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등 선진시장 장벽 사라져… 삼성·애플도 위협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로 글로벌 IT 시장에 중국발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추락하고 있던 IBM의 PC사업을 발판삼아 글로벌 PC 1위 자리에 오른 레노버가 이제는 스마트폰 시장의 지형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30일 레노버에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29억1000만달러에 매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6면>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로 당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곳은 화웨이, LG전자 등 3위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와 LG전자는 각각 5.1%와 4.8%의 시장점유율로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4.6%로 5위를 기록했던 레노버는 모토로라 인수로 점유율을 6%로 끌어올려 일약 3위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더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레노버의 스마트폰 연간 성장률은 94%로 상위 5개 제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레노버는 올해 1억대 판매 목표를 제시하며 삼성, 애플을 바짝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자리를 굳힌 레노버가 주목하는 시장은 미국, 유럽, 일본 등이다. 현재 중국 제조사들은 미국 이동통신사들과의 협력 부족,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 및 보안 우려 등으로 미국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웨이, ZTE, 레노버 등 중국 제조사들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모토로라 인수로 이 같은 진입장벽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기업인 모토로라는 과거 휴대폰 시장 1위 자리를 호령하며 미국에 전 세계 IT 주도권을 가져다준 상징성이 있는 업체다. 40여년 간 휴대폰 사업을 영위하면서 쌓은 모토로라의 브랜드력, 유통 네트워크, 제조역량이 레노버의 뒷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레노버의 저력은 앞서 IBM의 PC 사업부문을 인수한 뒤 단숨에 글로벌 1위 PC 제조사로 도약한 전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레노버는 `렌샹'이라는 11명 규모의 작은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1980년대에 타자기 사업을 하며 영역을 넓혀왔다. 이어 2003년 `레노버'라는 브랜드로 변경, 2004년 PC사업 철수를 추진하던 IBM의 `씽크패드(ThinkPad)' 브랜드를 확보하며 글로벌 PC 제조사로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에는 HP를 누르고 글로벌 1위 PC 자리를 차지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추락하고 있던 IBM의 PC사업을 발판삼아 글로벌 PC 1위 자리에 오른 레노버가 이제는 스마트폰 시장의 지형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30일 레노버에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29억1000만달러에 매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6면>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로 당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곳은 화웨이, LG전자 등 3위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와 LG전자는 각각 5.1%와 4.8%의 시장점유율로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4.6%로 5위를 기록했던 레노버는 모토로라 인수로 점유율을 6%로 끌어올려 일약 3위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더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레노버의 스마트폰 연간 성장률은 94%로 상위 5개 제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레노버는 올해 1억대 판매 목표를 제시하며 삼성, 애플을 바짝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자리를 굳힌 레노버가 주목하는 시장은 미국, 유럽, 일본 등이다. 현재 중국 제조사들은 미국 이동통신사들과의 협력 부족,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 및 보안 우려 등으로 미국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웨이, ZTE, 레노버 등 중국 제조사들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모토로라 인수로 이 같은 진입장벽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기업인 모토로라는 과거 휴대폰 시장 1위 자리를 호령하며 미국에 전 세계 IT 주도권을 가져다준 상징성이 있는 업체다. 40여년 간 휴대폰 사업을 영위하면서 쌓은 모토로라의 브랜드력, 유통 네트워크, 제조역량이 레노버의 뒷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레노버의 저력은 앞서 IBM의 PC 사업부문을 인수한 뒤 단숨에 글로벌 1위 PC 제조사로 도약한 전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레노버는 `렌샹'이라는 11명 규모의 작은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1980년대에 타자기 사업을 하며 영역을 넓혀왔다. 이어 2003년 `레노버'라는 브랜드로 변경, 2004년 PC사업 철수를 추진하던 IBM의 `씽크패드(ThinkPad)' 브랜드를 확보하며 글로벌 PC 제조사로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에는 HP를 누르고 글로벌 1위 PC 자리를 차지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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