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부문 성장정체로 조직ㆍ지원 축소… 아시아 신생 개도국에 관심
우리나라 IT부문 성장이 둔화되면서 다국적기업들이 한국내 조직과 지원을 줄이고, 다른 아시아 신생 개발도상국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전 세계 IT테스트베드로서 한국의 위상이 축소된 것으로, 당분간 이같은 `탈 한국' 현상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HP는 한국HP의 홍보조직을 없애고, 아시아태평양에서 관장하도록 했다. 한국HP는 홍보조직이 기업용 솔루션, 프린터, PC 등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었지만,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홍보조직을 통합 운영했으며, 작년에는 아예 조직을 없앴다. HP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성장이 정체된 13개국의 홍보조직도 통폐합 한 것으로 알려졌다.
IBM은 올해 초 한국IBM의 판매, 마케팅 부문을 싱가포르 아시아태평양(AP) 지역에서 관장하도록 했다. 그동안 한국IBM은 주요 시장 성장 국가 중 하나로 관리됐지만, 이제는 AP에서 다른 나라와 함께 관리되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외에도 국내 진출한 다국적 IT업체 중 규모가 작을수록 지원 부서를 최소화하거나, AP나 일본 지사에서 함께 관장하는 통폐합 작업이 최근 발생하고 있다.
10년 이상 다국적 IT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성장이 정체된 한국의 자원과 인력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국으로 옮기고 있다"며 "기존 지사역할을 했던 곳이 이제는 꼭 필요한 실무만 하는 사무소 역할로 격하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IT업체 간 인수합병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규모가 줄어드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오라클의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 IBM이 서버 부문을 레노버에 매각하는 등 조직 변화도 전체적인 국내 IT 인력시장에 영향을 준다. 기업과 사업부문 인수합병 경우 조직과 인력이 줄기 때문에 겹치는 관리인력이나 지원부서는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국내 기업이 글로벌기업화 하면서 한국의 조직이 축소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국내 PC업체들을 대상으로 CPU를 공급하고 있는 인텔코리아는 삼성전자 사업부문이 확장되면서, 관련 업무를 본사로 넘겼다.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다국적 기업이 된 만큼 지역관장의 손을 떠나 본사에서 관리하는 것이다.
한 다국적 IT업체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본사 주최 행사에 가면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다른 나라 담당자들이 관심을 가졌지만, 이제는 그 관심이 인도네시아나 베트남으로 옮겨갔다"며 "한국의 IT 성장정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모바일 부문을 제외한 다국적기업들의 탈한국 현상이 앞으로도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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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HP는 한국HP의 홍보조직을 없애고, 아시아태평양에서 관장하도록 했다. 한국HP는 홍보조직이 기업용 솔루션, 프린터, PC 등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었지만,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홍보조직을 통합 운영했으며, 작년에는 아예 조직을 없앴다. HP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성장이 정체된 13개국의 홍보조직도 통폐합 한 것으로 알려졌다.
IBM은 올해 초 한국IBM의 판매, 마케팅 부문을 싱가포르 아시아태평양(AP) 지역에서 관장하도록 했다. 그동안 한국IBM은 주요 시장 성장 국가 중 하나로 관리됐지만, 이제는 AP에서 다른 나라와 함께 관리되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외에도 국내 진출한 다국적 IT업체 중 규모가 작을수록 지원 부서를 최소화하거나, AP나 일본 지사에서 함께 관장하는 통폐합 작업이 최근 발생하고 있다.
10년 이상 다국적 IT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성장이 정체된 한국의 자원과 인력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국으로 옮기고 있다"며 "기존 지사역할을 했던 곳이 이제는 꼭 필요한 실무만 하는 사무소 역할로 격하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IT업체 간 인수합병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규모가 줄어드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오라클의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 IBM이 서버 부문을 레노버에 매각하는 등 조직 변화도 전체적인 국내 IT 인력시장에 영향을 준다. 기업과 사업부문 인수합병 경우 조직과 인력이 줄기 때문에 겹치는 관리인력이나 지원부서는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국내 기업이 글로벌기업화 하면서 한국의 조직이 축소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국내 PC업체들을 대상으로 CPU를 공급하고 있는 인텔코리아는 삼성전자 사업부문이 확장되면서, 관련 업무를 본사로 넘겼다.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다국적 기업이 된 만큼 지역관장의 손을 떠나 본사에서 관리하는 것이다.
한 다국적 IT업체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본사 주최 행사에 가면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다른 나라 담당자들이 관심을 가졌지만, 이제는 그 관심이 인도네시아나 베트남으로 옮겨갔다"며 "한국의 IT 성장정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모바일 부문을 제외한 다국적기업들의 탈한국 현상이 앞으로도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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