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ㆍIMU 등 첨단장비 탑재 `아라서` 도로조사ㆍ분석 시간
획기적으로 줄여
획기적으로 줄여
■ ICT로 여는 첨단 미래교통
(2) 첨단 자동차로 도로 진단
교통사고의 원인은 △자동차 △도로환경 △개인행동 등 세가지가 꼽힌다. 이 가운데 도로환경 때문에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전체의 약 34%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총 22만3656건 중 7만6000여건이 바로 도로환경 때문에 일어났다. 교통안전공단(이사장 정일영)은 취약한 도로 기하구조, 부적합한 편경사, 도로ㆍ교통안전시설 설치 미흡 등 도로환경 문제로 발생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첨단 점검차량 `아라서'를 개발, 안전한 도로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누비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 근처 한 도로. `첨단도로점검자동차'라는 스티커가 붙은 노란색 스타렉스 차량이 등장했다.
겉으로는 별 특징이 드러나지 않는 차량이지만 작동버튼을 누르자 차량 후방 상단에 감춰져 있던 레이저 측정장비가 밖으로 드러났다.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영화 `트랜스포머'의 한 장면처럼 승합차가 로봇으로 변신할 것을 기대하듯 지켜봤지만 변신은 장비 돌출로 끝났다.
이 차량이 바로 국내에 단 한 대밖에 없는 첨단 도로점검자동차 `아라서(ARASEO)'다. 이 차량을 제작하기 위해 투입된 연구개발 비용은 차량 가격을 빼고도 약 50억원.
이 차량만 있으면 수십명의 사람들이 한 달 동안 매달려 도로 상태를 점검하고 조사ㆍ분석하는 100㎞ 거리의 작업이 단 하루만에 끝난다. 아라서를 이용해 확보한 조사 자료는 사무실로 옮겨진 후 소프트웨어를 통해 일주일이면 도로 안전점검분석 보고서로 완성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같은 성능을 보유한 도로점검차량은 보기 드물 정도로 IT강국의 실력을 고스란히 담아 야심 차게 개발한 첨단 안전점검 차량이다.
전문가 수십명 한달 하는 작업 하루만에 끝내
지금까지 도로안전 점검은 도로전문가들이 직접 간단한 장비를 이용해 차로폭ㆍ평면선형ㆍ배수ㆍ포장ㆍ속도 적정성 여부와 횡단보도ㆍ신호등ㆍ중앙분리대ㆍ충격흡수시설 등 260개 점검항목을 조사했다.
사람이 직접 많은 항목을 측정하다보니 도로 100㎞를 조사ㆍ분석하는데 무려 한 달이나 걸릴 정도로 효율성이 낮았다. 조사항목이 많고 단순 육안조사를 통해 주관적이고 비체계적으로 점검하다 보니 자동차 주행환경에 맞는 정확한 결과도 얻지 못했다.
특히 전국 일반국도의 약 3분의 1은 도로 속성을 알 수 있는 도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잦은 유지보수 등으로 계속 바뀌어 실제 도로 상황과 도로정보가 다른 곳도 부지기수다. 도면정보 취득을 위해서는 도로 측량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 부담도 커 개선대책 수립시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교통안전공단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2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도로의 안전성을 신속하고 객관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연구개발 끝에 `아라서(Automated Road Analysis and Saftey Evaluation tOol)'를 세상에 내놨다.
첨단 도로진단차 해외서도 러브콜 줄이어
아라서를 이용하면 수십명의 도로전문가들이 한 달간 매달렸던 100㎞ 거리의 도로 조사를 1주일 안에 끝내는 것은 물론 분석까지 끝낼 수 있다. 차량에 탑재한 레이저 장비 등을 활용해 정확하고 과학적인 도로위험성 분석이 가능해진 것. 아라서는 사람이 일일이 조사하기 어려운 도로에서 도로 안전성 분석을 자동화해 처리한다.
김현진 공단 책임연구원은 "차량 전방의 시설물을 촬영하는 3대의 카메라, 바닥에 부착된 노면온도 측정 시스템, 도로 폭과 가드레일, 중앙분리대를 측정하는 시스템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도로안전 점검 설비가 장착돼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모든 장비와 시스템의 검증을 통해 앞으로 아라서는 5억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며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도로점검을 위한 아라서 도입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도로안전 관련 행사에서도 아라서 출품을 요청하는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어 스케줄을 소화하기도 힘들 정도다.
아라서는 모든 측정과 분석을 자동화했기 때문에 비슷한 점검차량을 운행하는 호주, 일본, 캐나다 등보다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표 참고). 위치정보수집센서와 관성항법센서(IMU)를 탑재해 도로의 평면, 종단, 횡단정보를 수집하며 자동차 후방 양쪽에 있는 레이저를 통해 도로 폭과 가드레일, 중앙분리대 등의 위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안전점검을 한다.
