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부터 결제까지…영토확장 전쟁중
중국 인터넷가입자 6억명 `세계최고`
보급률 45.8% 불과…성장 가능성 커
투자ㆍM&A 통해 `몸집` 불리기 한창
중국 인터넷가입자 6억명 `세계최고`
보급률 45.8% 불과…성장 가능성 커
투자ㆍM&A 통해 `몸집` 불리기 한창
텐센트(텅쉰),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무섭게 성장하며 전세계 IT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한때 한국의 인터넷 게임을 유통하던 업체였던 텐센트는 이제 한국 게임 업체를 위협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는 최근 하드웨어 사업까지 뛰어들며 구글과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공격적인 M&A를 통해 아마존의 아성을 뛰어넘겠다는 야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 IT 기업들은 미국의 TGIF(트위터ㆍ구글ㆍ아이폰ㆍ페이스북)가 아닌 중국의 `TAB(텐센트ㆍ알리바바ㆍ바이두)'가 벌이는 영토 확장에 더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폐쇄정책과 거대자본의 힘=텐센트의 지난해 매출은 10조5000억원으로 2008년의 1조1000억원에 비해 9.3배 성장했습니다. 바이두의 지난해 매출은 5조5000억원으로 2008년 5000억원 대비 무려 10.9배 늘었습니다.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의 작년 기업 매출 총합은 1000억위안(약 17조3000억원)에 이릅니다.
특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중국판 트위터인 `신랑웨이보'는 올해 미국 뉴욕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상장을 통해 알리바바는 약 150억달러(16조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목표입니다. 이는 역대 기업 공개 규모 4위였던 페이스북(160억 달러)에 버금가는 수준입니다. 이 목표가 채워지면 알리바바는 아마존을 누르고 전세계 인터넷 기업 순위 3위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이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시장 규모가 막대한데다 중국내 인터넷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3년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6억1700만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보급률은 아직도 45.8%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2015년 중국 인터넷 사용자수는 8억명에 달할 전망입니다. 여기에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 정부가 폐쇄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최근 활발한 M&A를 통해 몸집 불리기를 계속해 왔습니다. 그 결과 현재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3개 업체가 중국 인터넷 시장을 나눠 갖는 구조가 형성됐습니다.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는 각기 다른 영영에서 출발해 입지를 굳혔으나 공격적인 M&A를 통해 점차 영역을 넓히면서 이제 서로의 영토를 침범하고 있습니다.
◇경쟁적 인수합병=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를 운영하고 있는 알리바바는 지난 4월 16억달러를 들여 지도 서비스 업체인 `가오더'를 인수했고, 테마섹(Temasek)홀딩스 등과 함께 교육 업체인 `튜터그룹(Tutor Group)'에 공동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텐센트는 20억달러를 들여 중국 최대 맛집 평가 사이트인 `따중뎬핑'의 지분 20%를 매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두도 20억달러를 투자해 중국 공동 구매 사이트인 눠미왕의 전체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중국 인터넷 기업 사이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O2O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시장을 접목해 오프라인에서 실제 소비나 제품의 인도가 이뤄지지만 결제는 사이버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비즈니스를 일컫는 말입니다.
알리바바는 2009년 모바일 브라우저 업체인 UCWeb 인수를 시작으로 2011년 공동구매 사이트인 메이퇀왕, 2013년 4월 SNS 업체인 신랑웨이보 등을 잇따라 인수했습니다. 이를 통해 알리바바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서비스 체제를 거의 갖추었는데 최근 지도 서비스 업체인 가오더를 인수한 것은 O2O 서비스에 내실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텐센트가 맛집평가 사이트를 인수한 목적도 각 지역의 이용자 정보와 지도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로 보입니다.
◇SNS 전쟁=알리바바와 텐센트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경쟁도 한창입니다. 중국의 SNS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웨이신)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텐센트가 2011년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위챗은 중국내 가입자만 4억명을 넘어섰습니다. 위챗은 중국어, 영어, 한국어 등 18개 언어를 지원하며 이미 30개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중국외 위챗 회원수는 1억명을 돌파했습니다. 위챗의 이같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텐센트는 세계적인 인터넷 업체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웨이보는 140자의 단문으로 정보를 교류하는 마이크로블로그로 2009년 처음 선보였으며 가입자는 5억명이 넘습니다. 웨이보 가입자가 이러처럼 많은 것은 중국 정부가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SNS를 금지하는 대신 웨이보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들은 웨이보 계정으로 뉴스를 전달하며 중국 100대 기업의 90%가 웨이보를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대합니다. 신랑, 텐센트, 써우후 등에서 서비스중이며 신랑 웨이보가 가장 규모가 큽니다. 알리바바는 2013년초 신랑웨이보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며 SNS 시장 주도권을 놓고 텐센트와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결제 서비스 경쟁=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중국의 콜 택시앱을 통해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텐센트는 지난해 4월 약 1500만달러 디디다처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 중신은행 등과 함께 1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했습니다. 콰이다처는 자난해 4월 알리바바에서 약 1600만달러의 투자 유치를 받았습니다. 이후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막대한 자본력을 동원해 작년 하반기부터 콜택시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이처럼 콜택시 앱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것은 향후 시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일대에는 인구 2000만명이 거주하지만 택시는 6만6000대에 불과해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중국 정부는 택시 요금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해, 수지 타산을 맞추기 어려운 택시 회사가 상당수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에 택시 앱은 일종의 경매 방식을 도입해 많은 요금을 제시한 승객에게 근처 택시를 연결해주도록 하고 있습니다. 웃돈을 주더라도 택시를 이용하려는 고객이 많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콜택시 앱을 자사의 결제 시스템과 연동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택시 앱은 향후 위치기반서비스(LBS)와도 연동할 수 있는 등 확장 가능성이 풍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강희종기자 mindle@
◇폐쇄정책과 거대자본의 힘=텐센트의 지난해 매출은 10조5000억원으로 2008년의 1조1000억원에 비해 9.3배 성장했습니다. 바이두의 지난해 매출은 5조5000억원으로 2008년 5000억원 대비 무려 10.9배 늘었습니다.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의 작년 기업 매출 총합은 1000억위안(약 17조3000억원)에 이릅니다.
