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말 무성한 관세청 1400억 발주사업 돌연 연기

뒷말 무성한 관세청 1400억 발주사업 돌연 연기
심화영 기자   dorothy@dt.co.kr |   입력: 2014-04-28 21:02
`관세종합정보망` 벤치마킹테스트중 중단… 국회 로비설 등 `시끌`
관세청이 발주한 `4세대 국가관세종합정보망(국종망) 2단계 구축사업`을 둘러싸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어, 우선협상대상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연계솔루션 선정을 위한 벤치마킹테스트(BMT) 도중 대상업체들에 돌연 BMT 잠정연기를 통보하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로비설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공IT 최대규모인 국종망 2단계 사업의 주 사업자로 LG CNS 선정이 유력한 가운데, 앞서 `LG CNS 정보산업 협동조합컨소시엄`이 ESB(연계통합, Enterprise Service Bus) 솔루션 성능시험검사인 BMT를 업체별로 순차적으로 실시하던 중, 배경설명 없이 BMT를 중단한 것에 대해 입찰참여사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발주사가 반쪽 BMT를 실시하고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이런 발주관행은 국내 IT 벤처기업의 생태계 붕괴와 정부부처의 신뢰성을 하락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연계 솔루션 BMT는 LG CNS 컨소시엄 참여사인 케이씨넷 주관으로 지난달 초 국내외 7개사 참여했다. 케이씨넷 측은 지난달 7일 "현재 정합성 검증이 수행된 업체는 모노시스, 메가투스, K4M, 오라클 총 4개사가 완료됐다"면서 "이후 예정돼 있는 메타빌드, 인젠트, 모코엠시스의 정합성 검증은 당사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잠정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BMT에 참여했던 한 업체는 BMT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2주간 10명이 밤을 새는 등 준비했는데 아무 해명 없이 하루아침에 무산됐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씨넷 주관으로 BMT를 하면서 서로 명분싸움 내지는 (다른 참여사의)국회 로비설까지 나돌고 있다"면서 "이러한 풍토에서는 경쟁력있는 중소SW업체가 설 땅이 없다"고 말했다.

2단계 총 사업비 14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을 위해 작년 4월 발족한 4세대 국가관세종합정보망 구축추진단은 이같은 사실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관세청 국종망 추진단 관계자는 "BMT를 했단 얘기는 들었지만 중단됐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면서 "특정 제품으로 지정한 것이 아닌 이상 표준규격을 해서 제안요청이 나가고, 특정 제품을 지정하면 조달청 독소조항으로 지적을 받기 때문에 BMT는 통상적으로 제안사가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케이씨넷에서 BMT를 총괄하던 임원이 퇴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이 회사에는 이와 관련해 명확한 설명을 해 줄 담당자가 없는 상태다. 회사 실무 팀장은 "지시에 따라 이메일을 보냈기 때문에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LG CNS측은 "케이씨넷이 주장해 BMT를 추진했으나 참여사들이 준비하는 게 힘들다고 해 레퍼런스 위주로 결정하기로 방향을 바꾼 것"이라면서 "1000억원이 넘는 프로젝트로 책임은 주사업자가 지는 데 허술하게 솔루션사를 선정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일축했다.

케이씨넷은 관세청 퇴직자들이 만든 회사로 알려져 있어 업체들의 불만은 더 큰 상황이다. 지난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관세청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관세청이 2006년 8월 `국가관세종합정보망' 수출을 위해 비영리 재단법인인 국가관세종합정보망연합회를 출범시켰고, 연합회는 2010년 4월 자회사인 케이씨넷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한 업체 관계자는 "관세청 4세대 사업은 공공에서 대형사업으로 상징성이 있고 나중에 수출을 하려고 하는 사업인데, 그 안에 들어가는 솔루션 선정이 공정한 룰을 거쳐 선정하는 게 아니라 중간에 하다가 안하는 식이라면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테크앤로 법률사무소 구태언 변호사는 "BMT 과정과 그 결과를 둘러싸고 분쟁이 많다"면서"같은 제품을 만드는 IT 기술업체간 선의의 경쟁은 선순환의 촉매이나 악의적인 모함과 인맥을 동원한 협잡이 이러한 경쟁 뒤에 숨어 있다면 우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T Main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