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유치” 플랫폼 사업자간 거대한 전쟁
개발사에 높은 수익 새 생태계 구축
네이버 `밴드게임` 새 경쟁구도 촉발
다단계 유통ㆍ종속 구조서 고전하던 개발진영
주도권 잡는 계기될까 관심
개발사에 높은 수익 새 생태계 구축
네이버 `밴드게임` 새 경쟁구도 촉발
다단계 유통ㆍ종속 구조서 고전하던 개발진영
주도권 잡는 계기될까 관심
모바일게임 시장이 4세대 경쟁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8년 전후까지의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이 이동통신3사의 앱 마켓을 통해 한정된 숫자의 CP(CONTENTS PROVIDER:콘텐츠 프로바이더)들이 경쟁하던 것이 1세대 경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2009년 이후 형성된 스마트폰 게임 경쟁이 2라운드,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이 급부상하며 형성된 사회관계망 위주의 모바일 게임 생태계가 3세대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1세대 경쟁 시기엔 `슈퍼 갑(甲)'인 이통사가 개별마켓을 운영하며 각 100개 가량의 CP를 통해 콘텐츠를 수급하던 시기입니다. 왑(WAP) 메뉴 상에 어떤 게임을 표출시킬지, 또 어느 수준의 마케팅을 집행할지를 모두 이통사가 결정하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행사하던 때입니다. 실제 당시에는 게임개발사 대표가 이통사 대리급 실무담당자 앞에서 쩔쩔매던 시대였지요. 당시 모바일 게임사업을 진행한 한 개발사 대표는 "갑(甲)-을(乙) 관계도 아닌 갑(甲)-정(丁)관계였다고 보면 됩니다"고 당시를 회상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당시에는 게임 앱을 2000원의 가격에 유료 다운로드하는 선구매가 대세였는데 다운로드 숫자 차트 순위가 소비자들의 구매 유도에 큰 영향을 미쳐, 각 CP들이 자체 매입을 통해 순위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 컴투스-게임빌-엔텔리젼트 등 빅3 게임사는 연매출 100억원 대에 진입하며 유력 기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독자상장을, 엔텔리젼트는 넥슨 그룹으로 인수됐습니다.
이후, 모바일 게임시장은 스마트폰 확산으로 개발사들이 국내외에서 보다 자유롭게 게임을 출시하게 됩니다. 단말기별로 상이했던 OS와 솔루션에 대한 제약없이 보다 편리한 제작이 가능했고, 특히 해외진출을 위해서도 또 다른 슈퍼갑인 해외 이통사와 어렵게 거래를 트지 않아도 됐습니다. 피처폰 시절의 승자, 컴투스-게임빌이 급성장했고 JCE(조이시티의 전신)의 `룰 더 스카이' 성공을 계기로 온라인 게임사들의 모바일 시장진입도 본격화하는 시기였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출시됐고 상대적으로 플랫폼 종속이 가장 덜한, 건강한 생태계가 형성된 시기였다는 평을 얻고 있습니다.
3세대 모바일 게임시대로 접어들면서 관련업체들은 비약적인 도약에 성공합니다. 카카오톡과 애니팡 바람으로 상징되는 모바일 게임 열풍이 전 국민적인 신드롬을 일으켰을 정도입니다. 특히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연계된 지인들간의 교류가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켰습니다. 1세대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가 연간 1000억원 가량이었던데 반해 3세대 경쟁을 거치며 시장 규모는 1조원 고지 등극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렇다할 비즈니스 모델이 없던 모바일 시장에서 카톡 게임은 혁신의 상징이 됐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네이버 성공에 이어 또 한 차례 성공신화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는 3세대를 넘어서면서 10년 사이에 10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모바일 게임시장은 명과 암이 크게 교차하고 있습니다.
