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품목이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지정에서 제외됐다. 외산 일색의 공공 서버시장에 변화를 주고, 토종업체들의 활로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됐던 작업은 일단 실패한 것이다. 운영위원회에서는 찬반이 첨예하게 대립했다고 한다.
국내 중소 하드웨어(HW)업체들의 실망감은 크다. 특히 탈락의 배경에 외국 서버업체들의 반발과 입김이 거셌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토종기업을 경쟁력 있게 키우는 정책 마련이 얼마나 힘겨운 싸움인지 다시 곱씹게된다.
사실 서버 품목이 이번에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에서 제외된 것은 국산 중소업체들의 척박한 현실에서 기인한다. 외국 서버 역시 대부분 국내 총판업체들이 유통하는 게 현실이고, 국산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경쟁력은 아직 미약하다. HP, 델, IBM, EMC 등 외산 HW업체들이 국산업체제품을 단순 부품조립 수준에 불과하다고 몰아붙인 것도 피할 수 없는 지적이다.
이런 논리가 이번 경쟁제품 지정 과정에서 반대논리로 먹혀 들어간 셈이다. 단순 부품조립 제품을 국산으로 볼 수 없고, 유지보수를 위한 AS망도 부족한데 어떻게 시장을 맡겨둘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여기에 외산업체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국내 유통업체들의 피해까지 들먹였다.
한편으로는 다른 꼼수도 부렸다. 디지털타임스가 앞서 보도했던 것처럼, 이미 외산업체들은 서버제품이 중기간 경쟁제품에 지정될 것에 대비해 국산업체들을 대상으로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의 공급을 검토하기도 했다. 자신들의 브랜드를 달고 공급할 길이 막힐 경우, OEM으로라도 공급하겠다는 뜻이었다. 서버 기술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들은 당연히 이같은 제안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결국 브랜드만 국산이지, 내용물은 모두 외국서버가 된다.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지정에 실질적인 효과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이번 경쟁제품 제외의 논리적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번 지정 제외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토종 서버기업들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영역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지금 국산 HW업계는 고사 직전이다. 자체브랜드로 PC를 만들고 서버를 내 놓은 업체가 몇이나 되는가. 대부분 외산제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유통점으로 전락했고, 그나마 고집스럽게 제품을 만들어내는 업체들은 공급기회 자체를 갖는데 한계를 갖고 있다. 공공기관을 비롯해 기업들은 검증되지 않은 국산서버를 들여놓기를 꺼릴 수밖에 없다.
현실이 이렇기 때문에 더더욱 경쟁제품 지정이 필요하다. 초기 외국업체 제품을 OEM 공급받을 수밖에 없을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체 경쟁력을 높여 가면 될 일이다. 어느 정도 보장된 매출을 기반으로 R&D를 지속할 수 있도 있다.
이번 경쟁제품 지정 실패로 인해 공공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외산 서버제품을 국산으로 대체한다는 정부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국내 x86서버 시장에서 공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10억원 가량, 대수로 따지면 약 1만2000대 정도다. 이중 국산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가 채 안 되는 20억원 수준이다. 경쟁제품 지정을 통해 최대 200억원 이상의 시장이 국산업체들에게 열릴 수 있었던 것이다.
20억 시장이 200억원으로 확대되는 것은 중소기업들에 큰 기회다. 그 기회 속에서 토종업체들은 스스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토양을 얻게된다. 따라서 서버 품목의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지정은 다시 추진할 필요가 있다.
국내 중소 하드웨어(HW)업체들의 실망감은 크다. 특히 탈락의 배경에 외국 서버업체들의 반발과 입김이 거셌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토종기업을 경쟁력 있게 키우는 정책 마련이 얼마나 힘겨운 싸움인지 다시 곱씹게된다.
사실 서버 품목이 이번에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에서 제외된 것은 국산 중소업체들의 척박한 현실에서 기인한다. 외국 서버 역시 대부분 국내 총판업체들이 유통하는 게 현실이고, 국산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경쟁력은 아직 미약하다. HP, 델, IBM, EMC 등 외산 HW업체들이 국산업체제품을 단순 부품조립 수준에 불과하다고 몰아붙인 것도 피할 수 없는 지적이다.
이런 논리가 이번 경쟁제품 지정 과정에서 반대논리로 먹혀 들어간 셈이다. 단순 부품조립 제품을 국산으로 볼 수 없고, 유지보수를 위한 AS망도 부족한데 어떻게 시장을 맡겨둘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여기에 외산업체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국내 유통업체들의 피해까지 들먹였다.
한편으로는 다른 꼼수도 부렸다. 디지털타임스가 앞서 보도했던 것처럼, 이미 외산업체들은 서버제품이 중기간 경쟁제품에 지정될 것에 대비해 국산업체들을 대상으로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의 공급을 검토하기도 했다. 자신들의 브랜드를 달고 공급할 길이 막힐 경우, OEM으로라도 공급하겠다는 뜻이었다. 서버 기술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들은 당연히 이같은 제안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결국 브랜드만 국산이지, 내용물은 모두 외국서버가 된다.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지정에 실질적인 효과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이번 경쟁제품 제외의 논리적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번 지정 제외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토종 서버기업들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영역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지금 국산 HW업계는 고사 직전이다. 자체브랜드로 PC를 만들고 서버를 내 놓은 업체가 몇이나 되는가. 대부분 외산제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유통점으로 전락했고, 그나마 고집스럽게 제품을 만들어내는 업체들은 공급기회 자체를 갖는데 한계를 갖고 있다. 공공기관을 비롯해 기업들은 검증되지 않은 국산서버를 들여놓기를 꺼릴 수밖에 없다.
현실이 이렇기 때문에 더더욱 경쟁제품 지정이 필요하다. 초기 외국업체 제품을 OEM 공급받을 수밖에 없을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체 경쟁력을 높여 가면 될 일이다. 어느 정도 보장된 매출을 기반으로 R&D를 지속할 수 있도 있다.
이번 경쟁제품 지정 실패로 인해 공공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외산 서버제품을 국산으로 대체한다는 정부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국내 x86서버 시장에서 공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10억원 가량, 대수로 따지면 약 1만2000대 정도다. 이중 국산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가 채 안 되는 20억원 수준이다. 경쟁제품 지정을 통해 최대 200억원 이상의 시장이 국산업체들에게 열릴 수 있었던 것이다.
20억 시장이 200억원으로 확대되는 것은 중소기업들에 큰 기회다. 그 기회 속에서 토종업체들은 스스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토양을 얻게된다. 따라서 서버 품목의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지정은 다시 추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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