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세계 3대 빅마켓 부상… 카톡 플랫폼 주목
스타벤처 등장에 기존 온라인게임 가세 `폭풍성장`
다단계 유통구조ㆍ경쟁 과열로 개발사 수익률 한계
해외시장 M&Aㆍ주력 플랫폼 다양화로 활로 모색
스타벤처 등장에 기존 온라인게임 가세 `폭풍성장`
다단계 유통구조ㆍ경쟁 과열로 개발사 수익률 한계
해외시장 M&Aㆍ주력 플랫폼 다양화로 활로 모색
■ 게임, 플랫폼 다변화에 승부건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이 온라인게임에 이어 또 한 차례 빅뱅을 거듭하며 게임 시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협소한 내수시장에 갇혀 게임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에는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많은 게임업체들이 기존에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온라인게임에서 경쟁이 치열한 모바일게임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전략 부재, 활로모색 미비로 진통을 겪고 있다. 더욱이 경쟁자인 중국 게임업체들은 탄탄한 개발자원과 방대한 내수시장, 정부의 지원까지 등에업고 세계 게임시장에서 `대 중화(大中華)'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협소한 내수시장, 중국 업체들의 공세, 여기에 최근에는 상시적인 규제 리스크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에 노출돼 있다. 2000년대 전후로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의 대표주자로 부상한 국내 게임업계가, 세계 게임 시장의 주변부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 모바일 게임 중심축 이동 =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북미, 일본과 함께 모바일게임 3대 빅 마켓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7조8000억원, 모바일게임은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게임시장이 9조원에 육박하는 시장규모를 달성한데 이어, 조만간 숙원인 10조원대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위상도 하루가 다르게 개선되고 있다. 선데이토즈를 시작으로 모바일 신생 벤처들이 연이어 기업공개를 추진, `모바일 드림'을 꿈꾸며 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쿤룬 등 중화권 기업과 그리, 데나, 겅호 등 일본계 모바일 업체, 킹, 슈퍼셀 등 영미권 스타기업들도 속속 국내에 진출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모바일 게임을 대표하는 카카오 게임은 중국의 텐센트는 물론 유럽, 북미권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는 주요 단골메뉴가 됐다.
◇ 모바일게임 `승자의 저주`= 국내 게임시장 구도가 빠르게 모바일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정작 시장은 이같은 화려한 이면과는 달리 전개되고 있다. 특히 카톡 모바일게임 생태계가 정착된 이후, 국내 게임시장은 개발-배급-채널링 플랫폼-앱마켓 등 4단계에 걸친 복잡한 구조로 바뀌고 있다. 당장, 이같은 취약한 유통구조 때문에 개발사들은 소비자가 게임을 사용하고 내는 금액의 채 절반도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의 역사가 짧아 소비자들에게 제품 구매를 결정짓게 할 브랜드 가치를 가진 업체가 극소수다. 소비자를 유입하는 창구로 카톡 등 소셜 플랫폼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는 마케팅이 흥행을 좌우한다. 모바일 게임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같은 취약한 구조 때문에 정작 게임 개발업체들이 이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모바일게임을 키운 동력 중 상당부분은 게임 자체를 즐기지 않던 30∼50대 이용자와 그동안 온라인게임을 즐기던 이용층이 게임시장에 합류한 때문이다.
그러나 고수익을 안겨주던 이용층이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지만, 오히려 수익률은 크게 저하되고 있다.
실제, 연 매출 2조원을 바라보는 넥슨은 종업원 규모가 채 10명도 못 미치는 소호 벤처와 모바일게임 시장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 100명 이상의 직원을 상시 채용, 개발과 배급을 병행해온 기존 업체 중 모바일 게임에서 판도변화를 가져온 업체는 CJ E&M 넷마블이 거의 유일하다.
◇ 모바일게임 대형화...해외 확장 없으면 공멸=모바일게임 개발 대형화 추세는 이같은 어려움을 더욱 고착화시킬 기능성이 크다. 초기에는 퍼즐, 러닝 액션 등 캐주얼 게임이 주도했지만, 점차 대형 RPG 장르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비 15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작들이 속출한다. 이는 현재와 같은 유통 구조를 감안하면 국내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확률이 희박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하지 못하면 `답'을 낼 수 없다.
한 중견 게임사 대표는 "북미 시장은 언어-문화의 장벽이, 일본은 확률형 카드배틀 요소가 배제된 한국식 모바일 RPG 수요가 적다는 점이, 중국의 경우 현지 개발사들이 모바일 RPG에 관한 한 한국 기업들에 비해 숙련도가 높다는 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플랫폼의 경우 각 업체들의 자율적 의사결정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카톡과 라인, 위챗, 밴드 플랫폼의 부각 과정에서 보여지듯 각 플랫폼 사업자의 서비스 정책 기조와 문호개방 등 외부 변수의 비중이 너무 크다.
◇ 경쟁과 자원배분의 효율화...규제 리스크 해소 절실 = 게임업계의 침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업자의 특성에 맞게 자원의 배분과 경쟁양상을 달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넥슨은 독과점 이슈가 없는 해외 시장에서 공격적인 기업인수 및 합병(M&A)를 통해 활로를 모색할 여지가 큰 만큼 보다 공격적인 자세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규모 벤처기업들은 라인과 카톡 등 소셜 플랫폼의 해외 영향력 확대를 감안, 캐주얼 게임으로 수출경쟁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중대형 기업들은 게임 자체의 아이디어와 게임성으로 독자적인 판로 확보를 모색해야 한다.