특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중국판 트위터인 `신랑웨이보'는 올해 미국 뉴욕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상장을 통해 알리바바는 약 150억달러(16조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목표입니다. 이는 역대 기업 공개 규모 4위였던 페이스북(160억 달러)에 버금가는 수준입니다. 이 목표가 채워지면 알리바바는 아마존을 누르고 전세계 인터넷 기업 순위 3위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이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시장 규모가 막대한데다 중국내 인터넷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3년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6억1700만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보급률은 아직도 45.8%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2015년 중국 인터넷 사용자수는 8억명에 달할 전망입니다. 여기에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 정부가 폐쇄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최근 활발한 M&A를 통해 몸집 불리기를 계속해 왔습니다. 그 결과 현재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3개 업체가 중국 인터넷 시장을 나눠 갖는 구조가 형성됐습니다.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는 각기 다른 영영에서 출발해 입지를 굳혔으나 공격적인 M&A를 통해 점차 영역을 넓히면서 이제 서로의 영토를 침범하고 있습니다.
◇경쟁적 인수합병=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를 운영하고 있는 알리바바는 지난 4월 16억달러를 들여 지도 서비스 업체인 `가오더'를 인수했고, 테마섹(Temasek)홀딩스 등과 함께 교육 업체인 `튜터그룹(Tutor Group)'에 공동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텐센트는 20억달러를 들여 중국 최대 맛집 평가 사이트인 `따중뎬핑'의 지분 20%를 매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두도 20억달러를 투자해 중국 공동 구매 사이트인 눠미왕의 전체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중국 인터넷 기업 사이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O2O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시장을 접목해 오프라인에서 실제 소비나 제품의 인도가 이뤄지지만 결제는 사이버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비즈니스를 일컫는 말입니다.
알리바바는 2009년 모바일 브라우저 업체인 UCWeb 인수를 시작으로 2011년 공동구매 사이트인 메이퇀왕, 2013년 4월 SNS 업체인 신랑웨이보 등을 잇따라 인수했습니다. 이를 통해 알리바바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서비스 체제를 거의 갖추었는데 최근 지도 서비스 업체인 가오더를 인수한 것은 O2O 서비스에 내실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텐센트가 맛집평가 사이트를 인수한 목적도 각 지역의 이용자 정보와 지도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로 보입니다.
◇SNS 전쟁=알리바바와 텐센트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경쟁도 한창입니다. 중국의 SNS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웨이신)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텐센트가 2011년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위챗은 중국내 가입자만 4억명을 넘어섰습니다. 위챗은 중국어, 영어, 한국어 등 18개 언어를 지원하며 이미 30개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중국외 위챗 회원수는 1억명을 돌파했습니다. 위챗의 이같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텐센트는 세계적인 인터넷 업체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웨이보는 140자의 단문으로 정보를 교류하는 마이크로블로그로 2009년 처음 선보였으며 가입자는 5억명이 넘습니다. 웨이보 가입자가 이러처럼 많은 것은 중국 정부가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SNS를 금지하는 대신 웨이보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들은 웨이보 계정으로 뉴스를 전달하며 중국 100대 기업의 90%가 웨이보를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대합니다. 신랑, 텐센트, 써우후 등에서 서비스중이며 신랑 웨이보가 가장 규모가 큽니다. 알리바바는 2013년초 신랑웨이보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며 SNS 시장 주도권을 놓고 텐센트와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결제 서비스 경쟁=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중국의 콜 택시앱을 통해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텐센트는 지난해 4월 약 1500만달러 디디다처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 중신은행 등과 함께 1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했습니다. 콰이다처는 자난해 4월 알리바바에서 약 1600만달러의 투자 유치를 받았습니다. 이후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막대한 자본력을 동원해 작년 하반기부터 콜택시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이처럼 콜택시 앱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것은 향후 시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일대에는 인구 2000만명이 거주하지만 택시는 6만6000대에 불과해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중국 정부는 택시 요금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해, 수지 타산을 맞추기 어려운 택시 회사가 상당수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에 택시 앱은 일종의 경매 방식을 도입해 많은 요금을 제시한 승객에게 근처 택시를 연결해주도록 하고 있습니다. 웃돈을 주더라도 택시를 이용하려는 고객이 많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콜택시 앱을 자사의 결제 시스템과 연동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택시 앱은 향후 위치기반서비스(LBS)와도 연동할 수 있는 등 확장 가능성이 풍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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