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가격=영업비밀` 인식 망설여… 조달청쇼핑몰에 핵심SW 등록 `미미`
정부가 소프트웨어(SW)회사들이 공공분야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조달등록을 유도하고 있지만 가격 공개를 꺼리는 SW기업들이 많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사이트에 따르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분야별 핵심SW들이 등록된 건수는 거의 없다. 현재 데이터베이스관리SW 분야에는 티베로, 가온아이(알티베이스 총판), 아이앤티시스템, 엑셈(DB성능관리) 등 네곳이 제품을 등록했고, 경영관리SW는 넷스루만이 등록돼 있다. 현재 SW분야에 173개의 제품이 등록돼 있지만 대부분이 오피스와 보안 솔루션인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달청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SW 공공구매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국내 SW업체들과 비공개 회의를 수차례 가졌다. 그리고 지난해 10월경 국내 SW업체 8곳 정도를 선정해 조달시스템에 등록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하는 등 SW업체들이 등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수요기관들이 조달시스템에 등록된 가격대로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SW가격 깎기를 막고 제값을 받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의 의지와 달리 SW 산업계의 의지는 약한 편이다. 그동안 SW 가격은 인터넷 사이트 등에 공개된 게 아니라 수요자가 직접 회사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구조였다. SW회사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구매시스템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가격 공개가 필수다. 때문에 SW가격 공개는 곧 회사의 영업 비밀 중 하나를 공개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W를 조달시스템에 등록하는 순간 가격이 못 박아지게 되는 거고 이 가격 이상으로 팔기가 어려워 조달 등록을 망설이는 곳들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는 제값을 주기 위해 조달 등록 등 여러 방편을 모색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SW업체들이 노력하지 않는 한 결국 유명무실하게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말 조달청에 제품을 등록한 알티베이스 관계자 역시"지난해 말 기업 내부에서도 가격 공개 부분 때문에 막판까지 토론하고 고민이 많았다"며 "결국 공개하기로 했지만 앞으로 얼마나 조달 등록 효과가 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달청도 이같은 SW업계의 고민을 해결하고 조달 등록을 더 이끌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했던 SW기업들에 대해서 조만간 등록을 완료하고 올해도 많은 기업들이 등록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SW기업들이 가격 공개 부분을 민감해 해서 가격을 수요기관만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김지선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13일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사이트에 따르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분야별 핵심SW들이 등록된 건수는 거의 없다. 현재 데이터베이스관리SW 분야에는 티베로, 가온아이(알티베이스 총판), 아이앤티시스템, 엑셈(DB성능관리) 등 네곳이 제품을 등록했고, 경영관리SW는 넷스루만이 등록돼 있다. 현재 SW분야에 173개의 제품이 등록돼 있지만 대부분이 오피스와 보안 솔루션인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달청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SW 공공구매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국내 SW업체들과 비공개 회의를 수차례 가졌다. 그리고 지난해 10월경 국내 SW업체 8곳 정도를 선정해 조달시스템에 등록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하는 등 SW업체들이 등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수요기관들이 조달시스템에 등록된 가격대로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SW가격 깎기를 막고 제값을 받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의 의지와 달리 SW 산업계의 의지는 약한 편이다. 그동안 SW 가격은 인터넷 사이트 등에 공개된 게 아니라 수요자가 직접 회사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구조였다. SW회사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구매시스템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가격 공개가 필수다. 때문에 SW가격 공개는 곧 회사의 영업 비밀 중 하나를 공개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W를 조달시스템에 등록하는 순간 가격이 못 박아지게 되는 거고 이 가격 이상으로 팔기가 어려워 조달 등록을 망설이는 곳들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는 제값을 주기 위해 조달 등록 등 여러 방편을 모색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SW업체들이 노력하지 않는 한 결국 유명무실하게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말 조달청에 제품을 등록한 알티베이스 관계자 역시"지난해 말 기업 내부에서도 가격 공개 부분 때문에 막판까지 토론하고 고민이 많았다"며 "결국 공개하기로 했지만 앞으로 얼마나 조달 등록 효과가 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달청도 이같은 SW업계의 고민을 해결하고 조달 등록을 더 이끌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했던 SW기업들에 대해서 조만간 등록을 완료하고 올해도 많은 기업들이 등록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SW기업들이 가격 공개 부분을 민감해 해서 가격을 수요기관만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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