대중화와 압축성장으로 대변되는 명(明)이 있는 반면 다단계 유통구조 형성과 플랫폼 종속이 다시 심화되는 암(暗)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게임 매출 중 30%를 구글, 애플이, 카카오가 21%를 가져가고 나머지 49%를 개발사와 배급사, 마케팅 업체들이 나눠갖는 취약한 유통구조는 게임개발 업체들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카톡 게임 시대를 지나면서, 이제 모바일 게임시장은 다양한 플랫폼 기업들이 경쟁하는 4세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톡 게임에 대항해 네이버의 밴드 게임이 급부상하면서 새로운 경쟁구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카톡 게임플랫폼-구글플레이 마켓으로 연계되는 메인시장에 통신사나 네이버 앱스토어 등이 추격하고 있고, 아프리카TV 게임 플랫폼 등도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 경쟁사들이 지금 당장 카톡을 위협하긴 어렵겠지만, 네이버가 개발사에 더 많은 수익률을 보장하면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플랫폼 사업자간 경쟁이 보다 더 치열해지는 새로운 국면이 연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후발진영의 공세에 카카오도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티스토어 인수, 별도의 앱마켓 구축 등을 통해 본격적인 수성에 나섰습니다. 최근에는 베트남 이통사인 비에텔이 카카오 인수를 타진한다는 소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네이버-카카오간 새로운 경쟁구도는 그동안 플랫폼 사업자들이 독차지했던 모바일 콘텐츠 생태계의 주도권을 점차 개발진영으로 넘기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정근기자 antilaw@
90년대 후반부터 2008년 전후까지의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이 이동통신3사의 앱 마켓을 통해 한정된 숫자의 CP(CONTENTS PROVIDER:콘텐츠 프로바이더)들이 경쟁하던 것이 1세대 경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2009년 이후 형성된 스마트폰 게임 경쟁이 2라운드,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이 급부상하며 형성된 사회관계망 위주의 모바일 게임 생태계가 3세대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1세대 경쟁 시기엔 `슈퍼 갑(甲)'인 이통사가 개별마켓을 운영하며 각 100개 가량의 CP를 통해 콘텐츠를 수급하던 시기입니다. 왑(WAP) 메뉴 상에 어떤 게임을 표출시킬지, 또 어느 수준의 마케팅을 집행할지를 모두 이통사가 결정하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행사하던 때입니다. 실제 당시에는 게임개발사 대표가 이통사 대리급 실무담당자 앞에서 쩔쩔매던 시대였지요. 당시 모바일 게임사업을 진행한 한 개발사 대표는 "갑(甲)-을(乙) 관계도 아닌 갑(甲)-정(丁)관계였다고 보면 됩니다"고 당시를 회상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당시에는 게임 앱을 2000원의 가격에 유료 다운로드하는 선구매가 대세였는데 다운로드 숫자 차트 순위가 소비자들의 구매 유도에 큰 영향을 미쳐, 각 CP들이 자체 매입을 통해 순위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 컴투스-게임빌-엔텔리젼트 등 빅3 게임사는 연매출 100억원 대에 진입하며 유력 기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독자상장을, 엔텔리젼트는 넥슨 그룹으로 인수됐습니다.
이후, 모바일 게임시장은 스마트폰 확산으로 개발사들이 국내외에서 보다 자유롭게 게임을 출시하게 됩니다. 단말기별로 상이했던 OS와 솔루션에 대한 제약없이 보다 편리한 제작이 가능했고, 특히 해외진출을 위해서도 또 다른 슈퍼갑인 해외 이통사와 어렵게 거래를 트지 않아도 됐습니다. 피처폰 시절의 승자, 컴투스-게임빌이 급성장했고 JCE(조이시티의 전신)의 `룰 더 스카이' 성공을 계기로 온라인 게임사들의 모바일 시장진입도 본격화하는 시기였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출시됐고 상대적으로 플랫폼 종속이 가장 덜한, 건강한 생태계가 형성된 시기였다는 평을 얻고 있습니다.
3세대 모바일 게임시대로 접어들면서 관련업체들은 비약적인 도약에 성공합니다. 카카오톡과 애니팡 바람으로 상징되는 모바일 게임 열풍이 전 국민적인 신드롬을 일으켰을 정도입니다. 특히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연계된 지인들간의 교류가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켰습니다. 1세대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가 연간 1000억원 가량이었던데 반해 3세대 경쟁을 거치며 시장 규모는 1조원 고지 등극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렇다할 비즈니스 모델이 없던 모바일 시장에서 카톡 게임은 혁신의 상징이 됐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네이버 성공에 이어 또 한 차례 성공신화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는 3세대를 넘어서면서 10년 사이에 10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모바일 게임시장은 명과 암이 크게 교차하고 있습니다.
대중화와 압축성장으로 대변되는 명(明)이 있는 반면 다단계 유통구조 형성과 플랫폼 종속이 다시 심화되는 암(暗)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게임 매출 중 30%를 구글, 애플이, 카카오가 21%를 가져가고 나머지 49%를 개발사와 배급사, 마케팅 업체들이 나눠갖는 취약한 유통구조는 게임개발 업체들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카톡 게임 시대를 지나면서, 이제 모바일 게임시장은 다양한 플랫폼 기업들이 경쟁하는 4세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톡 게임에 대항해 네이버의 밴드 게임이 급부상하면서 새로운 경쟁구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카톡 게임플랫폼-구글플레이 마켓으로 연계되는 메인시장에 통신사나 네이버 앱스토어 등이 추격하고 있고, 아프리카TV 게임 플랫폼 등도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 경쟁사들이 지금 당장 카톡을 위협하긴 어렵겠지만, 네이버가 개발사에 더 많은 수익률을 보장하면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플랫폼 사업자간 경쟁이 보다 더 치열해지는 새로운 국면이 연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후발진영의 공세에 카카오도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티스토어 인수, 별도의 앱마켓 구축 등을 통해 본격적인 수성에 나섰습니다. 최근에는 베트남 이통사인 비에텔이 카카오 인수를 타진한다는 소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네이버-카카오간 새로운 경쟁구도는 그동안 플랫폼 사업자들이 독차지했던 모바일 콘텐츠 생태계의 주도권을 점차 개발진영으로 넘기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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