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탐사ㆍ우주 암흑물질 탐지 본격화
역분화줄기세포 임상시험도 처음 시행
역분화줄기세포 임상시험도 처음 시행
■ 2014년 과학기술 분야 이슈 분석
청마의 해, 2014년. 인류의 마지막 미개척지로 꼽히는 우주와 뇌를 비롯, 과학기술 전 분야에서 기술 진화와 지식 확장이 예상된다. 공공 영역에 머물렀던 우주 분야에서 최초의 상업용 우주여행 서비스가 시작되고 총알보다 20배나 빠른 혜성에 탐사선을 올려 태우는 묘기가 선보인다. 2014년 예상되는 과학 이슈들을 짚어본다.
◇민간 우주여행 시대 연다=일반인도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열린다. 영국 우주여행 회사인 버진갤럭틱의 설립자 리처드 브랜슨은 25만달러 짜리 우주여행 서비스를 올해 8월 시작한다고 밝혔다. 작년 4월 우주선 `스페이스십2' 시험발사도 성공했다. 첫 비행의 예약자는 브랜슨과 자녀들로, 110㎞ 상공에서 약 5분간 무중력을 체험한다. 발사는 미국 뉴멕시코주 남부 라스크루케스 외곽에 있는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에서 이뤄진다. 이들 외에 600명의 지원자가 우주여행에 예약했다.
민간 우주발사체도 약진한다. 미국 스페이스엑스는 이달 3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센터에서업그레이드된 `팰컨9' 로켓을 이용해 올해 첫 상업위성 발사에 도전한다. 7일에는 또다른 우주발사체 회사인미 오비털사이언스가 `안타레스'(Antares) 로켓에 화물우주선 `시그너스'(Cygnus)를 실어 국제우주정거장에 화물을 배달한다.
◇총알보다 빠른 혜성을 접수하라=10년 전인 2004년 지구를 떠난 혜성탐사선 `로제타'가 이달 20일 42개월 간의 잠에서 깨어나 인류 최초의 혜성 착륙작전을 펼친다. 20일 전원이 켜진 로제타는 총알보다 20배 빨리 우주를 유영하는 직경 4㎞ 크기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Churyumov-Gerasimenko)' 혜성에 접근한다. 8월에는 혜성에 근접한 후 11월에 탐사로봇 `필래(Philae)'를 착륙시킨다. 필래는 혜성 표면에 구멍을 뚫고 성분을 분석해 지구로 보낼 예정이다. 2005년 우주선을 혜성에 충돌시킨 적은 있지만 혜성에 착륙시키는 것은 이번이 최초. 올해 가장 주목되는 우주탐사 이벤트로 꼽힌다.
◇암흑물질 파헤친다=일반 물질(4%)보다 우주에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진 암흑물질(23%)을 찾는 노력이 본격화된다. 암흑물질은 이론적으로 존재가 예측되지만 일반 물질과 반응을 거의 하지 않아 탐지가 힘들다.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홈스테이크 금광 지하에 설치된 암흑물질탐색 시설인 `LUX(럭스ㆍ대형지하제논포집기)'가 올초 재가동한다. LUX는 1단계 실험에서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다른 어떤 시설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 올해는 지하 더 깊이 탐지장치를 설치하고, 불가사의한 존재를 찾는 실험을 300일간 진행한다.
◇항암 면역치료제 부상=제약업계의 관심은 환자 면역시스템을 강화하는 두가지 항암제 임상시험 결과에 집중돼 있다. 두 치료제(nivolumabㆍlambrolizumab)는 종양과 맞서 싸우는 `T세포'의 활동을 막는 단백질을 무력화한다. 초기시험 결과 이들 치료제는 2011년 시판된 유사한 기능의 흑색소세포종 치료제(ipilimumab)보다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뇌와 로봇이 하나로=오는 6월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하반신이 마비된 소년이 뇌 신호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다리로 축구공을 차는 이벤트가 열린다. 미 듀크대 미겔 니콜레리스 교수는 환자 뇌의 동작 명령을 읽어 움직이는 로봇 팔, 다리인 `엑소 스켈레톤'을 개발하고 있다. 로봇 팔이나 다리 없이 사지가 마비된 환자의 마비된 사지와 뇌를 다시 연결하는 연구도 활발하다. 미국과 유럽이 대규모 뇌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기술 진보를 리드하고 있다.
◇에이즈 정복 도전한다=신개념 에이즈 치료제 임상시험 결과가 가을중 나올 전망이다. 지난해 두 연구팀이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환자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희귀항체를 섞어 유사 바이러스를 만든 후 원숭이에 투여, 강력한 치료효과를 얻었다. 특히 `PGT121' 항체를 투여한 원숭이는 대부분 일주일만에 바이러스가 거의 사라졌다.
작년에 HIV 감염 신생아가 출생 직후부터 강도 높은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은 만큼 이 치료법도 폭넓게 적용될 전망이다.
◇줄기세포치료제 시장 연다=차병원그룹의 미국 협력사인 어드밴스드셀테크놀로지(ACT)사의 인간배아줄기세포 유래 스타가르트병ㆍ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임상시험 결과가 올해중 나온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인간배아줄기세포 유래 치료제 임상시험은 이 두가지뿐이다. 차병원그룹과 ACT는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동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임상시험이 성공하면 세계 최초의 배아줄기세포 치료제가 된다.
일본에서는 배아줄기세포와 유사하지만 윤리성 문제가 없는 역분화줄기세포를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올해 처음 시작된다.