한 중소 개발사 사장은 "중대형 기업들은 사업역량 중 일정 부분 이상을 PC 온라인 플랫폼에 안배, 모바일 편식으로 인한 리스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각각의 사업 주체들이 규모에 맞는 사업을 전개, 불필요한 중복 경쟁에서 벗어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회에 계류중인 게임중독법, 셧다운제의 모바일 플랫폼 적용 여부 등 규제이슈도 조기에 해소돼야 한다.
서정근기자 antilaw@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이 온라인게임에 이어 또 한 차례 빅뱅을 거듭하며 게임 시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협소한 내수시장에 갇혀 게임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에는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많은 게임업체들이 기존에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온라인게임에서 경쟁이 치열한 모바일게임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전략 부재, 활로모색 미비로 진통을 겪고 있다. 더욱이 경쟁자인 중국 게임업체들은 탄탄한 개발자원과 방대한 내수시장, 정부의 지원까지 등에업고 세계 게임시장에서 `대 중화(大中華)'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협소한 내수시장, 중국 업체들의 공세, 여기에 최근에는 상시적인 규제 리스크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에 노출돼 있다. 2000년대 전후로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의 대표주자로 부상한 국내 게임업계가, 세계 게임 시장의 주변부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 모바일 게임 중심축 이동 =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북미, 일본과 함께 모바일게임 3대 빅 마켓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7조8000억원, 모바일게임은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게임시장이 9조원에 육박하는 시장규모를 달성한데 이어, 조만간 숙원인 10조원대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위상도 하루가 다르게 개선되고 있다. 선데이토즈를 시작으로 모바일 신생 벤처들이 연이어 기업공개를 추진, `모바일 드림'을 꿈꾸며 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쿤룬 등 중화권 기업과 그리, 데나, 겅호 등 일본계 모바일 업체, 킹, 슈퍼셀 등 영미권 스타기업들도 속속 국내에 진출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모바일 게임을 대표하는 카카오 게임은 중국의 텐센트는 물론 유럽, 북미권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는 주요 단골메뉴가 됐다.
◇ 모바일게임 `승자의 저주`= 국내 게임시장 구도가 빠르게 모바일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정작 시장은 이같은 화려한 이면과는 달리 전개되고 있다. 특히 카톡 모바일게임 생태계가 정착된 이후, 국내 게임시장은 개발-배급-채널링 플랫폼-앱마켓 등 4단계에 걸친 복잡한 구조로 바뀌고 있다. 당장, 이같은 취약한 유통구조 때문에 개발사들은 소비자가 게임을 사용하고 내는 금액의 채 절반도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의 역사가 짧아 소비자들에게 제품 구매를 결정짓게 할 브랜드 가치를 가진 업체가 극소수다. 소비자를 유입하는 창구로 카톡 등 소셜 플랫폼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는 마케팅이 흥행을 좌우한다. 모바일 게임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같은 취약한 구조 때문에 정작 게임 개발업체들이 이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모바일게임을 키운 동력 중 상당부분은 게임 자체를 즐기지 않던 30∼50대 이용자와 그동안 온라인게임을 즐기던 이용층이 게임시장에 합류한 때문이다.
그러나 고수익을 안겨주던 이용층이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지만, 오히려 수익률은 크게 저하되고 있다.
실제, 연 매출 2조원을 바라보는 넥슨은 종업원 규모가 채 10명도 못 미치는 소호 벤처와 모바일게임 시장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 100명 이상의 직원을 상시 채용, 개발과 배급을 병행해온 기존 업체 중 모바일 게임에서 판도변화를 가져온 업체는 CJ E&M 넷마블이 거의 유일하다.
◇ 모바일게임 대형화...해외 확장 없으면 공멸=모바일게임 개발 대형화 추세는 이같은 어려움을 더욱 고착화시킬 기능성이 크다. 초기에는 퍼즐, 러닝 액션 등 캐주얼 게임이 주도했지만, 점차 대형 RPG 장르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비 15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작들이 속출한다. 이는 현재와 같은 유통 구조를 감안하면 국내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확률이 희박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하지 못하면 `답'을 낼 수 없다.
한 중견 게임사 대표는 "북미 시장은 언어-문화의 장벽이, 일본은 확률형 카드배틀 요소가 배제된 한국식 모바일 RPG 수요가 적다는 점이, 중국의 경우 현지 개발사들이 모바일 RPG에 관한 한 한국 기업들에 비해 숙련도가 높다는 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플랫폼의 경우 각 업체들의 자율적 의사결정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카톡과 라인, 위챗, 밴드 플랫폼의 부각 과정에서 보여지듯 각 플랫폼 사업자의 서비스 정책 기조와 문호개방 등 외부 변수의 비중이 너무 크다.
◇ 경쟁과 자원배분의 효율화...규제 리스크 해소 절실 = 게임업계의 침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업자의 특성에 맞게 자원의 배분과 경쟁양상을 달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넥슨은 독과점 이슈가 없는 해외 시장에서 공격적인 기업인수 및 합병(M&A)를 통해 활로를 모색할 여지가 큰 만큼 보다 공격적인 자세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규모 벤처기업들은 라인과 카톡 등 소셜 플랫폼의 해외 영향력 확대를 감안, 캐주얼 게임으로 수출경쟁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중대형 기업들은 게임 자체의 아이디어와 게임성으로 독자적인 판로 확보를 모색해야 한다.
한 중소 개발사 사장은 "중대형 기업들은 사업역량 중 일정 부분 이상을 PC 온라인 플랫폼에 안배, 모바일 편식으로 인한 리스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각각의 사업 주체들이 규모에 맞는 사업을 전개, 불필요한 중복 경쟁에서 벗어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회에 계류중인 게임중독법, 셧다운제의 모바일 플랫폼 적용 여부 등 규제이슈도 조기에 해소돼야 한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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