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베른에는 아인슈타인 전시관이 있다. 아인슈타인이 태어난 곳은 독일이지만 대학 교육을 받고 과학자로서 성장하며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곳이 바로 스위스의 베른이기 때문이다. 독일인인 아인슈타인이 스위스에서 대학을 다니고 그 곳 특허청에 근무할 수 있었던 것은 스위스만의 개방성 덕분이다.
지금도 이곳 대학과 연구소에는 다양한 국적의 과학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중립국가답게 스위스는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여러 나라에 문호를 개방해놓고 다국간 협력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취리히 공대의 경우 교수 60% 이상이 외국인일 정도다. 그야말로 세계 각국에서 모인 우수 연구자들이 제안하는 아이디어를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하나의 큰 프로젝트로 융합하고 정부가 이들의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작은 국토와 부족한 자원의 한계를 특유의 개방과 혁신을 통해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스위스의 사례는 우리나라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스위스는 20여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정도로 기초원천기술 분야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도제식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산학협력으로 시계, 기계, 화학, 제약, 식품 부분에서 세계 유수의 연구소와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비단 과학기술분야뿐만 아니라 스위스의 직업 교육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 직업 교육에 참가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도 장점 외에도, 이수 후 사회에서 맡을 수 있는 직책에 상한선이 없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지난달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의 스위스 국빈 방문은 이러한 스위스의 직업교육 및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큰 기대를 갖게 한다. 또한 창조경제의 원동력을 찾고 있는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대통령의 유럽 순방 중 양국의 과학기술을 대표하는 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스위스 연방재료과학연구소(EMPA)가 연구 협력부터 기술 사업과 창업 지원을 어우르는 포괄적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합의한 것은 양국 과학기술 발전에 큰 변환점이 될 것이다. 또한 이번 국빈 방문 목적이 구체화되고 현실화되는데 기초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KIST는 2010년부터 EMPA와 수소저장 물질 관련 공동 연구를 수행해 왔을 뿐 아니라, 과학기술 종합연구소답게 의공학 융합 연구 및 나노 물질 구조 제어, 환경 복지 등 양 기관이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약 체결로 그간 진행해왔던 공동연구가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차세대 과학기술의 핵심이 될 나노, 건축환경, 바이오헬스, 천연자원환경, 에너지 연구 분야에서 협력하게 되면 서로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게 되어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KIST는 1996년부터 한국 연구소 중 유일하게 독일에 KIST 유럽 연구소를 설립하여 유럽 각국과의 과학기술 교류와 공동연구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여기에 이번 스위스와의 과학기술 협력을 통해 기초과학부터 응용기술까지 다양한 방면의 연구개발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신산업 창출은 물론, 유럽을 교두보로 한 제 3국 진출에도 큰 추진력을 갖게 될 것이다. 이같은 성과를 위해서는 정부 관계자는 물론 현장의 연구자와 행정가들도 이번 협력이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도록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대한민국과 스위스가 수교를 맺은 지도 어느덧 50년이 넘었다. 당시 한국 전쟁의 폐허 속에서 스위스는 멀게만 느껴졌다.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강국인 그들과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연구한다는 것은, 그동안 우리 과학기술이 이루어온 벅찬 성장을 반증해주는 일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처럼 작은 국토, 자원 없는 나라 스위스가 어떻게 세계 최고의 국가경쟁력,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을 키워낼 수 있었는지, 우리는 깊은 교류를 통해 그들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며 새로운 길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창조경제와 과학기술의 발전이 우리가 찾아내는 새로운 길, 창조적 혁신과 새로운 노력에 달려 있음을 잊지 않으며 말이다.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원장
지금도 이곳 대학과 연구소에는 다양한 국적의 과학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중립국가답게 스위스는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여러 나라에 문호를 개방해놓고 다국간 협력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취리히 공대의 경우 교수 60% 이상이 외국인일 정도다. 그야말로 세계 각국에서 모인 우수 연구자들이 제안하는 아이디어를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하나의 큰 프로젝트로 융합하고 정부가 이들의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작은 국토와 부족한 자원의 한계를 특유의 개방과 혁신을 통해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스위스의 사례는 우리나라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스위스는 20여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정도로 기초원천기술 분야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도제식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산학협력으로 시계, 기계, 화학, 제약, 식품 부분에서 세계 유수의 연구소와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비단 과학기술분야뿐만 아니라 스위스의 직업 교육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 직업 교육에 참가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도 장점 외에도, 이수 후 사회에서 맡을 수 있는 직책에 상한선이 없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지난달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의 스위스 국빈 방문은 이러한 스위스의 직업교육 및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큰 기대를 갖게 한다. 또한 창조경제의 원동력을 찾고 있는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대통령의 유럽 순방 중 양국의 과학기술을 대표하는 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스위스 연방재료과학연구소(EMPA)가 연구 협력부터 기술 사업과 창업 지원을 어우르는 포괄적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합의한 것은 양국 과학기술 발전에 큰 변환점이 될 것이다. 또한 이번 국빈 방문 목적이 구체화되고 현실화되는데 기초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KIST는 2010년부터 EMPA와 수소저장 물질 관련 공동 연구를 수행해 왔을 뿐 아니라, 과학기술 종합연구소답게 의공학 융합 연구 및 나노 물질 구조 제어, 환경 복지 등 양 기관이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약 체결로 그간 진행해왔던 공동연구가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차세대 과학기술의 핵심이 될 나노, 건축환경, 바이오헬스, 천연자원환경, 에너지 연구 분야에서 협력하게 되면 서로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게 되어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KIST는 1996년부터 한국 연구소 중 유일하게 독일에 KIST 유럽 연구소를 설립하여 유럽 각국과의 과학기술 교류와 공동연구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여기에 이번 스위스와의 과학기술 협력을 통해 기초과학부터 응용기술까지 다양한 방면의 연구개발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신산업 창출은 물론, 유럽을 교두보로 한 제 3국 진출에도 큰 추진력을 갖게 될 것이다. 이같은 성과를 위해서는 정부 관계자는 물론 현장의 연구자와 행정가들도 이번 협력이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도록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대한민국과 스위스가 수교를 맺은 지도 어느덧 50년이 넘었다. 당시 한국 전쟁의 폐허 속에서 스위스는 멀게만 느껴졌다.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강국인 그들과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연구한다는 것은, 그동안 우리 과학기술이 이루어온 벅찬 성장을 반증해주는 일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처럼 작은 국토, 자원 없는 나라 스위스가 어떻게 세계 최고의 국가경쟁력,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을 키워낼 수 있었는지, 우리는 깊은 교류를 통해 그들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며 새로운 길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창조경제와 과학기술의 발전이 우리가 찾아내는 새로운 길, 창조적 혁신과 새로운 노력에 달려 있음을 잊지 않으며 말이다.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원장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