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중의 최고`의미… 군 기술리더 양성 프로그램
체크포인트ㆍ나이스시스템 등 세계적 벤처기업 창업
체크포인트ㆍ나이스시스템 등 세계적 벤처기업 창업
■ `탈피오트`란…
미래창조과학부와 국방부가 4일 과학기술전문사관 제도 시행을 발표하면서 이 제도의 벤치마킹 대상인 이스라엘의 `탈피오트(Talpiot)'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히브리어로 `최고 중 최고'라는 뜻을 가진 탈피오트는 우수인재를 선발해 군 복무기간 동안 다양한 기술분야를 연구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으로, 창업국가인 이스라엘의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은 기술 리더 양성과 기술개발에 많은 재원을 투자하고, 8200, 맘람, 맘다스, 8153 등 여러 기술부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기술부대의 군 기술 리더 양성 프로그램이 탈피오트이다.
탈피오트는 매년 전국적으로 과학, 물리, 수학 등에서 상위 1∼2% 학생 중 50여명을 선발해 히브리대학에서 41개월간 과학, 컴퓨터 등의 학사과정을 이수하도록 한 뒤 장교로 6년을 복무하게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프로그램 졸업자인 탈피온(Talpion)은 1000명이 채 안되지만 군대에서의 임무가 알고리즘 압축부터 미사일 대응 시스템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대표적 벤처 창업자의 상당수가 탈피오트 출신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방화벽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정보보안 기업 체크포인트를 비롯해 배터리 교환방식 전기차 개발기업 베터플레이스, 이베이에 인수된 지불 보안기업 프로드 사이언시스, 비디오 스트리밍 기업 리치에프엑스, 유전자 분석기업 콤퓨젠, 무선전화기술기업 와이즈밴드, 세계적인 통화 감시장치 기업 나이스시스템 등이 탈피온들이 만든 벤처기업이다.
이처럼 활발한 창업과 성공적인 기업성장 사례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해외의 기술 투자 펀드들이 이스라엘 벤처기업 인수에 큰 관심을 갖게 됐고, 실제로 2008년 이후 5년간 400여건의 기업 인수합병이 이뤄지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과학기술전문사관제도는 이스라엘의 탈피오트를 모델로 했지만, 몇 가지 부분에서 차이점도 있다.
우선 사관학교 제도가 없는 이스라엘의 탈피오트가 전국의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과학기술전문사관제도는 대학(5개 과기특성화대) 재학생이 대상이다. 선발대상도 탈피오트(50여명)보다 과학기술전문사관(20명)이 적고, 복무기간도 탈피오트가 6년인데 반해 과학기술전문사관제도는 3년으로 상대적으로 짧다. 정부는 향후 대상 대학을 점차 넓히고, 선발대상도 늘릴 방침이다.
또 탈피오트 출신의 상당수가 창업에 나서 이스라엘 창업 생태계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과학기술전문사관 제도는 당분간 그 같은 역할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창업에 대한 사회 분위기가 다르고 아직 창업자에 대한 안전망이 허술한데다 과학기술전문사관 제도 자체가 창업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어서 창업보다는 대기업 등에 취업하거나 석박사 과정 등 학업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을 것이란 평가다.
강동식기자 dskang@
▶강동식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미래창조과학부와 국방부가 4일 과학기술전문사관 제도 시행을 발표하면서 이 제도의 벤치마킹 대상인 이스라엘의 `탈피오트(Talpiot)'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히브리어로 `최고 중 최고'라는 뜻을 가진 탈피오트는 우수인재를 선발해 군 복무기간 동안 다양한 기술분야를 연구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으로, 창업국가인 이스라엘의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은 기술 리더 양성과 기술개발에 많은 재원을 투자하고, 8200, 맘람, 맘다스, 8153 등 여러 기술부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기술부대의 군 기술 리더 양성 프로그램이 탈피오트이다.
탈피오트는 매년 전국적으로 과학, 물리, 수학 등에서 상위 1∼2% 학생 중 50여명을 선발해 히브리대학에서 41개월간 과학, 컴퓨터 등의 학사과정을 이수하도록 한 뒤 장교로 6년을 복무하게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프로그램 졸업자인 탈피온(Talpion)은 1000명이 채 안되지만 군대에서의 임무가 알고리즘 압축부터 미사일 대응 시스템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대표적 벤처 창업자의 상당수가 탈피오트 출신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방화벽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정보보안 기업 체크포인트를 비롯해 배터리 교환방식 전기차 개발기업 베터플레이스, 이베이에 인수된 지불 보안기업 프로드 사이언시스, 비디오 스트리밍 기업 리치에프엑스, 유전자 분석기업 콤퓨젠, 무선전화기술기업 와이즈밴드, 세계적인 통화 감시장치 기업 나이스시스템 등이 탈피온들이 만든 벤처기업이다.
이처럼 활발한 창업과 성공적인 기업성장 사례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해외의 기술 투자 펀드들이 이스라엘 벤처기업 인수에 큰 관심을 갖게 됐고, 실제로 2008년 이후 5년간 400여건의 기업 인수합병이 이뤄지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과학기술전문사관제도는 이스라엘의 탈피오트를 모델로 했지만, 몇 가지 부분에서 차이점도 있다.
우선 사관학교 제도가 없는 이스라엘의 탈피오트가 전국의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과학기술전문사관제도는 대학(5개 과기특성화대) 재학생이 대상이다. 선발대상도 탈피오트(50여명)보다 과학기술전문사관(20명)이 적고, 복무기간도 탈피오트가 6년인데 반해 과학기술전문사관제도는 3년으로 상대적으로 짧다. 정부는 향후 대상 대학을 점차 넓히고, 선발대상도 늘릴 방침이다.
또 탈피오트 출신의 상당수가 창업에 나서 이스라엘 창업 생태계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과학기술전문사관 제도는 당분간 그 같은 역할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창업에 대한 사회 분위기가 다르고 아직 창업자에 대한 안전망이 허술한데다 과학기술전문사관 제도 자체가 창업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어서 창업보다는 대기업 등에 취업하거나 석박사 과정 등 학업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을 것이란 평가다.
강동식기자 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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