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공대교육 혁신 3가지 전제조건

논문실적 치중 풍토 등 당면 과제 해결해야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능동적 인재 양성 가능
공과대학 혁신은 더이상 미룰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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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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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개최된 제8차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공대 교육이 산업 현장과 괴리된 이론연구중심으로 진행되면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고 있어 논문 위주의 평가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SCI 논문 편수와 같은 정량지표만 없앤다고 공학 교육이 혁신된다고 볼 수 없다. 우리나라 192개 4년제 대학의 2013년 대학원 평균 진학률이 10.1%인 것을 감안할 때 공대 학부 교육과 전공 교육의 개선은 그 무엇보다 시급하다. 산업 경쟁력 강화와 21세기 창조경제가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공대 교육의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창조경제 전진기지화를 위한 공과대학 혁신방안에서 분석한 바대로 첫째, 학생들의 취업준비 및 학점 취득이 쉬운 과목 선호로 전공지식이 약하고 둘째, 텍스트중심의 일방형 교육과 기업과 대학간 대화협력 부족으로 인재수요와 교육과정이 불일치하여 산업체가 원하는 인력을 공대가 배출하고 있지 못하며 셋째, 기초실험실습 및 설계교육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기자재의 낙후 및 부족으로 인해 교육효과가 미흡하다는 진단과 원인분석은 매우 정확하다. 공대의 현장지향성을 강화하고 산학협력을 활성화하겠다는 추진 방향과 이의 실현을 위한 7가지 세부 추진과제 또한 매우 시의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사실 우리 공대 교수들은 2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 공과대학 교육의 문제점을 심각히 인식하고 이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1932년부터 미국 공대 교육발전에 획기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의 공학교육인증기구인 ABET을 벤치마킹 하여 공과대학장협의회, 공학교육학회, 공학한림원의 주도로 1999년 8월에 한국공학교육인증원(ABEEK)을 설립하고 공학교육의 질적 개선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14년 2월 현재 우리나라 161개 공과대학 가운데 서울대를 포함한 86개 대학 563개 프로그램이 인증을 받았고, 7만 여명의 공대 졸업생 중에서 1만6200명이 인증 프로그램으로 졸업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산업체에서는 공대 졸업생의 전공지식과 실무능력, 기업현장 적응능력 등이 모두 부족하다고 불평하고 있다. 인증을 받은 대학의 공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학교와 교수 등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산업체와 사회 등의 요구를 반영하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이행하고 있다. 학생이 교육과정을 통해 무엇을 배웠나 보다는 졸업시점에 엔지니어로서 필요한 지식과 능력의 보장을 추구한다. 지속적인 강의 품질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학교교육과 현장교육의 결합을 통한 직업 관련 실무능력 및 과학ㆍ수학 등 기초교육 강화, 팀워크ㆍ의사소통 등 소프트스킬 배양 및 전공교육 강화를 통해 기초가 튼튼한 엔지니어 배출에 나서고 있다.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배양을 통해 수동적 인재보다는 능동적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체에서 이러한 변화를 아직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세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이번 공과대학 혁신방안에서 지적한 대로 대학 평가가 SCI 논문 실적에 치중함으로써 공대 교수들이 교육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점 둘째, 학생들이 공학교육인증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이수해도 삼성전자 등을 포함한 110여 개 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산업체에서는 정작 이들 인증 프로그램 졸업생에게 별반 혜택을 주고 있지 않다는 점 셋째, 국가자격증제도의 실효성 증진을 통해 공대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을 받고 오랫동안 전문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공계 기피 현상 해소 및 평생교육체계 구축이 시급하나 아직도 공학교육인증제도와 국가자격제도가 연계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 제8차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피력한 대로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공과대학에서 성공적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는 앞서 지적한 세 가지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김성조 중앙대 부총장ㆍ한국공학교육인증원 수석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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