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교수평가 산업체 실적 중심…
공청회 거쳐 이달 내 실행계획 마련
청와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공청회 거쳐 이달 내 실행계획 마련
청와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최근 A대 공과대학은 기계공학과 교수를 새로 채용하려다 결국 나노바이오 전공 교수를 뽑았다. ICT 융합 등 실용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지만, 교수 채용 기준에 맞추다보니 논문 실적이 앞선 후보자를 뽑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 최근 산업현장에 필요한 기술 분야보다 논문이 많이 나오는 연구 분야를 전공한 교수들이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현장과 동떨어진 이론 연구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공과대학들이 체질 개선에 나선다.
산업계ㆍ학계ㆍ연구계 대표와 미래부ㆍ교육부ㆍ산업부가 참여한 공과대학혁신위원회는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공과대학 혁신방안'을 보고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공대 졸업생은 6만9000명으로 인구대비 규모가 선진국보다 훨씬 많지만 전공지식과 실무감각, 문제해결 능력은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대의 연구활동도 실제 산업현장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문회의에 앞서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준식 공과대학혁신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연구부총장)은 "위원회에서는 SCI(과학기술논문색인) 논문 중심 평가 시스템이 공대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논문 실적 위주로 교수를 채용하다보니 현장 감각이 있는 교수진 부족으로 학교 수업과 현장의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위원회는 교수 채용과 평가, 지원 등 전체 시스템 혁신방안을 내놨다.
SCI 논문 실적 대신 산학협력, 기술이전 등을 평가에 적극 반영하자는 것. 공대 교수들을 논문 생산으로만 내몰던 평가시스템을 개선, 산업계 경력이나 산학협력 활동 등을 평가해 산업현장과 가까운 공대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우선 대학교원자격기준 등 규정과 교육공무원법을 개정 등을 통해 SCI 논문이 없어도 산업체 실적을 100% 연구 실적으로 환산해 교수로 채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교원 평가도 교육활동과 연구활동, 산학협력 유형으로 평가모형을 세분화해 산업체 활동에 적극적인 교수들이 승진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다.
대학 재정사업 평가 시에는 공학 분야를 별도로 분리해 공학특성을 반영한 개별 평가지표를 적용키로 했다. 공학분야 평가 지표는 기술이전 성과나 기술료, 질적 우수특허 등 실용성과 관련 지표를 강화하고, 산업계 요구 교과목 개설비율 및 이수율, 산업체 경력 전임교원 비율, 현장실습 이수학생 비율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정량적으로 판단하기 곤란한 잠재역량, 결과, 영향 등을 `동료평가'(Peer Review) 방식으로 해 도전적이고 창의적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그동안 규모는 크지만 분절적으로 추진돼 비효율적이던 공대 재정사업은 인력양성, 원천연구, 사업화 등 각 공대에 특화된 사업에 대해 `블록펀딩' 방식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선한다.
이밖에 위원회는 △공학전공ㆍ융합교육 활성화 △공대생 현장역량 강화 △연구성과 실용화 기반 구축 △공과대학 기술사업화 촉진 등을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정부는 권역별 공청회를 거쳐 이달 내에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산하에 `공과대학혁신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이행 상황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재정지원 사업 평가가 보다 실용적으로 개선되면 교수평가가 실용적으로 개선되고, 교육ㆍ연구의 현장지향성 강화로 연결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공과대학은 창의적 공학인재 양성이라는 제 역할을 다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근 한양대 교수는 "공대는 기본적으로 연구 결과를 산업체에 활용시켜야 의미가 있는 분야인데 최근 기초과학 R&D 투자가 크게 늘면서 공대 평가 기준을 자연대 기준과 똑같이 적용하다 보니 교수들에게 논문만 쓰라고 하는 모양이 됐다"며 "이번 혁신방안이 제대로 시행돼 자리를 잡는다면 공대에 바람직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자문회의에서는 신성철 위원(DGIST 총장)이 공공기술의 사업화 촉진을 위한 `기술출자기업 활성화 방안'을 보고했으며, 이어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지식재산(IP)ㆍ기술에 대한 `시장주도 개방형 가치평가 체제 구축방안'을 관련부처 대표로 보고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산업현장과 동떨어진 이론 연구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공과대학들이 체질 개선에 나선다.
