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이어 수출입은행도 착수… 더딘 제2금융권 확산 계기 촉각
국책은행과 공공금융기관이 잇따라 망분리 사업을 추진해 주목된다. 망분리 의무화가 유예 적용되면서 금융권 확산이 더디던 차에 공공 금융기관들이 망분리를 선제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2일 전산시스템에 대한 물리적 망분리 사업을 발주하고 입찰제안요청서를 공고했다. 수출입은행에 앞서 한국주택금융공사도 IT부문에 대한 물리적 망분리 사업을 발주해 현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이다.
천세영 수출입은행 정보시스템부 차장은 "금융기관을 노린 표적형 사이버공격이 폭증하면서 이같은 공격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망을 완전히 분리하고 인터넷 접속 단말기를 가상서버데스크톱(VDI)으로 구현, 외부 인터넷 접속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천 차장은 특히 "국책은행으로써 지난 7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전산보안강화 대책을 선도적으로 이행해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금융기관의 망분리는 제1금융권의 시중은행 정도가 시행하고 있다. 중소규모 은행이나 지방은행은 망분리가 미흡한 상황이고 증권, 보험사, 금고 등은 망분리 초기단계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산시스템에 대한 물리적 망분리를 의무화했지만 적용기한에 `유예'를 두면서 확산이 더뎠다.
내부 업무과 외부 인터넷 접속용 망을 완전히 분리하는 `물리적 망분리'는 그 자체로 피치 못할 불편을 초래한다. 보안 강화를 위해서는 감수해야 할 대목이지만 업무 효율성 저하 등을 고려할 때 금융기관이 팔 걷고 나서 망분리를 추진하기는 쉽지 않았던 상황이다.
사이버공격이 집중되고 이용자들의 피해도 큰 시중은행은 당국의 의무조치가 있기 전부터 자발적으로 전산시스템과 영업시스템에 대한 망분리를 시행했지만 상대적으로 공격 빈도가 덜한 제2금융권의 망분리는 미흡한 상태다.
보안 전문가는 "금융기관들은 `물리적 망분리'라고 기술을 못 박은데 대해 이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망을 물리적으로 분리했다 하더라도 내부자가 정보유출을 마음먹기만 하면 막아낼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물리적 망분리냐, 논리적 망분리냐에 대한 소모전은 망분리라는 최소한의 보호조치를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변명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수출입은행이나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금융위의 물리적 망분리 의무화를 이행하면서 다소 소극적이었던 제2금융권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망분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망분리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은성기자 esther@
수출입은행은 지난 22일 전산시스템에 대한 물리적 망분리 사업을 발주하고 입찰제안요청서를 공고했다. 수출입은행에 앞서 한국주택금융공사도 IT부문에 대한 물리적 망분리 사업을 발주해 현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이다.
천세영 수출입은행 정보시스템부 차장은 "금융기관을 노린 표적형 사이버공격이 폭증하면서 이같은 공격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망을 완전히 분리하고 인터넷 접속 단말기를 가상서버데스크톱(VDI)으로 구현, 외부 인터넷 접속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천 차장은 특히 "국책은행으로써 지난 7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전산보안강화 대책을 선도적으로 이행해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금융기관의 망분리는 제1금융권의 시중은행 정도가 시행하고 있다. 중소규모 은행이나 지방은행은 망분리가 미흡한 상황이고 증권, 보험사, 금고 등은 망분리 초기단계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산시스템에 대한 물리적 망분리를 의무화했지만 적용기한에 `유예'를 두면서 확산이 더뎠다.
내부 업무과 외부 인터넷 접속용 망을 완전히 분리하는 `물리적 망분리'는 그 자체로 피치 못할 불편을 초래한다. 보안 강화를 위해서는 감수해야 할 대목이지만 업무 효율성 저하 등을 고려할 때 금융기관이 팔 걷고 나서 망분리를 추진하기는 쉽지 않았던 상황이다.
사이버공격이 집중되고 이용자들의 피해도 큰 시중은행은 당국의 의무조치가 있기 전부터 자발적으로 전산시스템과 영업시스템에 대한 망분리를 시행했지만 상대적으로 공격 빈도가 덜한 제2금융권의 망분리는 미흡한 상태다.
보안 전문가는 "금융기관들은 `물리적 망분리'라고 기술을 못 박은데 대해 이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망을 물리적으로 분리했다 하더라도 내부자가 정보유출을 마음먹기만 하면 막아낼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물리적 망분리냐, 논리적 망분리냐에 대한 소모전은 망분리라는 최소한의 보호조치를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변명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수출입은행이나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금융위의 물리적 망분리 의무화를 이행하면서 다소 소극적이었던 제2금융권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망분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망분리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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