첨단 센서ㆍ영상시스템으로 무장
표지판 자동인식 프로그램을 이용해 표지판의 위치와 종류를 분석하고, 텍스처 센서를 통해 노면 온도와 마찰 정도를 분석해 도로와 교통환경을 고려한 위험요소를 분석한다. 수집된 자료는 각 노선별 위험요소를 표시하는 `도로 위험도 프로파일' 작성과 사고데이터를 적용한 교통사고 위험도 작성에 활용한다.
취득한 정보를 통해 자동으로 500m 단위의 도면을 즉석에서 제작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이렇게 분석된 자료는 도로관리자나 도로안전전문가가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로안전점검 보고서'로 출력돼 해당기관에 전달된다.
아라서를 이용하면 도로 안전점검 시 반드시 필요한 도로정보 취득(44개 항목)과 정밀한 분석으로 점검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도로정보 수집과 점검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해 점검업무 효율성을 기존보다 75%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하루 최대 144㎞의 도로를 조사할 수 있으며 차량 전면 상단에 설치된 영상카메라를 통해 교통안전표지 등 안전시설물 정보를 수집하고 차로폭과 같은 도로 기하구조가 안전기준에 적합한 지도 분석한다. 차량의 정보 수집속도는 시속 80㎞이며 100㎞ 주행시 약 10GB의 데이터를 생성한다.
박재홍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전임연구원은 "차량이 이동하면서 도로 폭과 차로 폭을 측정, 도로 선형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500m 단위로 도면을 제작한다"며 "시설물ㆍ노면 분석시스템을 통해 보고서에 도로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내놓게 된다"고 말했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도로안전성 분석기법을 개발하고 교통안전 특별 실태조사와 지자체 사고 위험구간 점검을 실시했다. 각 지점별 기하구조와 영상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교통사고 위험요소에 대한 과학적인 데이터를 도로안전 담당기관에 제공해 도로구조 개선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지금까지 경상도, 전라도 국도에 대한 도로 안점점검을 끝냈고 올 상반기에는 전국 고속도로에서 화물차량 사고가 많은 구간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해 해결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올해중 국도 등 국토부 관할도로 안전점검과 공단 도로안전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공단 도로안전 사업을 통해 교통안전 특별실태조사(사고누적지점, 구간, 안전점검), 특별 도로교통안전진단(개통 전, 운영중인 도로), 사업용자동차 대형교통사고 조사, 아파트단지 내 도로 안전점검, 노후 국가산업단지 내 도로 안전점검 등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국내 교통사고 발생의 약 30%를 차지하는 도로환경 문제를 개선해 교통사고 원인을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허우영기자 yenny@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2) 첨단 자동차로 도로 진단
교통사고의 원인은 △자동차 △도로환경 △개인행동 등 세가지가 꼽힌다. 이 가운데 도로환경 때문에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전체의 약 34%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총 22만3656건 중 7만6000여건이 바로 도로환경 때문에 일어났다. 교통안전공단(이사장 정일영)은 취약한 도로 기하구조, 부적합한 편경사, 도로ㆍ교통안전시설 설치 미흡 등 도로환경 문제로 발생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첨단 점검차량 `아라서'를 개발, 안전한 도로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누비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 근처 한 도로. `첨단도로점검자동차'라는 스티커가 붙은 노란색 스타렉스 차량이 등장했다.
겉으로는 별 특징이 드러나지 않는 차량이지만 작동버튼을 누르자 차량 후방 상단에 감춰져 있던 레이저 측정장비가 밖으로 드러났다.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영화 `트랜스포머'의 한 장면처럼 승합차가 로봇으로 변신할 것을 기대하듯 지켜봤지만 변신은 장비 돌출로 끝났다.
이 차량이 바로 국내에 단 한 대밖에 없는 첨단 도로점검자동차 `아라서(ARASEO)'다. 이 차량을 제작하기 위해 투입된 연구개발 비용은 차량 가격을 빼고도 약 50억원.
이 차량만 있으면 수십명의 사람들이 한 달 동안 매달려 도로 상태를 점검하고 조사ㆍ분석하는 100㎞ 거리의 작업이 단 하루만에 끝난다. 아라서를 이용해 확보한 조사 자료는 사무실로 옮겨진 후 소프트웨어를 통해 일주일이면 도로 안전점검분석 보고서로 완성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같은 성능을 보유한 도로점검차량은 보기 드물 정도로 IT강국의 실력을 고스란히 담아 야심 차게 개발한 첨단 안전점검 차량이다.
전문가 수십명 한달 하는 작업 하루만에 끝내
지금까지 도로안전 점검은 도로전문가들이 직접 간단한 장비를 이용해 차로폭ㆍ평면선형ㆍ배수ㆍ포장ㆍ속도 적정성 여부와 횡단보도ㆍ신호등ㆍ중앙분리대ㆍ충격흡수시설 등 260개 점검항목을 조사했다.
