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각심 커졌지만 실제 시스템구축 미미… “시장포화로 성장 한계”
업계 정책 수정 요구
업계 정책 수정 요구
지난해 3.20ㆍ6.25 등 대형 사이버테러가 연이어 일어났고 해킹을 통한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보안에 대한 경각심은 높아졌지만, 정작 보안업체들은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기아에 허덕였다. 보안 경각심만 높아졌지 실제 시스템 구축이나 보안 서비스 확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28일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가 발표한 2013년 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보보호산업 전체 매출 규모는 7조145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4.5% 증가했다. 이 중 정보보안 분야는 전년과 비교해 2.5% 증가한 1조6168억원을 기록했으며, 물리보안 분야는 전년 대비 18.6% 증가한 5조5287억원을 달성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정보보호 업체들의 심각한 부진이다. 이들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2.5% 성장하는데 그쳤다. 지난해까지 연평균 15∼20% 가량의 두 자릿수 고공성장을 이어오던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최근 5년내 가장 저조한 성장률이기도 하다.
해킹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문서 유출, 개인정보 유출 등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았지만 관련 솔루션 업체들의 매출 성장률은 1% 안팎에 그쳤다. 그나마 네트워크 보안이 2.3% 성장을 기록했고 콘텐츠/정보유출 방지 보안 분야 1.7%, 암호화/인증 분야는 0.9%, 보안관리 1.5%, 시스템보안 1%로 사실상 `매출 정체'에 빠졌다.
솔루션 부진은 정보보안 서비스가 약간이나마 메웠는데, 유지보수ㆍ보안관제 서비스 등이 7% 남짓 매출 성장을 보이면서 기업고객들이 보안 관련 신규투자보다는 유지, 관리에만 집중했다는 점을 증명했다.
정부가 보안인력 양성 등에 의지를 보이면서 보안 교육 및 훈련 분야 성장은 53%에 달했지만, 매출 규모는 4억2500만원에 그쳐 시장 전체에 영향력을 줄만한 분야는 아니었다.
심각한 문제는 이같은 정보보호 업계의 성장률이 매년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협회가 매년 발표하는 산업실태조사 보고서를 근거로 최근 5년간 정보보안 업계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2009∼2010년에 33%에 달했던 업계 성장률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10%대 성장률로 꺾이더니 지난해 2.5% 성장에 머물렀다.
한 정보보호 업체 대표는 "정부는 보안 산업이 매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전도유망한 산업이라고 발표하는데, 무엇을 근거로 그런 전망을 제시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면서 "현장에서는 매년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으며 시장이 포화된 상태라고 보고 있다. 관련 정책도 시장 현상을 직시하고 이에 맞는 정책으로 조속히 수정해야 한다"고 직언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28일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가 발표한 2013년 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보보호산업 전체 매출 규모는 7조145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4.5% 증가했다. 이 중 정보보안 분야는 전년과 비교해 2.5% 증가한 1조6168억원을 기록했으며, 물리보안 분야는 전년 대비 18.6% 증가한 5조5287억원을 달성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정보보호 업체들의 심각한 부진이다. 이들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2.5% 성장하는데 그쳤다. 지난해까지 연평균 15∼20% 가량의 두 자릿수 고공성장을 이어오던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최근 5년내 가장 저조한 성장률이기도 하다.
해킹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문서 유출, 개인정보 유출 등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았지만 관련 솔루션 업체들의 매출 성장률은 1% 안팎에 그쳤다. 그나마 네트워크 보안이 2.3% 성장을 기록했고 콘텐츠/정보유출 방지 보안 분야 1.7%, 암호화/인증 분야는 0.9%, 보안관리 1.5%, 시스템보안 1%로 사실상 `매출 정체'에 빠졌다.
솔루션 부진은 정보보안 서비스가 약간이나마 메웠는데, 유지보수ㆍ보안관제 서비스 등이 7% 남짓 매출 성장을 보이면서 기업고객들이 보안 관련 신규투자보다는 유지, 관리에만 집중했다는 점을 증명했다.
정부가 보안인력 양성 등에 의지를 보이면서 보안 교육 및 훈련 분야 성장은 53%에 달했지만, 매출 규모는 4억2500만원에 그쳐 시장 전체에 영향력을 줄만한 분야는 아니었다.
심각한 문제는 이같은 정보보호 업계의 성장률이 매년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협회가 매년 발표하는 산업실태조사 보고서를 근거로 최근 5년간 정보보안 업계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2009∼2010년에 33%에 달했던 업계 성장률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10%대 성장률로 꺾이더니 지난해 2.5% 성장에 머물렀다.
한 정보보호 업체 대표는 "정부는 보안 산업이 매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전도유망한 산업이라고 발표하는데, 무엇을 근거로 그런 전망을 제시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면서 "현장에서는 매년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으며 시장이 포화된 상태라고 보고 있다. 관련 정책도 시장 현상을 직시하고 이에 맞는 정책으로 조속히 수정해야 한다"고 직언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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