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증권산업 돌파구 찾아라
(하) 새 먹거리 찾아 나선 증권업계
국내 증권산업이 지금의 불황을 극복하고 신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이미 비슷한 과정을 겪은 해외 증권산업의 패러다임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우선 고정 위탁매매수수료 제도를 고수했던 미국은 1970년대 중반 증시침체와 대폭적인 위탁매매수수료 인하로 증권사의 수익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후 미국 증권사들은 수익 다원화 일환으로 자산관리와 혁신 상품개발에 주력했다. 또 일본은 2000년 들어 장기 불황과 증시 침체로 증권산업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자, 온라인 전문증권사, 기업금융 전문 증권사 등 특화 증권사들이 다수 등장했고, 증권사의 인수ㆍ합병, 사업 철수 등도 가속화됐다.
다행히 국내 증권업계도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참고한 `활로 찾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중위험ㆍ중수익 상품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인구고령화와 저성장 등으로 투자 상품 수요가 달라지면서, 다양한 방식의 혁신 금융투자상품이 도입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변화다.
국내 주식시장의 대안으로 해외 주식 투자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FICC리서치센터를 신설해 해외금융상품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해외투자상품 확대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서비스 영역에서 새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대형사 5곳을 IB로 지정한 바 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고 수익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위탁매매 이외의 타 사업 부문을 강화해 종합 증권사를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자본력이 필요한 프라임브로커리지와 기업신용공여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서비스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신영증권은 팀제 자산관리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자산관리 영역을 더욱 확대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장정모 연구위원은 "현재 증권사의 자산관리 상품은 금융투자상품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 포괄적인 자산포트폴리오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향후에는 다양한 실물자산 및 대체투자 상품들이 자산 관리 영역에 포함되는 등 증권사가 취급할 수 있는 자산관리 상품의 범위가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카드'를 신 사업분야로 삼고 진출을 시작한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증권은 올해 초 자체 체크카드 브랜드인 `에이블(able)'카드를 선보인 후 출시 두 달 여만에 10만계좌를 돌파하는 등 초기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도 이 달부터 현금IC카드 서비스를 선보이며 카드 사업을 시작하는 등 추후 증권사들의 카드 분야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 시장을 찾고 있는 증권업계에 카드사업은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며 "미리 사업을 시작한 증권사의 초기 성적표가 좋아 타 증권사들의 진출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하) 새 먹거리 찾아 나선 증권업계
국내 증권산업이 지금의 불황을 극복하고 신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이미 비슷한 과정을 겪은 해외 증권산업의 패러다임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우선 고정 위탁매매수수료 제도를 고수했던 미국은 1970년대 중반 증시침체와 대폭적인 위탁매매수수료 인하로 증권사의 수익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후 미국 증권사들은 수익 다원화 일환으로 자산관리와 혁신 상품개발에 주력했다. 또 일본은 2000년 들어 장기 불황과 증시 침체로 증권산업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자, 온라인 전문증권사, 기업금융 전문 증권사 등 특화 증권사들이 다수 등장했고, 증권사의 인수ㆍ합병, 사업 철수 등도 가속화됐다.
다행히 국내 증권업계도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참고한 `활로 찾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중위험ㆍ중수익 상품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인구고령화와 저성장 등으로 투자 상품 수요가 달라지면서, 다양한 방식의 혁신 금융투자상품이 도입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변화다.
국내 주식시장의 대안으로 해외 주식 투자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FICC리서치센터를 신설해 해외금융상품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해외투자상품 확대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서비스 영역에서 새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대형사 5곳을 IB로 지정한 바 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고 수익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위탁매매 이외의 타 사업 부문을 강화해 종합 증권사를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자본력이 필요한 프라임브로커리지와 기업신용공여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서비스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신영증권은 팀제 자산관리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자산관리 영역을 더욱 확대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장정모 연구위원은 "현재 증권사의 자산관리 상품은 금융투자상품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 포괄적인 자산포트폴리오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향후에는 다양한 실물자산 및 대체투자 상품들이 자산 관리 영역에 포함되는 등 증권사가 취급할 수 있는 자산관리 상품의 범위가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카드'를 신 사업분야로 삼고 진출을 시작한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증권은 올해 초 자체 체크카드 브랜드인 `에이블(able)'카드를 선보인 후 출시 두 달 여만에 10만계좌를 돌파하는 등 초기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도 이 달부터 현금IC카드 서비스를 선보이며 카드 사업을 시작하는 등 추후 증권사들의 카드 분야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 시장을 찾고 있는 증권업계에 카드사업은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며 "미리 사업을 시작한 증권사의 초기 성적표가 좋아 타 증권사들의 진출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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