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ㆍ외환은행 이달내 사업 제안요청서 발송예정
농협 내달 사업 발주 등 시중 은행 연내 사업착수
하반기 보험사도 참여…올해 금융권망분리 `원년`
농협 내달 사업 발주 등 시중 은행 연내 사업착수
하반기 보험사도 참여…올해 금융권망분리 `원년`
잇따른 보안사고로 도마 위에 올랐던 은행권이 올해부터 `부랴부랴' 망분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올 초부터 망분리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권고한 망분리 사업 유예기간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가 금융권 망분리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그동안 보안대책에 무심했던 상황을 비춰볼 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경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금융전산 망분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금융권 전산센터는 2014년 말, 은행은 2015년 말, 금융기업은 2016년 말까지 망분리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했다. 내부직원이 사용하는 업무망과 인터넷망(외부망)을 분리해 내부정보 유출과 해킹 등 외부공격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지침이 있기 전까지 시중은행들은 일부 업무부서의 인터넷망을 차단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제2금융권의 경우 이마저도 적용한 사례는 드물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본점과 영업점의 망분리를 완료한 곳은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정도이고,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말 망분리 사업에 착수했다.
올해 가장 먼저 망분리를 추진하는 곳은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 망분리 사업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관련 업체에 발송할 예정이며, 사업비로는 약 100억원을 책정했다. 외환은행 역시 본점과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1만2000대의 PC에 망분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인데, 늦어도 내달에는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또 금융권 최대 규모인 농협 망분리 사업도 내달 안에 발주될 예정이다. 농협은행을 포함해 농ㆍ축협 8000여개 사무소의 PC 10만대를 대상으로 망분리가 이뤄지는데,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 씨티은행 등도 올 상반기 안에 망분리 사업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발송할 예정이어서 시중은행 대부분이 올해 안에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카드, 보험사들은 2016년 말까지 유예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 사업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IT담당자는 "은행들은 유예기간이 아직 남아 있지만 연초부터 추진하는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보안사고에 대비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기 위해서다"며 "어느 분야보다 이목이 집중된 곳이 금융이다 보니 유예기간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다가 보안사고가 터질 경우 수습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올 초부터 망분리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권고한 망분리 사업 유예기간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가 금융권 망분리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그동안 보안대책에 무심했던 상황을 비춰볼 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경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금융전산 망분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금융권 전산센터는 2014년 말, 은행은 2015년 말, 금융기업은 2016년 말까지 망분리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했다. 내부직원이 사용하는 업무망과 인터넷망(외부망)을 분리해 내부정보 유출과 해킹 등 외부공격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지침이 있기 전까지 시중은행들은 일부 업무부서의 인터넷망을 차단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제2금융권의 경우 이마저도 적용한 사례는 드물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본점과 영업점의 망분리를 완료한 곳은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정도이고,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말 망분리 사업에 착수했다.
올해 가장 먼저 망분리를 추진하는 곳은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 망분리 사업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관련 업체에 발송할 예정이며, 사업비로는 약 100억원을 책정했다. 외환은행 역시 본점과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1만2000대의 PC에 망분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인데, 늦어도 내달에는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또 금융권 최대 규모인 농협 망분리 사업도 내달 안에 발주될 예정이다. 농협은행을 포함해 농ㆍ축협 8000여개 사무소의 PC 10만대를 대상으로 망분리가 이뤄지는데,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 씨티은행 등도 올 상반기 안에 망분리 사업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발송할 예정이어서 시중은행 대부분이 올해 안에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카드, 보험사들은 2016년 말까지 유예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 사업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IT담당자는 "은행들은 유예기간이 아직 남아 있지만 연초부터 추진하는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보안사고에 대비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기 위해서다"며 "어느 분야보다 이목이 집중된 곳이 금융이다 보니 유예기간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다가 보안사고가 터질 경우 수습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