사람이 직접 많은 항목을 측정하다보니 도로 100㎞를 조사ㆍ분석하는데 무려 한 달이나 걸릴 정도로 효율성이 낮았다. 조사항목이 많고 단순 육안조사를 통해 주관적이고 비체계적으로 점검하다 보니 자동차 주행환경에 맞는 정확한 결과도 얻지 못했다.
특히 전국 일반국도의 약 3분의 1은 도로 속성을 알 수 있는 도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잦은 유지보수 등으로 계속 바뀌어 실제 도로 상황과 도로정보가 다른 곳도 부지기수다. 도면정보 취득을 위해서는 도로 측량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 부담도 커 개선대책 수립시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교통안전공단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2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도로의 안전성을 신속하고 객관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연구개발 끝에 `아라서(Automated Road Analysis and Saftey Evaluation tOol)'를 세상에 내놨다.
첨단 도로진단차 해외서도 러브콜 줄이어
아라서를 이용하면 수십명의 도로전문가들이 한 달간 매달렸던 100㎞ 거리의 도로 조사를 1주일 안에 끝내는 것은 물론 분석까지 끝낼 수 있다. 차량에 탑재한 레이저 장비 등을 활용해 정확하고 과학적인 도로위험성 분석이 가능해진 것. 아라서는 사람이 일일이 조사하기 어려운 도로에서 도로 안전성 분석을 자동화해 처리한다.
김현진 공단 책임연구원은 "차량 전방의 시설물을 촬영하는 3대의 카메라, 바닥에 부착된 노면온도 측정 시스템, 도로 폭과 가드레일, 중앙분리대를 측정하는 시스템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도로안전 점검 설비가 장착돼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모든 장비와 시스템의 검증을 통해 앞으로 아라서는 5억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며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도로점검을 위한 아라서 도입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도로안전 관련 행사에서도 아라서 출품을 요청하는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어 스케줄을 소화하기도 힘들 정도다.
아라서는 모든 측정과 분석을 자동화했기 때문에 비슷한 점검차량을 운행하는 호주, 일본, 캐나다 등보다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표 참고). 위치정보수집센서와 관성항법센서(IMU)를 탑재해 도로의 평면, 종단, 횡단정보를 수집하며 자동차 후방 양쪽에 있는 레이저를 통해 도로 폭과 가드레일, 중앙분리대 등의 위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안전점검을 한다.
첨단 센서ㆍ영상시스템으로 무장
표지판 자동인식 프로그램을 이용해 표지판의 위치와 종류를 분석하고, 텍스처 센서를 통해 노면 온도와 마찰 정도를 분석해 도로와 교통환경을 고려한 위험요소를 분석한다. 수집된 자료는 각 노선별 위험요소를 표시하는 `도로 위험도 프로파일' 작성과 사고데이터를 적용한 교통사고 위험도 작성에 활용한다.
취득한 정보를 통해 자동으로 500m 단위의 도면을 즉석에서 제작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이렇게 분석된 자료는 도로관리자나 도로안전전문가가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로안전점검 보고서'로 출력돼 해당기관에 전달된다.
아라서를 이용하면 도로 안전점검 시 반드시 필요한 도로정보 취득(44개 항목)과 정밀한 분석으로 점검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도로정보 수집과 점검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해 점검업무 효율성을 기존보다 75%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하루 최대 144㎞의 도로를 조사할 수 있으며 차량 전면 상단에 설치된 영상카메라를 통해 교통안전표지 등 안전시설물 정보를 수집하고 차로폭과 같은 도로 기하구조가 안전기준에 적합한 지도 분석한다. 차량의 정보 수집속도는 시속 80㎞이며 100㎞ 주행시 약 10GB의 데이터를 생성한다.
박재홍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전임연구원은 "차량이 이동하면서 도로 폭과 차로 폭을 측정, 도로 선형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500m 단위로 도면을 제작한다"며 "시설물ㆍ노면 분석시스템을 통해 보고서에 도로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내놓게 된다"고 말했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도로안전성 분석기법을 개발하고 교통안전 특별 실태조사와 지자체 사고 위험구간 점검을 실시했다. 각 지점별 기하구조와 영상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교통사고 위험요소에 대한 과학적인 데이터를 도로안전 담당기관에 제공해 도로구조 개선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지금까지 경상도, 전라도 국도에 대한 도로 안점점검을 끝냈고 올 상반기에는 전국 고속도로에서 화물차량 사고가 많은 구간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해 해결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올해중 국도 등 국토부 관할도로 안전점검과 공단 도로안전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공단 도로안전 사업을 통해 교통안전 특별실태조사(사고누적지점, 구간, 안전점검), 특별 도로교통안전진단(개통 전, 운영중인 도로), 사업용자동차 대형교통사고 조사, 아파트단지 내 도로 안전점검, 노후 국가산업단지 내 도로 안전점검 등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국내 교통사고 발생의 약 30%를 차지하는 도로환경 문제를 개선해 교통사고 원인을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허우영기자 yenny@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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