이밖에 3D프린터의 4D 진화, 민간 드론 확산, 웨어러블 기기와 헬스케어 기술간 결합 등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청마의 해, 2014년. 인류의 마지막 미개척지로 꼽히는 우주와 뇌를 비롯, 과학기술 전 분야에서 기술 진화와 지식 확장이 예상된다. 공공 영역에 머물렀던 우주 분야에서 최초의 상업용 우주여행 서비스가 시작되고 총알보다 20배나 빠른 혜성에 탐사선을 올려 태우는 묘기가 선보인다. 2014년 예상되는 과학 이슈들을 짚어본다.
◇민간 우주여행 시대 연다=일반인도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열린다. 영국 우주여행 회사인 버진갤럭틱의 설립자 리처드 브랜슨은 25만달러 짜리 우주여행 서비스를 올해 8월 시작한다고 밝혔다. 작년 4월 우주선 `스페이스십2' 시험발사도 성공했다. 첫 비행의 예약자는 브랜슨과 자녀들로, 110㎞ 상공에서 약 5분간 무중력을 체험한다. 발사는 미국 뉴멕시코주 남부 라스크루케스 외곽에 있는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에서 이뤄진다. 이들 외에 600명의 지원자가 우주여행에 예약했다.
민간 우주발사체도 약진한다. 미국 스페이스엑스는 이달 3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센터에서업그레이드된 `팰컨9' 로켓을 이용해 올해 첫 상업위성 발사에 도전한다. 7일에는 또다른 우주발사체 회사인미 오비털사이언스가 `안타레스'(Antares) 로켓에 화물우주선 `시그너스'(Cygnus)를 실어 국제우주정거장에 화물을 배달한다.
◇총알보다 빠른 혜성을 접수하라=10년 전인 2004년 지구를 떠난 혜성탐사선 `로제타'가 이달 20일 42개월 간의 잠에서 깨어나 인류 최초의 혜성 착륙작전을 펼친다. 20일 전원이 켜진 로제타는 총알보다 20배 빨리 우주를 유영하는 직경 4㎞ 크기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Churyumov-Gerasimenko)' 혜성에 접근한다. 8월에는 혜성에 근접한 후 11월에 탐사로봇 `필래(Philae)'를 착륙시킨다. 필래는 혜성 표면에 구멍을 뚫고 성분을 분석해 지구로 보낼 예정이다. 2005년 우주선을 혜성에 충돌시킨 적은 있지만 혜성에 착륙시키는 것은 이번이 최초. 올해 가장 주목되는 우주탐사 이벤트로 꼽힌다.
◇암흑물질 파헤친다=일반 물질(4%)보다 우주에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진 암흑물질(23%)을 찾는 노력이 본격화된다. 암흑물질은 이론적으로 존재가 예측되지만 일반 물질과 반응을 거의 하지 않아 탐지가 힘들다.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홈스테이크 금광 지하에 설치된 암흑물질탐색 시설인 `LUX(럭스ㆍ대형지하제논포집기)'가 올초 재가동한다. LUX는 1단계 실험에서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다른 어떤 시설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 올해는 지하 더 깊이 탐지장치를 설치하고, 불가사의한 존재를 찾는 실험을 300일간 진행한다.
◇항암 면역치료제 부상=제약업계의 관심은 환자 면역시스템을 강화하는 두가지 항암제 임상시험 결과에 집중돼 있다. 두 치료제(nivolumabㆍlambrolizumab)는 종양과 맞서 싸우는 `T세포'의 활동을 막는 단백질을 무력화한다. 초기시험 결과 이들 치료제는 2011년 시판된 유사한 기능의 흑색소세포종 치료제(ipilimumab)보다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뇌와 로봇이 하나로=오는 6월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하반신이 마비된 소년이 뇌 신호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다리로 축구공을 차는 이벤트가 열린다. 미 듀크대 미겔 니콜레리스 교수는 환자 뇌의 동작 명령을 읽어 움직이는 로봇 팔, 다리인 `엑소 스켈레톤'을 개발하고 있다. 로봇 팔이나 다리 없이 사지가 마비된 환자의 마비된 사지와 뇌를 다시 연결하는 연구도 활발하다. 미국과 유럽이 대규모 뇌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기술 진보를 리드하고 있다.
◇에이즈 정복 도전한다=신개념 에이즈 치료제 임상시험 결과가 가을중 나올 전망이다. 지난해 두 연구팀이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환자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희귀항체를 섞어 유사 바이러스를 만든 후 원숭이에 투여, 강력한 치료효과를 얻었다. 특히 `PGT121' 항체를 투여한 원숭이는 대부분 일주일만에 바이러스가 거의 사라졌다.
작년에 HIV 감염 신생아가 출생 직후부터 강도 높은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은 만큼 이 치료법도 폭넓게 적용될 전망이다.
◇줄기세포치료제 시장 연다=차병원그룹의 미국 협력사인 어드밴스드셀테크놀로지(ACT)사의 인간배아줄기세포 유래 스타가르트병ㆍ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임상시험 결과가 올해중 나온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인간배아줄기세포 유래 치료제 임상시험은 이 두가지뿐이다. 차병원그룹과 ACT는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동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임상시험이 성공하면 세계 최초의 배아줄기세포 치료제가 된다.
일본에서는 배아줄기세포와 유사하지만 윤리성 문제가 없는 역분화줄기세포를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올해 처음 시작된다.
이밖에 3D프린터의 4D 진화, 민간 드론 확산, 웨어러블 기기와 헬스케어 기술간 결합 등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