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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동 IBM 왓슨연구소 박사 "리눅스 슈퍼컴, IBM의 비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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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블루진이라는 유닉스 서버 기반의 강력한 슈퍼컴퓨터가 있었지만 x86서버를 활용한 슈퍼컴퓨터의 성장속도가 무섭게 빨라지고 있습니다. IBM도 이에 맞서 300대 이상의 x86 서버를 연결한 리눅스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을 검증하고 순위를 매기는 슈퍼컴퓨터 톱500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10대 중 5대는 IBM이 개발한 `블루진'이라는 제품이다. IBM의 슈퍼컴 사업에 일등공신인 블루진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인 연구원을 만났다.

10일(현지시간)미국 뉴욕주 요크타운 하이츠에 위치한 IBM 왓슨 연구소에서 만난 류경동 박사는 20년 가까운 미국생활로 유창한 영어실력을 보여줬지만, 한국말을 할 때면 구수한 부산 사투리가 묻어 나오며 친근한 인상을 줬다.

IBM 연구개발 센터의 본부인 왓슨 연구소에서 엑사스케일 시스템 소프트웨어 그룹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류 박사는 2004년부터 블루진 개발을 담당해 왔다. 현재는 10여명의 팀원을 이끌고 x86서버 기반의 슈퍼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류 박사는 "HP를 비롯해 슈퍼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들은 x86서버 수백 대를 병렬로 묶어 고성능의 슈퍼컴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정확한 출시 일정은 밝힐 수 없지만, 기존 100여대의 x86서버를 연결한 기술을 확장해 300대 이상까지 병렬로 묶을 수 있는 리눅스 슈퍼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5년 미국으로 유학길에 오른 류 박사는 IBM에 합류하기 직전인 2004년까지 아리조나 주립대학교에서 조교수로 근무하며 슈퍼컴 기술을 연구해 왔다. 20년 이상 슈퍼컴 기술만 연구해 온 류 박사는 IBM 내에서도 주력제품인 블루진뿐만 아니라 신기술 개발까지 담당하며 핵심인재로 꼽히고 있다.

류 박사는 "리눅스 슈퍼컴 외에도 메모리나 스토리지에도 프로세서를 탑재해 정보를 서버의 중앙처리장치(CPU)까지 불러오지 않고도 각 영역에서 연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을 연구 중에 있다"며 "IBM이 유닉스 슈퍼컴에만 한정돼 있다는 지적을 해소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IBM 왓슨 연구소에 있는 한국인 연구원은 류 박사를 포함해 30명 정도가 있다. 이들은 K-IBM이라는 모임을 통해 한 달에 한 번씩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는 게 류 박사의 설명이다. 특히 그는 지난해부터 정부가 슈퍼컴 육성법을 제정하고, 2000억원 이상의 재원을 투입한다고 밝히는 등 국산 슈퍼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데 대해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 박사는 "정부의 국산 슈퍼컴 개발 의지에 대해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슈퍼컴 연구자로서 대단히 환영하고 기대가 된다"며 "특히 국내 슈퍼컴 전문가들이 개발하고 있는 저전력 슈퍼컴 기술에 대해서는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미국)=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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