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디지털 기기 편하게 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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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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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 우리는 디지털 기기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디지털 기기는 우리 생활 속에 침투해 많은 것들을 해내고 있고, 이전 아날로그 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를 생산하고 판매하고 마케팅하는 입장에서 보면, 가끔은 아날로그 시대만 못한 무늬만 신 기능이 있을 때가 종종 있다. 그 대표적인 예를 꼽자면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탑재된 펜과 메모 기능이다.

PC가 등장하면서 키보드가 펜을 대체하고, 최근에는 터치가 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등장해 메모의 주된 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람들은 화면에 직접 글씨를 쓰는 것이 키보드를 밀어낼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최근 에이수스에서도 와콤 터치펜이 들어간 태블릿 제품을 내놓았는데, 펜이 탑재된 이전 세대의 태블릿에 비해 필기의 자연스러움이나 압력에 따른 표현력의 차이가 엄청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정작 이 제품으로 실생활에서 필기를 적극적으로 하는 유저들을 찾아보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한데, 필기를 할 수 있는 상태에까지 이르는 과정이 많이 복잡하기 때문이었다. 책상에 메모지와 펜이 있다면 그냥 꺼내서 적고 놔두면 끝이다. 하지만, 태블릿 펜은 기기를 켜고, 메모장 버튼을 누르고 열어서 쓴 다음 저장을 해야하고, 등등... 단순한 필기를 하기 위해 실제 필기 단계에 이르기까지 거쳐야하는 과정이 너무 많다. 편리할 줄 알았던 태블릿과 펜 시스템이 오히려 메모지와 펜보다 귀찮고 복잡한 것이 돼 버렸다.

디지털 기기가 아날로그를 닮아 인간 친화적으로 변모해 가는 지금, 사람들은 배우는데 관심이 없다. 주어진 도구를 편하게 쓰고 싶어한다. 앞으로 디지털 기기를 이끌어 가는 많은 브랜드들은 디지털 기기의 기능과 함께 이 기능만큼이나 사람들이 쉽게 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당장 쓰기에 편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기능도 무용지물이다.

얼마전 모 업체의 제품에서 업데이트 된 것처럼, 스마트패드나 폰에서 펜을 빼면 메모장이 바로 실행된다든지, 메모리를 하고 놔두면 자동으로 저장된다든지 하는, 쓰는 사람과 기능 사이의 연결과정에 대한 연구야말로 최첨단을 달리는 디지털 기기를 편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쓰는 사람과 기능 사이에 얼마나 편리한 작동법을 갖추었는지, 얼마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지가 앞으로 디지털 기기 성패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곽문영 에이수스 코리아 마케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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