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전망] 사물인터넷, 기회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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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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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전망] 사물인터넷, 기회와 도전
홍진표 한국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지난 1월에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전시회인 `CES 2014'의 화두는 단연 스마트가전, 웨어러블, 스마트카 등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이었다. 시스코는 여기서 향후 10년간 IoT를 통해 기업들이 창출할 수 있는 가치는 14조 4천억 달러에 달하며, 공공 부문에서 창출될 가치는 4조 6천억 달러에 달해, 총 19조 달러의 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PC, 태블릿, 스마트폰 보급은 2020년에 73억 대에 이르지만, 이를 제외한 IoT 기기는 2009년 9억대에서 2020년에는 약 30배 증가한 260억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oT란 ICT를 활용하여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주위의 사물에 탑재된 센서를 인터넷에 연결함으로써,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에 정보를 수집하고 상호 교류하는 인프라를 말하며, 연결된 공공 또는 기업의 자산을 운영하는 영역까지를 포함한다. 그간 인터넷 이용의 주체가 사람이었다면, 활용 주체가 사물이 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IoT 구성요소 제공자 및 서비스 제공자에게 시장을 창출할 뿐 아니라, 원격제어, 무인조작, 실시간 관리 등이 가능하게 되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유도하며, 함께 획득된 공간적 시간적 정보를 결합하여 가치가 증폭된다. 또한, 수집된 정보를 해석하고 분석하여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운영상의 추가 가치를 창출한다. 예를 들어, 제품 구매 시간이나 위치 따른 구매 패턴을 수집, 분석하여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IoT는 차량, 환경, 전기/수도 등 공공시설, 빌딩 및 설비, 가전, 헬스케어, 보안/구난, 자산추적 등 전 산업 영역을 대상으로 ICT와 융합을 촉진하며, 일상생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구글은 구글안경, 무인 자동차 개발에 이어 지난 1월 스마트 온도조절기 업계의 선두주자인 네스트랩을 무려 32억달러에 인수했고, 시스코는 네트워크 장비업체에서 IoT 업체로 도약을 꾀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은 IoT 시장 선점에 나섰다. IDC 조사에 따르면 G20 국가들 중 IoT 준비지수가 한국이 미국에 이어 2위라 한다. 하지만, IoT의 정착과 본격 성장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첫째, 공유할 플랫폼이 필요하다. 다양한 도메인에 적용할 센서와 구동기 등 하드웨어들을 연결하고, 이를 조합하여 기능을 실현할 소프트웨어가 복잡하게 결합되기 때문에 개발자와 기업이 공유할 오픈 소스 플랫폼이 필요하다. `구글 IoT'나 `애플 IoT'로 수직 계열화되게 방치해선 개발자와 소비자에게 이로울 것이 없으며 국내 산업이 예속되게 된다.

둘째, IoT 구성요소 및 인터페이스의 글로벌 표준화 추진이 시급하다. 응용과 기기, 작동환경이 이질적이어서 잘 정의된 API가 필요하고, 상호운영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셋째, 주소가 고갈된 현재 인터넷을 주소공간이 거의 무한한 IPv6기반 인터넷으로 조속히 전환해서 사물에 IP주소를 지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주소자동설정 및 링크 연결과 보안에 유리하고, 멀티캐스트/애니캐스트로 사물을 그룹화할 수 있다.

넷째, 사물이 수집한 데이터인 만큼 신뢰성 문제가 있다. 사람에 대한 인증이 사물에 대한 인증으로까지 확대할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저비용 무선 네트워크는 도청에 취약하고, 사이버 공격 대상이 사물까지 확대됨에 따라 동시에 적용될 수 있는 보안 대책이 필요하다. 사물이 수집한 데이터를 하나로 결합하면 사용자를 추론할 수 있고, 개인정보가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침해 취약성도 기술적, 제도적 측면에서 강구되어야 한다.

홍진표 한국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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