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등 정보교육환경 실태분석
어학실 보급 PC 제외하면 실제 더 열악
학교 10곳중 2곳은 인터넷 속도 `거북이`
어학실 보급 PC 제외하면 실제 더 열악
학교 10곳중 2곳은 인터넷 속도 `거북이`
정부가 소프트웨어(SW)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이를 교육하는 초ㆍ중등 학교 환경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SW를 배우고 싶은 의지가 있는 학생도 자칫 흥미를 잃게 만들 수 있어 교육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교육부의 교육통계분석자료집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초등학교 PC 1대당 평균 4.8명의 학생이 사용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정보화의 가장 기본 요소인 인프라 보급 수준을 PC 1대당 학생수와 인터넷 속도로 정의하고 있다. 정부는 두단계에 걸쳐 진행된 교육정보화 사업이 2005년 종료된 이후 매년 학교 PC수가 증가해서 컴퓨터 1대당 학생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2000년도에는 PC 1대당 14.4명의 학생이 몰렸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5.5명(2010년), 5.2명(2011년), 4.8명(2012년) 등 여전히 PC 한대를 여러명의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는 중학교(5.5명, 2012년), 고등학교(4명, 2012년)도 마찬가지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발행한 `2012 교육 정보화백서'에 따르면, 인터넷 회선속도 역시 전체 학교의 20%가량이 50Mbps 이하로 나타나 100Mbps이상의 초고속 인터넷 환경과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정부는 이 두가지 요인으로 교육정보화를 정의 내리며 환경이 나아졌다고 보지만, 일선 현장은 더 열악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안성진 한국컴퓨터교육학회장(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교수)은 "현재 교육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할 수 있는 것은 교육학술정보원에서 발간하는 교육정보화백서가 거의 유일하다"며 "최근에는 어학실에도 컴퓨터가 많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사실 학생 한명당 PC수는 더 열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SW 교육 과정을 만들기에 앞서 현재 교육정보화 수준에 대한 진단과 함께 현재 교육과정들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는 "현재 초등학교에서 컴퓨터 과목 수업은 외주 업체를 통해 일주일에 한 시간, 방과후 교실 등으로 진행되는데 PC는 이들 외주업체에서 교육을 위해 사용할 때만 쓸 수 있다"며 "음악이나 체육도 직접 해봐야 재미를 느끼는 건데 학생들이 컴퓨터로 뭔가를 하고 싶어도 학교에서는 쓸 수 없는 환경이라서 교과목이 생기더라도 쉽게 배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북지역 한 중학교 교사도 "현재 학교 내에 있는 PC도 대부분 옛날 사양이고 인터넷 속도도 느려서 오피스 교육 정도밖에 못하고 있다"며 "컴퓨터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학교에서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도록 시설들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김지선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21일 교육부의 교육통계분석자료집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초등학교 PC 1대당 평균 4.8명의 학생이 사용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정보화의 가장 기본 요소인 인프라 보급 수준을 PC 1대당 학생수와 인터넷 속도로 정의하고 있다. 정부는 두단계에 걸쳐 진행된 교육정보화 사업이 2005년 종료된 이후 매년 학교 PC수가 증가해서 컴퓨터 1대당 학생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2000년도에는 PC 1대당 14.4명의 학생이 몰렸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5.5명(2010년), 5.2명(2011년), 4.8명(2012년) 등 여전히 PC 한대를 여러명의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는 중학교(5.5명, 2012년), 고등학교(4명, 2012년)도 마찬가지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발행한 `2012 교육 정보화백서'에 따르면, 인터넷 회선속도 역시 전체 학교의 20%가량이 50Mbps 이하로 나타나 100Mbps이상의 초고속 인터넷 환경과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정부는 이 두가지 요인으로 교육정보화를 정의 내리며 환경이 나아졌다고 보지만, 일선 현장은 더 열악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안성진 한국컴퓨터교육학회장(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교수)은 "현재 교육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할 수 있는 것은 교육학술정보원에서 발간하는 교육정보화백서가 거의 유일하다"며 "최근에는 어학실에도 컴퓨터가 많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사실 학생 한명당 PC수는 더 열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SW 교육 과정을 만들기에 앞서 현재 교육정보화 수준에 대한 진단과 함께 현재 교육과정들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는 "현재 초등학교에서 컴퓨터 과목 수업은 외주 업체를 통해 일주일에 한 시간, 방과후 교실 등으로 진행되는데 PC는 이들 외주업체에서 교육을 위해 사용할 때만 쓸 수 있다"며 "음악이나 체육도 직접 해봐야 재미를 느끼는 건데 학생들이 컴퓨터로 뭔가를 하고 싶어도 학교에서는 쓸 수 없는 환경이라서 교과목이 생기더라도 쉽게 배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북지역 한 중학교 교사도 "현재 학교 내에 있는 PC도 대부분 옛날 사양이고 인터넷 속도도 느려서 오피스 교육 정도밖에 못하고 있다"며 "컴퓨터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학교에서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도록 시설들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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