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물-가상세계의 연결…`생활 혁명` 이끈다

ETRI, 개방형 ICT 융합 가속도…IoT는 시공간 초월 확장 가능해…`클라우드-빅테이터`로 서비스
스마트화에 세이프네트워크 부각…금융ㆍ교통ㆍ에너지 등 안전성 보장…인터넷 취약성 극복할 `첨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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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술이 미래를 바꾼다

지난달 24일 대전에 위치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사물인터넷(IoT) 융합기술연구소. 5층 실험실에 들어서자 실생활에서 IoT를 체험할 수 있도록 개발된 다양한 장비들이 갖춰져 있었다. 생활 속에 IoT가 적용돼 스마트한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개방형 IoT 플랫폼으로 IoT 서비스 혁신 주도=가장 눈에 띈 것은 `스마트 커피 자판기'. IoT 기술을 통해 커피 자판기 내부 청결상태와 맞춤형 커피 주문 기능을 제공하는 자판기다. 이 자판기에는 각종 센서와 NFC(근거리무선통신), RFID/USN 태그 및 리더 등을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주는 `개방형 시맨틱 IoT 플랫폼'이 구현됐다.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지 원하는 센싱 정보와 서비스를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모바일 IoT 기술이다.

스마트 커피 자판기의 작동원리는 이렇다. 스마트폰으로 스마트 커피 자판기 앱을 내려받아 검색버튼을 누르면 주변에 있는 자판기들이 검색된다. 사용자가 원하는 자판기를 선택하고 연결 버튼을 누르면 자판기 내부의 청결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해 준다.

이어 원하는 커피를 선택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커피, 설탕, 프림 등의 양을 조절해 구입 버튼을 누르면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커피값은 자판기에 부착된 NFC 태그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블루투스 통신 방식으로 결제된다.

자판기에 연결된 각종 센서와 모바일 단말,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커피를 언제, 어디서나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ETRI는 개방형 시맨틱 IoT 플랫폼을 기반으로 IoT 환경 구축에 필요한 서버, 미들웨어, 게이트웨이, 센서노드, 플랫폼 등을 자체 개발해 농업, 건강, 물류, 가전 등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표철식 IoT융합연구부 책임연구원은 "IoT는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사물뿐만 아니라 인터넷 안에 있는 가상의 존재까지 연결해 준다"며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기반으로 인터넷을 통해 인간이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커넥티드 코리아'를 실현시켜 줄 ICT융합 분야의 총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용화도 눈앞에 두고 있다. 개인 맞춤형 수면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면센서다. 수면센서는 개방형 시맨틱 IoT 플랫폼과 연동해 작동한다. 명함 크기의 수면센서를 센서 자판기에서 구입한 뒤 센서를 버클 형태로 제작된 장비에 끼우면 잠을 자는 동안 센서가 코골이와 무호흡, 뒤척임 등을 업로드해 스마트폰 앱에서 자신의 수면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수면센서는 원주의료센터에 도입돼 본격적인 IoT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방효찬 IoT융합연구부장은 "사물간의 연결인 IoT는 사람과 프로세스를 포함한 모든 것의 연결인 IoE 개념으로 확장돼 모든 제품, 서비스, 산업 등과 접목돼 새로운 융합형 창의자산을 재창조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보안 위협 없앤 `안전하고 똑똑한' 네트워크 구현=IoT융합연구부를 나와 스마트네트워크연구부를 찾았다. 이 곳에서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일명 `세이프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있다. 인터넷이 가진 구조적인 보안 취약성을 해결하고 망 자체의 보안 수준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세이프 네트워크는 인터넷 등과 같은 비신뢰적인 통신망을 개선, 단말과 네트워크 장비, 서버 간에 신뢰적인 통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축하기 위한 네트워크 기술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방, 금융, 에너지, 교통, 재난, 행정 등 국가기간 전산망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고신뢰성 네트워크로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실험실에 들어서자 ETRI가 자체 개발한 지능형 세이프 라우터와 게이트웨이 수 십대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 옆에는 지난해 개발을 마친 `세이프 와이파이'와 일반 와이파이의 보안성을 비교해 테스트하는 장비들이 설치돼 있었다. 지난해 6월 정홍원 국무총리가 직접 실험실을 찾아와 세이프 네트워크 기술의 개발 현황을 듣고 시연까지 했던 곳이다.

현재 와이파이는 네트워크 망 중 보안에 가장 취약하다. 스마트네트워크연구부는 이러한 와이파이 망을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고신뢰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해 이른바 `세이프 와이파이'를 개발했다. 와이파이 망을 대상으로 한 각종 해킹과 사이버 침해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보안체계를 만든 것이다. 올 연말까지 보안성 검증과 테스트를 거쳐 실제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병선 스마트네트워크연구부장은 "세이프 네트워크는 연결성, 개방성, 속도성 등을 최우선 가치를 두고 지난 40여년 간 발전해 온 인터넷을 보다 안전하고 똑똑한 네트워크로 변모시키기 위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이프 네트워크 기술 완성을 위한 첨단 보안 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대표적인 것이 외부에서 공격 대상으로 삼는 네트워크 망을 아예 찾을 수 없게 하는 은닉기술이다. 외부 침입 시 네트워크 망을 숨겨 해킹과 사이버 테러 등의 위협을 사전에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또한 서로 다른 네트워크 간 실시간 정보유통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과, 자신이 필요한 때에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폐쇄할 수 있도록 단말과 서버, 네트워크 등을 제어하는 기술을 통해 퍼스널 모바일 원격 오피스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병선 스마트네트워크연구부장은 "국가 기간망과 금융망, 언론사 시스템 등 네트워크 망을 대상으로 각종 사이버 테러 및 해킹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이를 사전에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최근 정부가 주요 정보통신망의 보안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한국판 GIG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이어 "최근 ICT 융합분야에서 최고로 주목받고 있는 IoT을 구현하는데 있어서도 네트워크 보안 확보는 매우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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