산업계ㆍ학계ㆍ연구계 대표와 미래부ㆍ교육부ㆍ산업부가 참여한 공과대학혁신위원회는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공과대학 혁신방안'을 보고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공대 졸업생은 6만9000명으로 인구대비 규모가 선진국보다 훨씬 많지만 전공지식과 실무감각, 문제해결 능력은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대의 연구활동도 실제 산업현장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문회의에 앞서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준식 공과대학혁신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연구부총장)은 "위원회에서는 SCI(과학기술논문색인) 논문 중심 평가 시스템이 공대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논문 실적 위주로 교수를 채용하다보니 현장 감각이 있는 교수진 부족으로 학교 수업과 현장의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위원회는 교수 채용과 평가, 지원 등 전체 시스템 혁신방안을 내놨다.
SCI 논문 실적 대신 산학협력, 기술이전 등을 평가에 적극 반영하자는 것. 공대 교수들을 논문 생산으로만 내몰던 평가시스템을 개선, 산업계 경력이나 산학협력 활동 등을 평가해 산업현장과 가까운 공대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우선 대학교원자격기준 등 규정과 교육공무원법을 개정 등을 통해 SCI 논문이 없어도 산업체 실적을 100% 연구 실적으로 환산해 교수로 채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교원 평가도 교육활동과 연구활동, 산학협력 유형으로 평가모형을 세분화해 산업체 활동에 적극적인 교수들이 승진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다.
대학 재정사업 평가 시에는 공학 분야를 별도로 분리해 공학특성을 반영한 개별 평가지표를 적용키로 했다. 공학분야 평가 지표는 기술이전 성과나 기술료, 질적 우수특허 등 실용성과 관련 지표를 강화하고, 산업계 요구 교과목 개설비율 및 이수율, 산업체 경력 전임교원 비율, 현장실습 이수학생 비율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정량적으로 판단하기 곤란한 잠재역량, 결과, 영향 등을 `동료평가'(Peer Review) 방식으로 해 도전적이고 창의적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그동안 규모는 크지만 분절적으로 추진돼 비효율적이던 공대 재정사업은 인력양성, 원천연구, 사업화 등 각 공대에 특화된 사업에 대해 `블록펀딩' 방식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선한다.
이밖에 위원회는 △공학전공ㆍ융합교육 활성화 △공대생 현장역량 강화 △연구성과 실용화 기반 구축 △공과대학 기술사업화 촉진 등을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정부는 권역별 공청회를 거쳐 이달 내에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산하에 `공과대학혁신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이행 상황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재정지원 사업 평가가 보다 실용적으로 개선되면 교수평가가 실용적으로 개선되고, 교육ㆍ연구의 현장지향성 강화로 연결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공과대학은 창의적 공학인재 양성이라는 제 역할을 다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근 한양대 교수는 "공대는 기본적으로 연구 결과를 산업체에 활용시켜야 의미가 있는 분야인데 최근 기초과학 R&D 투자가 크게 늘면서 공대 평가 기준을 자연대 기준과 똑같이 적용하다 보니 교수들에게 논문만 쓰라고 하는 모양이 됐다"며 "이번 혁신방안이 제대로 시행돼 자리를 잡는다면 공대에 바람직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자문회의에서는 신성철 위원(DGIST 총장)이 공공기술의 사업화 촉진을 위한 `기술출자기업 활성화 방안'을 보고했으며, 이어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지식재산(IP)ㆍ기술에 대한 `시장주도 개방형 가치평가 체제 구축방안'을 관련부처 대표로 보고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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