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실효성 없다” 비판속 종료… 중국은 COS 개발 성공 스마트폰 탑재 예정
2011년 우리나라와 중국이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독자 운영체제(OS) 개발 정책이 상반된 결과를 보여 비교되고 있다. 당시 우리나라와 중국 정부가 각각 추진했던 OS 추진 계획은 모두 실효성이 없다는 외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독자 OS 개발 계획은 해프닝으로 끝난 반면,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자체 모바일 OS `중국운영체제(China Operating System; COS) 개발에 성공했다. SW업계에서는 OS와 같은 부문은 산업의 근간이 될 수 있고, 파급력이 큰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011년 지식경제부(현 미래창조과학부) 주관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에 대항할 수 있는 `한국형 모바일 OS'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지경부는 모바일 시장의 축이 기존 단말기에서 SW로 바뀌고 있다고 보고 독자 OS 개발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정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단말기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540억원을 3년간 투자해 2014년 독자 모바일 OS를 개발하겠다는 구체적인 추진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한국형 OS 사업은 공청회 개최 이후 각계의 반발과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오고, 컨소시엄 구성업체로 꼽혔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아 소리소문 없이 철회됐다. 사업에 쓰일 예산은 500여억원은 다른 사업으로 이관됐다.
당시 SW업계는 한국형 OS사업이 현실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업초기 철회된 것이 잘한 결정이었다는 의견과 좀 더 다듬어 안드로이드, iOS에 이어 제3의 OS 역할을 해야 했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미래부 관계자는 "한국형 모바일 OS 사업은 추진 초기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돼 중단됐다"며 "OS를 자체 개발하기에는 무리이기 때문에 다른 SW를 강화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 지원 중단과 같은 시기 독자 OS 개발을 추진한 중국이 독자 OS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2011년 추진됐던 독자 OS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정부도 MS 윈도에 대한 종속성을 벗어나기 위해 독자 OS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초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완성도, 실효성에서 비난을 받았다. 중국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PC용 독자 OS를 개발했지만 활용성이 떨어져 실패한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중국은 지속적으로 독자 OS 개발을 진행해 지난 1월 모바일용 COS를 공개했다. 중국 정부는 COS를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에 공급해 C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올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COS 개발 소식을 접한 국내 SW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OS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참여해야 효과가 커지는 OS의 특성상 정부가 OS에 대한 중심 역할을 하면서, 관련 업체들을 끌어 모으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한 SW업계 관계자는 "현재 IT정책은 대부분 단기 성과 위주로 추진되고, 장기적으로 추진되던 사업도 정권이 바뀌면 지원이 끊기는 형태"라며 "OS의 중요성에 맞게 장기적으로 접근했으면 중국처럼 독자 OS개발에 성공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이형근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정부는 2011년 지식경제부(현 미래창조과학부) 주관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에 대항할 수 있는 `한국형 모바일 OS'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지경부는 모바일 시장의 축이 기존 단말기에서 SW로 바뀌고 있다고 보고 독자 OS 개발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정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단말기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540억원을 3년간 투자해 2014년 독자 모바일 OS를 개발하겠다는 구체적인 추진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한국형 OS 사업은 공청회 개최 이후 각계의 반발과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오고, 컨소시엄 구성업체로 꼽혔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아 소리소문 없이 철회됐다. 사업에 쓰일 예산은 500여억원은 다른 사업으로 이관됐다.
당시 SW업계는 한국형 OS사업이 현실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업초기 철회된 것이 잘한 결정이었다는 의견과 좀 더 다듬어 안드로이드, iOS에 이어 제3의 OS 역할을 해야 했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미래부 관계자는 "한국형 모바일 OS 사업은 추진 초기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돼 중단됐다"며 "OS를 자체 개발하기에는 무리이기 때문에 다른 SW를 강화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 지원 중단과 같은 시기 독자 OS 개발을 추진한 중국이 독자 OS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2011년 추진됐던 독자 OS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정부도 MS 윈도에 대한 종속성을 벗어나기 위해 독자 OS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초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완성도, 실효성에서 비난을 받았다. 중국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PC용 독자 OS를 개발했지만 활용성이 떨어져 실패한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중국은 지속적으로 독자 OS 개발을 진행해 지난 1월 모바일용 COS를 공개했다. 중국 정부는 COS를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에 공급해 C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올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COS 개발 소식을 접한 국내 SW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OS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참여해야 효과가 커지는 OS의 특성상 정부가 OS에 대한 중심 역할을 하면서, 관련 업체들을 끌어 모으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한 SW업계 관계자는 "현재 IT정책은 대부분 단기 성과 위주로 추진되고, 장기적으로 추진되던 사업도 정권이 바뀌면 지원이 끊기는 형태"라며 "OS의 중요성에 맞게 장기적으로 접근했으면 중국처럼 독자 OS개발에 성공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이형근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