 이같은 `사회공학적' 기법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에게는 `세계 안보 현황 보고서'라는 제목의 파일을 보내는가 하면 기업의 인사담당자에는 `이력서'에 악성코드를 심어 보낸다. 해당 파일을 열어보면 실제 연구 보고서나 이력서가 열리지만 이용자도 모르는 새 PC와 시스템에는 악성코드가 다운로드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같은 APT 공격은 그 형태와 수법이 더욱 교묘해져 가고 있다. 방화벽, 차세대 방화벽, 침입탐지시스템(IPS), 안티바이러스 및 보안 게이트웨이 등과 같은 기존의 방어 시스템을 우회하는 것은 물론 APT 공격을 탐지하기 위해 기업이 설치한 샌드박스(가상의 안전공간)마저 우회하는 고도의 지능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
또 과거 스턱스넷(Stuxnet)이나 두쿠(Duqu)와 같은, 핵심 인프라가 매우 취약했던 정부나 대기업들이 APT공격의 주된 표적이었다면, 근래에는 소규모 회사들이 지능형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고 피해 또한 상당하다.
기업들은 평균 매 1.5초마다 한번씩 악성코드의 공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 세계 206개 국가에서 공격제어서버(CnC) 인프라가 발견됐다. APT 공격제어서버가 발견된 국가는 미국, 독일, 한국, 중국, 네덜란드, 영국, 러시아 등이었다.
한 보안전문가는 "악성코드의 약 88%가 시그니처(이미 알려진 패턴) 기반 안티 바이러스 솔루션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모핑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더 이상 안티 바이러스 솔루션만으로 보안 위협을 막아내기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이버 공격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전세계 APT 공격 중 가장 많은 APT 공격을 받는 국가가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라는 점이다. 2013년 전세계에서 일어난 사이버공격을 분석한 한 파이어아이의 `2013 지능형 위협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13년 한해 4198 건의 APT 공격 중 417건의 공격을 받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APT 공격 타깃 국가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정부가 가장 많은 APT 집중 공격을 받았으며 기업의 핵심 경영전략 등을 주로 다루는 서비스 및 컨설팅 산업군, 그리고 산업 기밀이 매우 중요한 (제조)기술 분야가 뒤를 이었다.
스토커와도 같은 해커의 APT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보안업계는 "기존 단품 보안 시스템으로는 APT 공격을 막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다계층 보안을 통해 해커의 침투부터 내부 장악까지 단계별로 방어한다면 APT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강은성기자 esther@
누군가가 몇 개월, 몇 년을 따라다니며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호시탐탐 빈틈을 노린다면 제대로 버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특정인을 감시하고 정보를 무작정 탐색하는 `스토킹'은 이미 범죄로 구분돼 처벌까지 받는다. 그런데 사이버 공간에서도 이같은 `스토킹'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이 그 것이다.
APT 공격은 각종 사회 공학적 기법을 동원해 노리고 있는 표적이 해커의 손에 걸려들 때까지 장기간에 걸쳐 공격하는 수법이다. 한번 목표가 되면 사실상 피해갈 방법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20일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언론사, 금융사, 정부기관에 대한 동시다발적 사이버테러는 이 APT 공격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사이버테러에 당해 기사 시스템이 날아가고 기자들의 PC도 모두 파괴되는 사태를 겪었던 한 지상파 방송사 기자는 "기업에서 보내는 취재 자료가 하루에도 수 십 개씩 메일로 들어오는데, 대부분 의심없이 해당 메일(첨부파일)을 열어보곤 한다"면서 "당시 사이버공격도 해커가 악성코드를 숨겨 보낸 메일이 있었고 이렇게 감염된 기자의 PC가 사내 시스템에 접속하면서 다른 시스템에도 악성코드가 순식간에 확산됐다"고 회상했다.
APT 공격이 무서운 이유는 이같은 `사회공학적' 기법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에게는 `세계 안보 현황 보고서'라는 제목의 파일을 보내는가 하면 기업의 인사담당자에는 `이력서'에 악성코드를 심어 보낸다. 해당 파일을 열어보면 실제 연구 보고서나 이력서가 열리지만 이용자도 모르는 새 PC와 시스템에는 악성코드가 다운로드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같은 APT 공격은 그 형태와 수법이 더욱 교묘해져 가고 있다. 방화벽, 차세대 방화벽, 침입탐지시스템(IPS), 안티바이러스 및 보안 게이트웨이 등과 같은 기존의 방어 시스템을 우회하는 것은 물론 APT 공격을 탐지하기 위해 기업이 설치한 샌드박스(가상의 안전공간)마저 우회하는 고도의 지능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
또 과거 스턱스넷(Stuxnet)이나 두쿠(Duqu)와 같은, 핵심 인프라가 매우 취약했던 정부나 대기업들이 APT공격의 주된 표적이었다면, 근래에는 소규모 회사들이 지능형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고 피해 또한 상당하다.
기업들은 평균 매 1.5초마다 한번씩 악성코드의 공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 세계 206개 국가에서 공격제어서버(CnC) 인프라가 발견됐다. APT 공격제어서버가 발견된 국가는 미국, 독일, 한국, 중국, 네덜란드, 영국, 러시아 등이었다.
한 보안전문가는 "악성코드의 약 88%가 시그니처(이미 알려진 패턴) 기반 안티 바이러스 솔루션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모핑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더 이상 안티 바이러스 솔루션만으로 보안 위협을 막아내기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이버 공격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전세계 APT 공격 중 가장 많은 APT 공격을 받는 국가가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라는 점이다. 2013년 전세계에서 일어난 사이버공격을 분석한 한 파이어아이의 `2013 지능형 위협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13년 한해 4198 건의 APT 공격 중 417건의 공격을 받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APT 공격 타깃 국가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정부가 가장 많은 APT 집중 공격을 받았으며 기업의 핵심 경영전략 등을 주로 다루는 서비스 및 컨설팅 산업군, 그리고 산업 기밀이 매우 중요한 (제조)기술 분야가 뒤를 이었다.
스토커와도 같은 해커의 APT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보안업계는 "기존 단품 보안 시스템으로는 APT 공격을 막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다계층 보안을 통해 해커의 침투부터 내부 장악까지 단계별로 방어한다면 APT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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