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양 적어 시스템 구축 무의미” 주장
일각 “육ㆍ해ㆍ공군 정보공개 놓고 기싸움”
일각 “육ㆍ해ㆍ공군 정보공개 놓고 기싸움”
국방부가 미래 전투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2017년까지 전군에 도입키로 했던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사업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16일 국방기관에 따르면, 국방부는 내년부터 빅데이터 도입에 필요한 솔루션을 확보해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2017년에는 전군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지만, 최근 이를 전면 재검토키로 했다.
국방부는 빅데이터 도입을 위해 지난 4월 `국방 빅데이터 활용 연구' 용역을 발주하고, 올해 하반기까지 빅데이터 정책과 분석모델 개발, 활용분야를 도출키로 한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4월에 발주한 빅데이터 활용 연구용역은 완료됐으며, 주요 군부대를 대상으로 빅데이터와 관련한 수요조사도 실시했다"며 "하지만 국방분야는 여전히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무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보니 모을 수 있는 데이터 양도 적고, 빅데이터가 필요하다는 부서도 없어 사업을 중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국방기관 관계자들은 포탄 한발을 발사하거나 전투기 1대만 이ㆍ착륙해도 엄청난 데이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수요처가 없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한다. 대신 육ㆍ해ㆍ공군간 데이터를 둘러싸고 기싸움을 벌이면서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한 국방연구기관 관계자는 "빅데이터는 데이터 개방을 전제로 수집, 분석, 가공할 수 있는 것인데 국방분야의 특성상 정보 공개, 공유가 쉽지 않다"며 "부대, 기관들은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으려고 해 당연히 빅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없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방부가 미래 전쟁 환경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만 해도 매년 2억5000만달러를 빅데이터 분야에 투입해 국방전술과 관련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영국과 싱가포르 역시 연구센터를 세워 빅데이터를 활용한 국방, 안보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이상훈 국방대학교 국방관리대학원장은 "일반적으로 1개 대대가 훈련하면서 나오는 데이터는 약 1테라바이트에 달한다"며 "이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개방과 공유 시스템이 우선 구축돼야 하며,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16일 국방기관에 따르면, 국방부는 내년부터 빅데이터 도입에 필요한 솔루션을 확보해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2017년에는 전군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지만, 최근 이를 전면 재검토키로 했다.
국방부는 빅데이터 도입을 위해 지난 4월 `국방 빅데이터 활용 연구' 용역을 발주하고, 올해 하반기까지 빅데이터 정책과 분석모델 개발, 활용분야를 도출키로 한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4월에 발주한 빅데이터 활용 연구용역은 완료됐으며, 주요 군부대를 대상으로 빅데이터와 관련한 수요조사도 실시했다"며 "하지만 국방분야는 여전히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무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보니 모을 수 있는 데이터 양도 적고, 빅데이터가 필요하다는 부서도 없어 사업을 중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국방기관 관계자들은 포탄 한발을 발사하거나 전투기 1대만 이ㆍ착륙해도 엄청난 데이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수요처가 없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한다. 대신 육ㆍ해ㆍ공군간 데이터를 둘러싸고 기싸움을 벌이면서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한 국방연구기관 관계자는 "빅데이터는 데이터 개방을 전제로 수집, 분석, 가공할 수 있는 것인데 국방분야의 특성상 정보 공개, 공유가 쉽지 않다"며 "부대, 기관들은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으려고 해 당연히 빅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없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방부가 미래 전쟁 환경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만 해도 매년 2억5000만달러를 빅데이터 분야에 투입해 국방전술과 관련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영국과 싱가포르 역시 연구센터를 세워 빅데이터를 활용한 국방, 안보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이상훈 국방대학교 국방관리대학원장은 "일반적으로 1개 대대가 훈련하면서 나오는 데이터는 약 1테라바이트에 달한다"며 "이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개방과 공유 시스템이 우선 구축돼야 하며,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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