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인수 대상서 제외… 직원 200여명 고용불안
2000년 이후 10년 넘게 세계 휴대폰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노키아가 결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병된다. 150년전 벌목회사에서 출발한 노키아는 기업의 뿌리까지 바꾸는 혁신을 거듭하며 세계시장 최고 기업 지위에 올랐지만 몰락은 한순간이었다. 국내에서는 30년 역사를 이어온 마산 노키아TMC 공장도 폐업 위기에 몰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해 온 노키아 인수절차를 오는 25일 마감할 예정으로, 혁신기업의 상징에서 느린 시장대응으로 인한 몰락의 대명사가 된 노키아의 `두 번의 결정적 실수'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씁쓸한 교훈을 던져 주고 있다.
노키아는 1970년부터 통신장비를 개발하며 전자회사로 변신한데 이어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부유층의 전유물이던 휴대폰의 대량생산과 상품 혁신에 주력했다. 플랫폼 표준화를 통한 대량생산과 SCM(공급망관리) 혁신을 통해 `질좋고 저렴한' 휴대폰을 대량공급하며 순식간에 모토로라를 밀어내고 세계 휴대폰 시장 1위에 올랐다.
노키아의 전성기는 2007년으로, 당시 휴대폰시장 점유율은 38%, 영업이익은 109억달러(약 11조원)에 달했으며 영업이익률도 21%로 압도적이었다. 당시 2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14%에 불과했다. 노키아는 1995년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에 일부 CDMA 휴대폰과 네트워크 장비, 테트라 방식의 무전통신을 공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키아의 몰락은 순간이었다. 아이폰이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준 2007년 이후에도 시장점유율 27%를 유지하던 2011년까지 4년의 시간 동안 내리막길을 걷는 와중에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애플 충격에 휩싸인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위주의 스마트폰 개발에 사활을 거는 동안 중저가ㆍ대량생산 위주의 사업모델을 탈피하지 못하며 첫 번째 기회를 놓쳤다.
2011년 스마트폰의 대세가 안드로이드로 기울어진 이후에는 기존 피쳐폰 기능 중심의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를 버리고 안드로이드를 선택할 두 번째 기회를 놓친다. 이사회가 위기를 구할 최고경영자로 앉힌 MS 출신의 스티븐 엘롭은 당시 시장점유율이 5%대를 맴돌던 MS `윈도폰'을 차세대 운영체제로 선택하는 이해하지 못할 결정을 내렸지만, 이사회는 반대하지 않았다. 윈도폰이 이후에도 세계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노키아는 내리막을 거듭하며 지난해 9월 MS에 피인수 결정을 발표했다.
MS의 모바일사업부로 전락하게 된 노키아는 자체 브랜드를 유지할지 `MS모바일'로 개편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 업계에서는 노키아가 휴대폰 생산 대신 `특허괴물'로 전락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때 핀란드 GDP의 1/4을 차지한 노키아의 몰락은 핀란드 국가 경제에도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4년부터 휴대폰과 통신장비 등을 제조해온 노키아TMC가 폐업 위기에 몰렸다. 현재 마산 공장에는 2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은 새로운 인수자를 찾고 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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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해 온 노키아 인수절차를 오는 25일 마감할 예정으로, 혁신기업의 상징에서 느린 시장대응으로 인한 몰락의 대명사가 된 노키아의 `두 번의 결정적 실수'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씁쓸한 교훈을 던져 주고 있다.
노키아는 1970년부터 통신장비를 개발하며 전자회사로 변신한데 이어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부유층의 전유물이던 휴대폰의 대량생산과 상품 혁신에 주력했다. 플랫폼 표준화를 통한 대량생산과 SCM(공급망관리) 혁신을 통해 `질좋고 저렴한' 휴대폰을 대량공급하며 순식간에 모토로라를 밀어내고 세계 휴대폰 시장 1위에 올랐다.
노키아의 전성기는 2007년으로, 당시 휴대폰시장 점유율은 38%, 영업이익은 109억달러(약 11조원)에 달했으며 영업이익률도 21%로 압도적이었다. 당시 2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14%에 불과했다. 노키아는 1995년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에 일부 CDMA 휴대폰과 네트워크 장비, 테트라 방식의 무전통신을 공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키아의 몰락은 순간이었다. 아이폰이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준 2007년 이후에도 시장점유율 27%를 유지하던 2011년까지 4년의 시간 동안 내리막길을 걷는 와중에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애플 충격에 휩싸인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위주의 스마트폰 개발에 사활을 거는 동안 중저가ㆍ대량생산 위주의 사업모델을 탈피하지 못하며 첫 번째 기회를 놓쳤다.
2011년 스마트폰의 대세가 안드로이드로 기울어진 이후에는 기존 피쳐폰 기능 중심의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를 버리고 안드로이드를 선택할 두 번째 기회를 놓친다. 이사회가 위기를 구할 최고경영자로 앉힌 MS 출신의 스티븐 엘롭은 당시 시장점유율이 5%대를 맴돌던 MS `윈도폰'을 차세대 운영체제로 선택하는 이해하지 못할 결정을 내렸지만, 이사회는 반대하지 않았다. 윈도폰이 이후에도 세계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노키아는 내리막을 거듭하며 지난해 9월 MS에 피인수 결정을 발표했다.
MS의 모바일사업부로 전락하게 된 노키아는 자체 브랜드를 유지할지 `MS모바일'로 개편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 업계에서는 노키아가 휴대폰 생산 대신 `특허괴물'로 전락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때 핀란드 GDP의 1/4을 차지한 노키아의 몰락은 핀란드 국가 경제에도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4년부터 휴대폰과 통신장비 등을 제조해온 노키아TMC가 폐업 위기에 몰렸다. 현재 마산 공장에는 2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은 새로운 인수자를 찾고 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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