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지침 구축…이번엔 가이드라인 개발 공고
부처간 칸막이 행정？예산 낭비 초래 비판 목소리
부처간 칸막이 행정？예산 낭비 초래 비판 목소리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지침을 제정해 놓고서, 올해 또 다시 유사한 내용의 구축 가이드라인을 개발한다고 밝혀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부서는 사업계획 단계에서 중복추진 여부조차 파악하지 않아 부처간 칸막이 행정의 전형이라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부는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을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ㆍ운영 가이드라인 개발'이라는 사업을 조달청 나라장터에 공고했다. 앞서 미래부는 지난해 12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를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지침'을 발표한 바 있어 내용이 중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부 소프트웨어(SW)융합과에서 추진하고 있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ㆍ운영 가이드라인 개발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 모델 발굴, 관련 국내외 표준화 동향 조사가 핵심이다. 사업비로는 7000만원을 투입한다.
이 사업의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사업수행업체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사례와 운영ㆍ관리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 에너지 절감, 안정성 확보를 위한 관리방안, 센터 구축 기술 등을 제안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지침에서 △고집적 △확장성 △관리최적화 세 부분으로 나눠 분야별 구축방법, 관리항목, 에너지 절감 방안까지 상세히 표기돼 있다. 뿐만 아니라 제안서에서 요구하고 있는 `전력효율성 측정기준',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한 전산장비 배치 및 전력 설비 관리 방안' 역시 구축지침에서는 소비전력 측정, 에너지 효율향상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결국 이미 1억원을 투입해 만든 클라우드데이터센터 구축지침을 가이드라인으로 이름만 바꾸는 사업에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있냐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미래부 정책총괄과는 현재 정보통신단체 표준인 이 지침을 국가표준으로 격상하기 위해 보완작업까지 추진 중인데, 다른 부서에서 사실상 똑같은 지침을 새롭게 만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곳이 없는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라는 용어를 도입해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며 "정부가 클라우드를 강조하다보니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사업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계획 단계에서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것 역시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부처간 칸막이 행정의 전형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기존 구축지침은 에너지 효율화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과 달리 이번 가이드라인은 클라우드 기술과 활용모델 방안도 포함돼 다소 차이가 있다"며 "다만 사업초기에 유사 사업이 있었는지 세심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었는데 놓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래부 SW융합과 관계자 역시 "사업 이름부터 거의 같은데다가 내용 역시 중복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계획을 새롭게 짤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부는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을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ㆍ운영 가이드라인 개발'이라는 사업을 조달청 나라장터에 공고했다. 앞서 미래부는 지난해 12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를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지침'을 발표한 바 있어 내용이 중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부 소프트웨어(SW)융합과에서 추진하고 있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ㆍ운영 가이드라인 개발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 모델 발굴, 관련 국내외 표준화 동향 조사가 핵심이다. 사업비로는 7000만원을 투입한다.
이 사업의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사업수행업체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사례와 운영ㆍ관리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 에너지 절감, 안정성 확보를 위한 관리방안, 센터 구축 기술 등을 제안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지침에서 △고집적 △확장성 △관리최적화 세 부분으로 나눠 분야별 구축방법, 관리항목, 에너지 절감 방안까지 상세히 표기돼 있다. 뿐만 아니라 제안서에서 요구하고 있는 `전력효율성 측정기준',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한 전산장비 배치 및 전력 설비 관리 방안' 역시 구축지침에서는 소비전력 측정, 에너지 효율향상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결국 이미 1억원을 투입해 만든 클라우드데이터센터 구축지침을 가이드라인으로 이름만 바꾸는 사업에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있냐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미래부 정책총괄과는 현재 정보통신단체 표준인 이 지침을 국가표준으로 격상하기 위해 보완작업까지 추진 중인데, 다른 부서에서 사실상 똑같은 지침을 새롭게 만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곳이 없는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라는 용어를 도입해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며 "정부가 클라우드를 강조하다보니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사업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계획 단계에서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것 역시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부처간 칸막이 행정의 전형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기존 구축지침은 에너지 효율화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과 달리 이번 가이드라인은 클라우드 기술과 활용모델 방안도 포함돼 다소 차이가 있다"며 "다만 사업초기에 유사 사업이 있었는지 세심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었는데 놓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래부 SW융합과 관계자 역시 "사업 이름부터 거의 같은데다가 내용 역시 중복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계획을 새롭게 짤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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