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암호화 않고 관행적 행태 “최소 정보만 관리하는 것 바람직”
최근 1200만건(공식 확인 980만건)의 가입자 개인정보가 유출돼 큰 파문을 일으켰던 KT가 소홀했던 것은 다름아닌 이 회사의 `대문` 홈페이지였다. 비단 KT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나 지자체 등의 공공기관, 여행사 쇼핑몰 등 민간 사이트도 홈페이지에 보안 취약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홈페이지에서 너무 많은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민관합동조사단은 KT 홈페이지 해킹을 통한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KT는 해커가 가입자 정보를 빼내기 위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내부 시스템을 들락거려도 그 사실을 감지조차 하지 못했다
홍진배 미래부 정보보호정책과장은 "민관합동조사단이 KT에 남아있는 최근 3개월간 홈페이지 접속기록을 조사한 결과 해커가 약 1266만번 접속한 기록(로그)을 확인했다"며 "보안장비 접속 기록을 분석하자, (해커가)특정IP에서 하루 최대 34만1000여번 접속했으나 (KT 시스템은 이를)감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비단 KT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입자의 정보를 상당수 포함하고 있는 기업 홈페이지 대부분이 보안에 취약해 제2의 KT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보화사회실천연합(이하 정실련)은 서울시 홈페이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여행사 등 민간 기업 홈페이지 역시 보안에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손영준 정실련 대표는 "인터넷에서 누구나 구할 수 있는 패킷분석 프로그램으로 해당 홈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접속하는 사람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물론, 여행사가 항공권 예약 및 여행자보험 가입 등을 위해 스캔해 보관중인 여권사본 내역도 드러났다"며 "지자체 홈페이지 역시 암호화를 하지 않고 로그인 정보를 전송해 해커가 평문으로 비밀번호 등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홈페이지가 지나치게 많은 고객정보를 담다보니 해커의 끊임없는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보안전문가는 "개인정보를 원하는 수요층이 있고, 그 입맛에 꼭 맞는 정보를 대량으로 보유한 허술한 홈페이지가 지천에 널려있으니 해킹사고가 기승을 부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모든 보안 취약점을 100% 막아 해킹을 완벽히 방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때문에 기업은 애당초 고객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던 관행을 버리고 최소한의 고객정보만 관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25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민관합동조사단은 KT 홈페이지 해킹을 통한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KT는 해커가 가입자 정보를 빼내기 위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내부 시스템을 들락거려도 그 사실을 감지조차 하지 못했다
홍진배 미래부 정보보호정책과장은 "민관합동조사단이 KT에 남아있는 최근 3개월간 홈페이지 접속기록을 조사한 결과 해커가 약 1266만번 접속한 기록(로그)을 확인했다"며 "보안장비 접속 기록을 분석하자, (해커가)특정IP에서 하루 최대 34만1000여번 접속했으나 (KT 시스템은 이를)감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비단 KT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입자의 정보를 상당수 포함하고 있는 기업 홈페이지 대부분이 보안에 취약해 제2의 KT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보화사회실천연합(이하 정실련)은 서울시 홈페이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여행사 등 민간 기업 홈페이지 역시 보안에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손영준 정실련 대표는 "인터넷에서 누구나 구할 수 있는 패킷분석 프로그램으로 해당 홈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접속하는 사람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물론, 여행사가 항공권 예약 및 여행자보험 가입 등을 위해 스캔해 보관중인 여권사본 내역도 드러났다"며 "지자체 홈페이지 역시 암호화를 하지 않고 로그인 정보를 전송해 해커가 평문으로 비밀번호 등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홈페이지가 지나치게 많은 고객정보를 담다보니 해커의 끊임없는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보안전문가는 "개인정보를 원하는 수요층이 있고, 그 입맛에 꼭 맞는 정보를 대량으로 보유한 허술한 홈페이지가 지천에 널려있으니 해킹사고가 기승을 부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모든 보안 취약점을 100% 막아 해킹을 완벽히 방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때문에 기업은 애당초 고객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던 관행을 버리고 최소한의 고객정보만 관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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